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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는 자기 양심과 진면목 혼자서만 비추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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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1-02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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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주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주일 현대불교신문사 편집국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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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0 18:36 조회 3,9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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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는 자기 양심과 진면목 혼자서만 비추는 거울

- 새해 꿈과 소망 세모 참회 없인 결코 이루어지지 않아 

- 사는 모습 법 안에 있지 못할 때, 그 세상 시끄러워져 


한해가 또 저물어 간다. 저물어 가는 한해를 바라보며 세월의 빠름을 실감 하는 일은 나이가 들수록 더한 것 같 다. 사람들은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불 행이 자신만은 비켜가길 바라고 또 나 름대로의 부푼 꿈에 젖는다. 하지만 어 떤 소망이나 설계를 세우기 전에 먼저 할 일이 있다. 진지한 참회의 시간을 갖는 일이 바로 그것이다. 한해동안 계획한 일을 성취하지 못 한 아쉬움에 빠지기 보다는 자신과 남 에게 잘못을 저질렀거나 부끄러웠던 일은 없었는지 돌이켜 보는 일이 우선 되어야 한다. 참회는 거울이다. 

자기의 양심과 진 면목을 혼자서만 비추어 볼 수 있는 거 울이다. 참회는 그리고 자기에게 눈을 뜨는 일이다. 밖으로만 눈 돌리다보니 미처 자기를 돌아볼 겨를이 없을만치 바쁘게 보낸 한해를 회개하고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다짐이 참 회다. 참회할 줄 아는 존재는 오로지 사람 뿐이다. 그 어느 동물도, 심지어는 절 대신조차도 참회는 모른다. 오로지 사 람만이 자기l를 돌이켜 볼 줄 아는 것 이다. 사람이 고귀한 존재인 이유가 여 기에 있다. 불행은 남으로부터 오는 것 이 아니다. 

적은 외부에 버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악귀는 타종교의 신앙서 자라고 있 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나 자신 속에서 그것들은 호시탐탐 자신을 유혹해 오 거나 흔들어놓지 않았던가. 새해의 꿈과 소망은 세모의 참회 없 이는 결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지난 한 해 이루지 못한 꿈과 소망이 있다면 그 것은 미처 내가 깨닫지 못하고 있는 이 유들이 내 안으로부터 나를 방해해 왔 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을 찾아내고 진 심으로 참회할 때 새해는 진정한 새해 로 내게 찾아올 것이다. 인생은 빠르게 지나간다. 

세모를 맞으면서도 참회가 없다면 그저 나이만 먹어갈 뿐 결코 인 생이 익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세간이나 출세간이나 사는 모습이 법 안에 있지 못할 때, 그 세상은 시끄 러워진다. 세간엔 올 한 해 시끄러웠 던 일들이 여전히 시끄럽게 많이 남아 있다. 돌이켜 보면 지나온 여러 해가 늘 그랬던 것 같다. 더구나 해를 더할 수록 그 법과 어긋나 있는 모습들의 정 도가 점점 더 심각해지는 것 같아 마음 의 씁쓸함 역시 해를 더할수록 더하다. 다투고, 속이고, 감추고, 외면하고, 빼 앗고. 

그 모습이 점점 익숙해지기까지 하는 세태가 안타깝다. 친구가 서로 무 섭고, 이웃이 서로 무섭고, 선생과 제 자가 서로 무섭고, 국민과 국민이 서 로 무섭고, 심지어 부모와 자식이 서로 무서운 일에 점점 무감각해지는 것 같 아 무섭다. 문제는 그렇게 여법하지 못 할 때, 누군가는 반드시 슬프고 아파 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내가 울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며 나의 부모와 자식 이 울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게 여법하지 못하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안 될 일이다. 

친구라는 말, 이웃이라 는 말, 선생님이라는 말, 어르신이라는 말, 위정자라는 말이 따뜻한 말로 있어 야 한다. 이제 부처님의 시절과 또 한 해 멀어 졌다. 멀어지는 일만 남은 것은 어쩔 수 없어도 부처님 법은 늘 가까이 있어 야 한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악 을 행하면 괴로운 과보 받고 선을 행하 면 선의 과보 받는다”고 하셨다. 그 과 보까지 물론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 지만 빠르고 늦음의 시간과 속도 차이 가 있을 지언정, 과보를 받는 다는 진 리는 피할 수 없는 진실이다. 해야될 일이라면 우리가 하자. 

부처님 가까이 사는 우리가 먼저 걱정하자. 얼마 안 있으면 곧 다가올 새해 아침. 우리에 게 다시 값진 시간이 펼쳐진다. 이 시 간을 맞이하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 나 큰 복인가. 지금 당장은 지치고 지 루한 삶일지언정, 꽃이 피는 봄을 기다 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그 희망의 끈을 꽉 붙들고 놓 지 말자. 오늘, 향 한 자루 들고 경건한 마음으로 부처님 앞에 서자. 그리고 서 원하자. 우리 모두 여법한 새 해가 되 기를…, 우리 모두 선행을 많이 쌓는 자비심으로 충만한 한해가 되기를 말 이다. 다가올 새 해가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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