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를 이겨낸 육자진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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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6-01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신행담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전현자 필자소속 삼밀사 필자호칭 교도 필자정보 삼밀사 전현자 교도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9:02 조회 5,211회본문
삼밀사 전현자 교도
제게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여 는 부모야 자기 자식 귀하지 않겠냐 마는, 어려서부터 어려운 가정환경에 도 불평불만 없이 또, 늘 넉넉하지 못 한 부모 밑에서 원망 없이 꿋꿋하게 소신껏 아주 잘 자라준 착한 아들입 니다. 세월이참으로 빨리흘렀습니 다. 어느 덧 이십 년 여 전의 일입니 다. 열심히 공부하던 아들 녀석이 대 학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아들에게 는 성인이 되어 가는 중요한 길목에 서 맞이한 첫 번째 고배였습니다. 부 모의 어려운 형편을 아는 아들은 나 름대로 재수를 결정하기가 어려웠나 봅니다. 우연히 영도다리를 건너다가 아들을 만났습니다. 축 처진 어깨가 참으로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아들이 먼저 용기를 내어 제게 말을 걸었습 니다. 한해 만 더 공부해서 좋은 대학 에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라고 했습니다. 잘 생각했다고 말해주었습 니다.
아들이 재수를 시작하면서, 저는 지 금의 삼밀사에서 더욱 열심히 정진하 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저 하나 만으로도 너무나 벅차고 힘든데 제가 싸워야 할 것이 다른데 있었습니다. 걱정이라면서 말하는 가장 가까운 가 족들의 우려 아닌 무시였습니다. 형 편도 안 되는데, 돈도 없는데, 무슨 아들이 혼자 잘났다고, 그렇게 대학 보내서 얼마나 잘 된다고 하는 말들 이었습니다.
일하면서 몸은 늘 지쳐있었고, 이런 소리에 정신적으로 너무 피폐해 있었 습니다. 하지만 매일 새벽같이 일어 나서 공부하러 나가는 아들을 응원 하는 방법이 제게는 불공 밖에 없었 습니다. 일 년간 아들과 저는 그야말 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리고 아들 은 부산대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사 람들은그때 또제게 격려 대신 걱정 을 해주었습니다. 없는 형편에 대학 은 어떻게 보낼 거며 부산대 나와서 뭐하냐는 식이 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육자진언을 염송했 습니다. 그렇게 아들은 부산대를 나 와 석사까지 마치고, 당당하게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에서 박사를 마치고 돌아와 지금은 카이스트에서 교수를 하고 있습니다.
자식 하나 자기 앞길 가도록 부모로 서 사는 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습니 다. 제가 부처님을 못 뵙고, 삼밀사와 인연이 없었다면 이 힘들고 험난한 시간을 어떻게 이겨냈을지 모르겠습 니다. 돌이켜 보면, 이것은 다른 사람 과의 싸움이 아니라 제 자신의 수행 과정이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이 공덕으로 자식도 잘되고, 마음 복잡 했던 시간을 긍정과 희망의 시간으로 보낸 것 같습니다. 마음이 어지러운 분들은 ‘옴마니반메훔’을 꼭 소리 내 어 염송해 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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