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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이 주는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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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40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11-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왕불심 초보 교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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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도현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도현 정사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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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5-21 02:02 조회 5,0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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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이 주는 편안함

1950년 위스콘신 대학의 심리학자 해리 할로우(Harry Harlow)는 신체적 접촉에 대한 원숭이 실험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할로우는 갓 태어난 새끼 원숭이가 신체적 접촉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기 위해 가짜 어미 원숭이 두 종류를 만들었다. 하나는 부드러운 보풀이 있는 따뜻한 감촉의 천으로 만들었지만 먹이로 주는 우유병이 없고, 다른 하나는 차갑고 딱딱한 철사로 만들었지만 우유병 이 있는 어미 모형이었다.

실험 결과 새끼 원숭이들은 한 결 같이 부드러운 천으로 된 어미 원숭이를 더 좋아했다. 흥미로운 것은 새끼 원숭이들 은 우유가 나오는 철사 원숭이한테는 가지도 않고 거의 하루 종일 부드러운 천으로 된 어미 원숭이에게만 매달려 놀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배가 고프면 잠깐 철사로 만든 어미 원숭이에 게 가서 우유만 먹고는 얼른 천으로 된 어미 원숭이 품에 안겼다.

할로우는 새끼 원숭이들을 대상으로 공포 반응도 살펴보았다. 새끼가 있는 우리 안에 무섭게 생긴 모형물을 갑자기 집어넣어 공포 상황을 만든 뒤 새끼 원숭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실험해 보았다. 그 결과 새끼 원숭이들은 한 결 같이 철사 원숭이는 쳐다보지도 않고 곧바로 천으로 된 어미 원숭이에게 달려가 바짝 몸을 붙이고 비비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으려고 했다.

할로우는 이번에는 우리에서 천으로 된 어미 원숭이를 아예 없애 버렸다. 그런 다음 새끼 원숭이들에게 공포 자극을 주었다. 할로우는 새끼 원숭이들이 철사로 된 어미 원숭이에게 달려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놀랍게도 새끼 원숭이들은 철사 어미 원숭이는 쳐다보지도 않고 곧바로 구석으로 달려가서는 몸을 바짝 움츠렸다. 그리고는 두렵고 위축된 모습으로 손가락을 빠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들 새끼 원숭이들은 어른 원 숭이가 되어서도 비정상적인 성적 행동을 보이고 새끼를 잘 돌보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 실험은 왜 새끼 원숭이가 공포 상황에서 철사 어미 원숭이에게 가지 않았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불안한 상황에서 혼자 있기보다는 비록 따뜻하진 않아도 누군가에게 의지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데 새끼 원숭이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비록 감촉이 차갑긴 해도 생명을 위해 꼭 필요한 우유가 나오는 어미 원숭이가 있었는데도 새끼 원숭이들은 공포 상황에서 철사 어미를 찾아가지 않고 혼자 외로이 남는 것을 선택했던 것이다.

해리 할로우는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으로 실험을 시작하게 되었고 ‘접촉이 주는 편안함’을 사랑의 본 질적인 요소로 파악했다.

사랑은 그냥 먹는 것을 주는 따위의 보상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고 부드러운 접촉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자신감 있는 아이 키우기」란 책을 쓴 미국의 아동심리학자 수잔 베일은 성공적인 자녀 육아 방법을 다섯 가지로 제시하고 그중 첫째로 부모와 아기의 신체적 접촉을 꼽았다. “갓 태어난 아기는 엄마와 공생관계다. 이때 아기는 우리만 있을 뿐 나와 타인의 개념은 존재 하지 않는다. 신체적 접촉을 통해 나와 다른 사람의 경계를 발견하면서 자아란 개념이 싹튼다. 또 다른 사람이 만져줄 때 내가 가치 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갖고 사람들과 신체적 접촉을 하면서 위로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탄생초기 신체적 접촉을 통한 부모와의 상호작용이나 나중에 커서 사회적 관계의 기본 틀이 된다.”고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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