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소식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경청의 힘

페이지 정보

호수 231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1-3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신정택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신정택 교수(동의대학교)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0 19:57 조회 3,297회

본문

경청의 힘

우리가 때로 꽃과 나무와도 소통이 되는데, 사람끼리 왠지 소통이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하물며, 식물하고도 소통이 되는데 사람끼리 소통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은 저마다 입장이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가치관도 다른데, 내 위치, 내 입장, 내 취향, 내 가치관에서 내 식대로 하려고 하니깐 소통이 어려운 것입니다. 소통은 상대가 내 말을 듣고 이해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해주는 것입니다. 

법륜 스님 


미술관에서의 일이다. 오후에 인근 미술관에 들러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는데 초등학생을 데리고 온 교사가 눈어/ 들어왔다. 그는 초등학생 눈높이만큼 몸을 낮추어 그림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자신의 힘든 것보다 아이의 입장을 가장 먼저 고려한 행동이다.



요즈음, TV를 보면 말을 잘하는 사 람이 인기이며, 말잘하는 사람들을 우 리는 부러워하면 닮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화법학원도 있고 잘말하는 기 술에 대한 베스트셀러 책도 많이 출 간되었다. 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보 면 말 잘하는 사람보다 내 말을 잘 들 어주는 사람이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점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홍보 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요즈음에 상대 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경청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사람과의 대인관계에서 가장 중요 한 것이 대화이고, 대화의 기술 중 에 가장 중요한 것이 경청이다. 경청 (Listening)-8- 듣기 (Hearing)의 반 응 활동이며, 경청은 청각을 통해 전 달된 소리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평가 하고 판단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경청 을 한자로 풀어보면, 傾(기울어질 경). 聽(들을 청)으로 말을 듣는 것뿐만 아 니라 마음을 기울이고 내면에 깔려 있는 의미를 파악하여 듣는 것을 말한다.

귀 기울여 듣는 경청은 타인에 대 한 이해와 공감의 기초가 된다. 경청 을 하기 위해서는 감정이입을 하면서 듣고, 수용적으로 들어야 한다. 특히, 그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관심 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경청 능력 을 향상시키는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ENCOURAGES' 기법이 있으며, 이 를 실생활에 활용하면 경청과 대인관 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ENCOURAGES 기법


E-eye: 적당한 정도의 눈 마주치기를 유지한다.

N-nod: 고개 끄덕임을 적절히 한다.

C-cultural: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고 존중한다.0-open: 타인을 향해 열린 자세를 유지한다.

U-umhmm: "음’' 등의 인정하는 말을 적절히 사용한다.

R-relax: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자세를 취한다.

A-av이d: 주위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는 행동은 피한다.

G-grammatical: 내담자의 이야기 스타일에 맞추어서 반응한다.

E-ear: 세 번째 귀로 듣는다. 음성적 메시지와 비음성적 메시지를 모두 주목한다. S-space: 적절한 공간을 사용한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가까운 사람 과 갈등/싸움이 있을 때, 경청의 중요 성은 더욱 커진다. 갈등/싸움의 원인 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입장만 내세워 상대방의 주장에 공감하지 못하고 상 처를 주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싸움 의 상황에서는 감정에 휘말려 이성적 인 판단이 어려울 때가 많으며, 나중에 후회될 말을 많이 하게 된다. 이 때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을 한 다음에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 한 사과를 한 후, 자신의 의견을 제시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최고의 대화 방법은 귀 기울여 듣는 것이다. 우리의 입이 하나이고 귀가 둘인 것은 적게 이야기하고 많이 들으 라는 의미일지 모른다. 가족, 동료, 친 구들과 갈등이 있다면 서로 다름을 인 정하고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 여 보자. 그럼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 기 시작할 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