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찾기와 스승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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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8-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칼럼 지혜의 눈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봉래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김봉래(BBS불교방송 보도국 선임기자)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21:14 조회 4,892회본문
그 때 그 때 상황에 걸맞게 소임을 실행하고 있는 우리들
스승도 되고 제자도 되어 각자의 아름다운 모습 가꿔가야
어릴 적에는 참 존경해야 할 분들이 많았다. 선생님들의 말씀을 통해 얻어 듣거나 위인전 에서 읽은 위인들은 참 대단한 분들이라는 느 낌을 줬다. 그러나 오늘 우리 사회에는 과연 그 처럼 존경을 받을 만한 분이 계시는가. 이념이 나 진영을 떠나 진실로 존경받는 사회 원로, 양 심 바른 정치인, 공직자들이 있는가. 사회는 발 전했다고들 하는데 실제로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개개인의 삶은 얼마나 발전했는지 돌아볼 일이다.
존경하고 싶어도 존경할 인물을 찾기 어렵다 면 안타까운 일이다. 어느 스님이 옳지 못한 스 승의 특징을 13가지를 들며 자신은 이 중 10가 지나 해당한다며 스승이 되기는 멀었다고 고백 했다. 물론 겸손의 말씀이시다. 그래도 우리는 각자 몇 가지가 해당되는지 자신을 살피는 거 울로 삼자는 뜻에서 구체적으로 열거해 본다.
다른 전통이나 스승을 비난한다. 나만 따르라 고 한다. 본인이 깨우쳤다고 한다. 수행체험과 수행능력을 자랑하며 뭘 본다고 하고 신비스 러운 것을 강조한다. 본인 제자가 되라고 한다. 화를 잘 낸다. 말과 행동이 다르다. 법맥이 없 다. 자비심이 없다. 자기이익, 자기단체, 자기이 름만 생각한다. 하심이 없고 오만하다. 수행이 력이 약하다. 계율을 잘 지키지 않는다.
이상은 우리 주위에서 적잖이 볼 수 있는 모 습들이지만 무엇보다 스스로의 내면을 속속들 이 비추는 것 같아 부끄럽기까지 하다. 특히 두 번째 ‘나만 따르라’ 하는 부분을 주목해 본다. 어디를 가든지 주변에는 자기만 옳다는 분들이 많지 않은가 싶다가도 시선을 돌려 스스로를 살펴보면 그 안에도 어김없이 큰 아상(我相)이 똬리를 틀고 있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그런데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결코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다. 지혜를 깨닫게 해주 셨고 자비로 보듬어 주셨다. 특히 당신의 말씀 이라도 무조건 따르지 말고 곱씹어 따져서 옳 다는 확신이 들 때 따르라 하셨다. 세상에 이런 지도자가 있다니. 전혀 권위주의적으로 압박하 려거나 명령하려 드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지 혜와 자비가 구족한 분이 아니면 그러기 어려 울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부처님을 존경해 마 지않게 되는 것 같다. 기준을 너무 높이 잡았나 싶어 존경할만한 분의 범주를 바꿔보기도 한 다. 꼭 영웅처럼 거창한 이가 아니라 삶의 현장 곳곳에서 묵묵히 할 일을 해내는 분들이야말로 우리가 진정 존경해야 할 분들이 아닌가 하고. 그러고 보면 곳곳에 존경한 만한 분들이 상당 히 계심을 또한 알 수 있다.
사실 사람은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 따라서 각자가 상황 속에서 딱딱 그에 걸 맞는 소임을 필연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 라면 그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할 것이다. 그래 서 때로 잘된 일을 칭찬도 하고 부족한 일을 반 성도 하면서 하루하루 향상일로를 걸어간다면 그 또한 한 판의 연기적인 인생이요 하나의 공 동체가 아닐까 싶다.
어릴 적 ‘큰 바위 얼굴’을 읽으면서 어느덧 자 신이 닮고자 했던 큰 바위의 모습처럼 인격을 갖추게 된 어니스트의 모습을 떠올린다. 닮고 싶은 그 아름다운 마음이 결국은 결실을 맺는 데서 가슴 뭉클하게 다가온다. 이는 우리에게 도 희망이다. 우리 내면에 그러한 능력이 갖춰 져 있고 그 능력을 계발하면 똑같이 도달할 수 있는 곳이라고 믿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서로에게 거울이다. 자신의 모습 을 알려면 거울에 비춰보듯 다른 사람의 지적 을 살펴보면 알기 쉽다. 지적을 해주는 것은 참 고마운 일이다. 사랑이 없으면 지적을 하지 않 는다. 그리하여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 때론 기뻐하고 때론 반성하며 아름다운 자기 모습을 가꿔가야 한다. 서로서로 스승을 알아보고 스 승이 되어 스승도 되고 제자도 되며 살아가야 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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