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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지역 성지순례 가는 것이 가장 큰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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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4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5-01 신문면수 9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역삼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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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주일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주일=현대불교신문 편집국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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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17:49 조회 4,50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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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피해지역 성지순례 가는 것이 가장 큰 격려”
고성 속초 지 역경제 활성화가 절실, 자원봉사도 중요하지만 관광도 큰 도움

춘래불사춘이다. 자연의 봄은 왔지만, 우리 마음의 봄은 아직 멀었 다. 이 말을 가장 절절히 체감하는 곳이 바로 지금의 강원도 동해안이다. 지난 4 월 4일 발생한 산불로 인해 1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하는 피해를 입었다. 인근에 거주한 4천여 명이 대피 했으며, 530ha에 달하는 산림과 주택, 시설물 총 916곳이 전소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 와중에 불교계의 피해도 있었다. 속 초 대표 사찰 보광사는 4월 4일 밤 11시 부터 5일 새벽까지 7시간동안 이어진 산 불로 인해 사무동 건물 1채와 창고 2채가 전소됐다. 여기에 사찰 주위의 소나무림 30%(약 2천그루)가 불에 타는 피해를 입 었다. 또한 보관 중인 문화재급 아미타 괘 불도와 근대기에 조성된 연가마도 소실됐 다.

화재 직후 매뉴얼에 따라 바로 문화재인 목조지장보살좌상과 현왕도를 신속히 외 부로 옮기고 대형 살수차를 불러 계속 진 화작업을 펼쳤다. 그나마 주요 전각과 문 화재 피해가 없었던 것은 사찰 대중과 소 방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정부와 사회각계 그리고 불교 계도 화재 직후 피해 지역 돕기에 팔을 걷 어붙였다. 조계종은 긴급 구호대를 급파 하고 상황을 파악한 뒤, 속초 신흥사와 함 께 구호 봉사를 진행 중이다. 신흥사의 경 우 피해지역 구호에 집중하기 위해 속초 지역 봉축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도 했다. 또한 범종단 적으로 기금 모금에 들어갔 다. 하지만 강원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 다. 이맘때면 상춘객들로 붐빌 동해안에 인파가 평소 10분의 1로 감소했기 때문이 다. 오죽했으면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자 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에 국민들 에게 동해안을 찾아 줄 것을 간곡히 호소 하는 글을 올렸을까 생각하니 안타깝다.

“재난지역에 놀러 가는 것이 혹시나 폐 가 될까라는 조심스런 생각은 거두어 달 라. 지금 최고의 자원 봉사는 관광으로 화 재 피해 지역을 살리는 일”이라는 최 지사 의 절절한 호소를 우리 불교계도 되새겨 야한다.

정부도 이에 맞춰 강원지역 관광 활성화 를 피해 복원 계획으로 내놨다. 문화재청 도 강원 산불 피해지역의 상권을 살리고 지역경제 활성화 지원을 위해 문화유산 관람을 원하는 관광객이 피해 지역을 손 쉽게 찾아 갈 수 있도록 ‘강원지역 문화유산 답사코스’ 책자를 제작배포한다. 또한 문화재청에서 시행하는 문화재위원회 회 의와 담당자 워크숍, 교육 등 총 27회 가 량의 행사를 강원도에서 진행할 계획이 다. 이달부터 9월까지 진행되는 무형문화 재 공연과 중학생 대상 문화유산 교육도 강원 산불피해지역에서 실시될 수 있도록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관광객 감소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피해지 역 방문을 요청하는 릴레이 캠페인도 진 행 중이다. 속초•고성 지역 주민들은 이 캠페인을 통해 “산불로 많은 것을 잃었고 모두 부족하지만, 가장 부족한 것이 관광 객”이라며 “관광도시 속초•고성에 많이 놀러 와주는 게 최고의 도움”이라고 밝혔 다. 또한 다른 산불 피해지인 동해시도 관 광객 감소를 우려하며 지역 방문을 호소 했다. 심규언 동해시장도 “주요 관광지의 예약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2-3차 피 해가 생기지 않도록 동해 지역을 찾아주 시는 게 가장 큰 지원이고 자원봉사”라고 말했다.

피해 지역인 강원도 고성과 속초에는 건 봉사, 신흥사, 화암사, 낙산사 등 불교의 고찰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다. 일반인 들도 관광하기에 손색이 없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도량들이다. 우리 불교 계부터라도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뒤로 혹은 봄을 맞아 성지순례를 계획하는 사 찰과 신행단체들이 있다면 강원도 동해 안으로 갈 것을 독려해 보는 것이 어떨까. 동해안의 빼어난 정취를 느끼면서 신행 생활도 펼치며, 피해지역 경제도 살릴 수 있는 1석 3조의 좋은 방안이라 생각된다. ‘자리이타’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갑작 스런 화마에 집도 마음도 시커멓게 타들 어간 우리 피해지역 주민들을 살리기 위 해 염주하나 손에 걸고 부처님 도량으로 떠나보자. 큰 도움이 된다니 많이 자주 가 자. 실의에 빠진 우리의 이웃들에게 손에 차고 간 염주를 걸어주며 위로를 해주자. 그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이 사바세계에 오신 참뜻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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