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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해야해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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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0-02-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법문 서브카테고리 법공 대종사 총지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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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5-21 07:39 조회 5,1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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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향해야해탈한다

사람이 한줌의 밥을 보시하여도 능히 해탈할 선근을 심을 수 있고, 5년에 한번씩 큰 보시의 회를 열더라도 능히 해탈할 선근을 심지 못하는 자가 있다. 혹은 단 하루 재계를 지녀도 능히 해탈할 선근을 심는 자가 있으나, 종신토록 계행을 지키더라도 해탈할 선근을 심지 못하는 자도 있다. 혹은 한 게송을 외워서 능히 해탈할 선근을 심는 자도 있으나 혹은 삼장의 글 뜻을 잘 통달하여도 해탈의 선근을 심지 못하는 자도 있다. 그 까닭은 만약 이러한 일로써 용맹스럽게 해탈열반락에 회향하면 생사를 여의고, 만약 이렇게 회향하지 않으면 종신토록 계를 가지고 수학하더라도 능히 해탈하지 못할 것이다.

<바사론, 불교총전 684쪽>

일 년 중 최대 최중의 새해불

공에 진심갈력하신 여러 스승님들과 교도님들께 치하드립니다. 특히 마지막 칠정진까지 낙오자 없이 멋진 회향을 하는 모습에 모두 흡족하고 또한 큰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왜 반드시 회향해야 하는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회향은 회전취향의 준말로 회는 돌릴 회자입니다. 방향을 왜 돌려야 하는가, 방향을 어떻게 돌려야 하는가 알아

야 합니다. 예를 들면 자신이 전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전등이 자신을 비추면 스스로 밝을 수는 있으나, 전등이 반대방향으로 향해야 세상이 밝으며, 그 빛을 따라 자신도 앞으로 나가갈 수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동안 스스로 쌓은 선근공덕의 방향을 바꾸어 타인에게 돌려주지 못하면, 그저 탐욕과 집착에 불과한 것입니다.

“원하건데 이 공덕이 널리 일체 미쳐져서 나와 모든 중생들이 함께 불도 이뤄지이다.”

불공을 마치거나 의식을 마치면, 반드시 다같이 ‘회향서원’을 합니다. 진실로 내 공덕을 다 같이 성취하기를 원한다는 뜻으로 봉독합니다. 하지만 늘 미혹한 마음과 집착심으로 선뜻 내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내어주기 어렵습니다. 이 때 우리들은 ‘동체대비’의 마음가짐을 지녀야합니다. 동체는 같은 몸이라는 뜻입니다. 모두 한 몸이다 생각해야합니다. 말은 쉽지만 마음으로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엄연히 나는 나고, 부모는 부모라 생각이 드는데, 어찌 남과 나를 한 몸으로 여길 수 있겠습니다. ‘동체대비’는 남의 몸을 내 몸처럼 느끼는데서 생기는 대자비를 말합니다. “중생이 아프면 내가 아프다.”라는 유마거사의 말은 보살도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뜻이 스스로 인정이 되는 곳까지 도달해야합니다. 끊임없는 육도윤회를 벗어나는 육바라밀(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육행수행으로 마음속으로 확연이 진전되어야 합니다. 육도는 중생이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고 윤회할 때 자신이 지은 업에 따라 태어나는 세계를 6가지로 나눈 것으로, 지옥 · 아귀 · 축생· 아수라 · 인간 · 천상이 있습니다. 물론 육도에 천상이 있지만, 결국 천상계도 윤회하는 세계입니다. 오로지 한길, 육바라밀의 육행실천만이 영원한 안락의 세계 열반에 이를 수 있는 것입니다.

새해 불공 회향 때 모두 칠정진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7시간을 할까요? 숫자에도 의미가 다 있습니다. 밀교 의식에서는 수의 3과 7을 많이 씁니다. 3․7의궤나 7․21의궤법으로 진언을 3편이나 7편으로 염송하고 있습니다. 3은 길상의 수, 7은 성취를 이루는 수로 해석을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비행기의 목적은 땅에서 공중으로 뜨는 것입니다. 아무리 멋진 비행기도 날지 못하면 비행기가 아니지요.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서는 활주로가 있습니다. 그 활주로 위에서 전속력을 내어야, 이륙할 수 있는 최대속력을 내어야 땅에서 부양이 됩니다. 칠정진도 하나의 방편입니다. 새해불공은 월초 불공과 마찬가지로 칠일 정진을 하지만, 1년의 행복을 목표로 합니다. 마지막 7시간 정진을 잘하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힘을 다 쏟다 부어야 목적에 이를 수 있습니다.

‘백문 불여일견’, ‘백견 불여일행’입니다. 백번 묻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고, 백번 보는 것보다 한번 행하는 것이 낫다는 말입니다. 이미 회향을 하신 분들께 제가 묻겠습니다. 새해 불공 회향은 어떠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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