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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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8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9-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시방정토페이지 정보
필자명 오대혁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22:53 조회 5,125회본문
몸
몸
오대혁
살다보면 살아진다고
그렇게 살다 우리는 사라지는 거라고
때깔고운몸으로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몸은 나부끼는 거란다
몸은 퍼덕이는 거란다
몸은 자기를 물끄러미 들여다보며
관자놀이에 잔뜩 힘주고
항문을 바짝 조이고
하늘로 튀어 오르려는 몸
바투 붙잡아둬야 하는 거란다
그렇게 나부끼는 몸으로 살다보면
사라질 날도 있을 거라고
아흔 고개를 넘어서서
때깔 고운 몸을 날려버린
전생에 불경을 나르던 소였던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살다보면 살아지고
사라진다고
생사일여(生死一如), 제주에 있는 묘지 석상화, 오대혁 作
시인(2005년 신문예 문학지 등단) 문화평론가. 동국대 국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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