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들과 마음의 벽 허물고 한 발짝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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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11-01 신문면수 11면 카테고리 종합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필자명 김정숙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부산 자석사= 김정숙 교도 리라이터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5-21 03:12 조회 5,033회본문
총지종의 큰 행사로 2년 마다 열리는 경로법회가 어느덧 열세 번째를 맞이했다. 경로로 승격 (?)한 후 세 번째로 참석하는 법회다. 자연 경관이 좋은 주왕산 자락에 자리 잡은 청송 대명리조트 법회장에는 500여 명의 많은 도반들로 빈자리 없이 가득 채워졌고, ’옴마니반메훔'을 영상으로 표현해 한층 깔끔하고 세련되게 연출해 놓았다.
종령님께서는 입제식에서 노년기 일수록 많이 걷고,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면서 건강관리 잘하여 오래토록 경로법회에서 만나자는 당부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나도 우리 총지 도반들이 수복강녕하고 건강 장수하여 오래오래 이 경로잔치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바랐다.
청송은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어르신들은 뜨거운 온천 목욕하기를 즐겨하신다. 경로법회에 걸 맞는 프로그램이다. 각 사원별로 목욕시간대를 정해 온천할수있게 해 놓았다.
저녁시간엔 유쾌한 공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머 강사계의 대부 방우정님의 ’웃음과 함께 하는 소통, 강의로 교도들에게 한바탕 웃음의 세계로 안내하였고, 음악공연이 이어졌다. 정각사 교도들의 인도네시아 전통악기 밤벨 합주곡으로 서막을 알리며 공연장 분위기를 한껏 올려놓았다. 뒤를 이어, 앰프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 소리가 연회장을 더욱 후끈 달아오르게 하며 흥을 고조시킨다. 플룻 선율, 우리가락 한마당, 마지막 순번인 트롯트 음악은 향연에서 빠질 수 없는 대중음악으로 공연장을 절정에 올려놓았다. 우리 사원의 도반들은 공연만으로는 흥을 주체 못해, 리조트 노래방에서 노보살님의 베풂으로 남은 흥취를 풀어내었다.
다음 날, 주왕산의 산세에 흠뻑 취하며 내 바램대로 용추폭포에 오를 수 있었으니 더욱 감개가 무량하다. 7년 전 산사순례 때 산 입구에 있는 대전사에만 참배 하고 돌아선 아쉬움이 진한 여운으로 남았었다. 언젠가는 주왕산 정상도 도전해 보리라. 젊은 날 산 등성을 오를 때와는또다른 감동을선사받을 테니까!
이번 경로법회를 통해 도반들과 더욱 가까워진 듯하다. 사원에선 수행만을 일삼는 우리들이기에 대화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많지 않은 터라 늘 마음의 벽을 허물지 못한 채 지내 왔었는데, 그 경계심이 사그라진 듯하여 참으로 기쁜 마음이다. 우리 종단에선 오랜 세월 몸담아 수행해온 교도들을 위하여 노고를 치하하며, 심신의 피로도 풀고 휴식의 시간을 가지라고 이런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해주니 더없이 감사할 뿐이다.
<부산 자석사=김정숙 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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