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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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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2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2-28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법상인 전수의 總持法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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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4:09 조회 4,3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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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

정진 (精進)

정진중은 지족(知足)하여 분외탐심 (分外貪心') 내지 말며

정진중은 안인(安忍)하여 진애심을 내지 말며

정진중은 인과 믿고 우치사견(愚凝邪見) 내지 말며

정진중은 십선행(十善行)해 십악업(十惡業)을 짓지 말라

정진중에 특히 지족(知足)하는 마음을 내게 하는 것은 무슨 뜻인가 ?

칠일정진은 먼저 탁(獨)하고 뒤에 맑아지는 법이라 반드시 탐심에 대한 시련이 먼저 들어옴으로 지족으로서 이 시련에 속지 말고 극복하여야 칠일 후에 공덕을 이루게 되는 까닭이다. - 종조법설집 -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되면 우리가 늘 해오던 안부 인사가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가 그것인데 우리 보살님들도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에도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을 많이 받으라는 것은 하 나의 덕담이기도 하지만 진리를 다루는 수행 자로서는 이 말을 곰곰 되짚어 볼 필요가 있 습니다. 사람들은 복을 많이 받기를 바랍니 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요. 하지만 이 복을 받 는다는 것이 거저 받아지는 것일까요? 내가 복을 짓지 않고는, 복을 받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새해 안부를 물을 때에는, 말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건네더라도 속으로는 ‘새해에는 복을 많이 지읍시다.‘라 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복을 많이 지어야 그 만큼 복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진 리를 공부하는 입장이기에 더욱 더 복을 받는 것 보다는 짓는 것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할 필 요가 있습니다.

사실 중생들 중에서 복이 많은 사람은 그 리 많지 않습니다. 복이 많은 사람보다는 적 은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중생 들이 복을 짓기는 참 어렵기 때문입니다. 몰 라서 못 지을 때도 있고, 복을 짓는 방법을 알 지라도 탐심이라든지 여러 형편상 복을 지을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되지 못할 때가 많은 까 닭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을 짓는다는 것은 마치 손톱 위의 흙과도 같고 이슬과도 같습니 다. 금방 있다가도 또 금세 없어지는 것이 바 로 복입니다.

중생들이 박복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 습니다. 알뜰히 지어놓은 복을 제대로 간수하 기가 힘들다는 것이 바로 그 이유입니다. 새 어 나갈 때가 많기 때문에 더욱 박복하여집 니다. 박복하다는, 얇을 박(薄)의 복 복(福), 즉 복이 두껍지 못하고 얇다는 것을 의미합 니다. 복을 좀 지어 놓으면 그걸 자랑하고 싶 어서 입 밖으로 꺼내면서 복들을 다 까먹습 니다. 남이 잘 되는 것을 보면 시샘을 하고 흉 을 보며 자신의 복을 스스루 덜어냅니다. 이 런 식으로 크게 지은 복도 삽시에 소멸시킵니 다. 붉으락푸르락 얼굴색을 변하며 고함을 치 고 성을 내면서도 복을 없앨 수도 있지만, 조 용히 마음속으로 불평불만을 쏟아내면서도 복을 깎아낼 수 있습니다. 모든 일에 남을 원 망하고, 나 자신을 돌이켜보지 않고 상대 탓 으로만 생각하는 마음 자세조차도 지은 복을 태워버리는 일입니다. 업과 마찬가지로 복도, 다 마음과 뜻으로 짓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복을 간수하는 일은 마음 의 문제일 때도 있지만 물질적인 문제일 때 도 있습니다. 사치하지 말고, 낭비하지 말아 야 합니다. 한 세숫대야면 충분한 물을 다섯, 여섯 대야씩 쓴다면 그 개울물이 돈을 내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그럼으로 인해 나의 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이치적으로 알아야 합 니다. 내가 번 돈이라도 허투루 쓰거나 낭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찾아보면 복이 새어나가는 구멍은 무수히 많습니다. 수행하는 분들일수록 수행하는 가 운데 나도 모르게 엉뚱하게 복이 새어나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보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합니다. 어렵고 어렵게 지은 복을 잘 간수할 줄도 알아야 조금이라도 남을 게 있지 않을까요?

복 짓는 일을 부처님이 가르쳐주고, 스승님 이 시키고, 주변 사람들이 도와줌으로 인해 마지못해 조금씩 쌓이는 것이 바로 중생들의 복 짓는 모습입니다

이제 새해불공이 시작되는데, 새해불공은 1 년 동안 이루어야 할 소원을 일주일이라는 기 간을 정해서 하는 불공입니다. 아침 정송과 월초 불공, 사십구재 등과 마찬가지로 새해불 공은 생활불교에 있어 종조님이 정해준 하나 의 이정표입니다. 내가 향상될 수 있는 깨달 음의 발걸음으로 생각하고, 성실하게 임했으 면 좋겠습니다.

몸이 아프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서원당 에 나올 수 없으면, 가정에서 새해 불공을 해 도 괜찮습니다. 마음이 가장 중요한 법이고, 하고자 했던 것은 지키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 합니다. 가령, 사분 정진을 하기로 애초에 마 음을 먹었다고 생각해봅시다. 사분 정진이란 넉 사(四)에 나눌 분(分)으로 정진을 하루에 네 번, 나누어서 하는 불공법입니다. 오분을 하든 십분을 하든 마음먹은 대로, 하루 네 번 은 반드시 정진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하는 것 이 중요합니다. 처음 마음을 먹은 것이 곧 법 이며, 그 법을 어기지 않고 행하는 것이 불공 의 기본입니다.

중생이 발심을 하여 보살이 되고 부처가 되 는 단계가 있습니다. 일련의 단계에서 여러 과정을 거쳐 간다지만 특별한 서원을 이루려 면 보통의 힘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 면 차를 몰고 높은 고개를 넘어갈 때에는 있 는 힘을 다하여 가속기 폐달을 밟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럴 때에는 기름도 평소보다 더 많이 들고 힘도 더 많이 필요합니다. 이와 같 이 특별한 공덕을 이루고자 할 때에는 평지를 가듯이 서원을 하면 고개를 넘을 수 없습니 다. 가행정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탤 가 (加)에 행할 행(行)으로, 속도를 보탠다는 의 미입니다. 이처럼 평소보다 더 열과 성을 다 하여 정진을 해야 합니다.

사소하고 작은 습관들이 반복해서 쌓이면 덩어리가 됩니다. 이 덩어리는 업, 업장입니 다. 금연하려던 사람이 삼 일을 버티지 못하 고 다시 담배를 태운다든지, 금주를 결심한 사람이 순간을 참지 못하고 다시 술잔을 입에 댔다는 이야기를 흔히들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는 업장의 힘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그 힘에 휘둘려서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담배 도 끊고 싶고, 술도 그만 마시고 싶지만 내가 그동안 지어놓은 힘이 하도 크기 때문에 자꾸 만 그 쪽으로 매달려서 가게 됩니다. 그렇기 에 평소에 그러한 업장의 힘들을 조금씩 떼어 놓고 소멸하려고 하는 의지가 굉장히 중요합 니다.

우리가 희사를 하고 염송을 하는 것은 복을 짓고 지혜를 닦는 일입니다. 특히 새해산림불 공을 할 때에는 희사와 염송에 더욱 마음을 다해야 합니다. 지각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 면서 다른 때보다 마음가짐을 달리해야 합니 다. 무엇보다 복을 덜어내는 마음과 행동을 조심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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