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끝에 담은 신심, 금묵에 새긴 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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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8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07-01 신문면수 20면 카테고리 복지 서브카테고리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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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07-10 13:55 조회 17회본문
붓 끝에 담은 신심, 금묵에 새긴 다라니
사경으로 불심 전하는 부산 구독자 신황섭 씨
얼마 전 편집실로 낯익고 반가운 손 글씨 편지가 도착했다. 그 안에는 먹물이 곱게 든 한지 위에 금빛으로 사경한 「신묘장구대다라니」가 <육합상>과 함께 모셔져 있었다. 이 편지의 주인공은 부산의 신황섭 씨. 신 씨는 <총지신문>과 <위드다르마> 독자 중 요즘 시쳇말로 찐 애독자다. 독자 소감을 편지로 적어 잊지 않을 정도로 보내주기도 하고, 가로세로 총지문답 퀴즈도 척척 맞추어 정답을 보낼 정도다.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입니다. 드물게 보이던 연두가 그 자취를 감추었고 오롯한 초록이 완성된 나뭇잎을 통해 시리도록 푸르다는 말이 실감 되는 시기가 아닌가 합니다.” 안부로 시작되는 편지는 이번 「신묘장구대다라니」 사경을 보내게 된 사연이 함께 들어 있었다.
“귀사에서 보내주셨던 <신묘장구대다라니 실담자 사경집>을 통해 연습한 것을 이렇게 먹물을 입힌 선지에 순금가루와 아교액을 배합한 금묵으로 사경해 보았습니다. 주로 『금강경』과 『반야심경』을 한자로 금자장경(金字藏經) 하는데 이렇게 새로운 시도와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미 <광명진언>, <반야탑> 등을 써서 <독자 솜씨>에 선보인 적도 있었다. <반야탑>은 일자삼배(一字三拜)를 하며, 한 자 한 자 쌓아 올린 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었다. 이런 과정에서 편집실에서 퀴즈 정답자 경품으로 <신묘장구대다라니 실담자 사경집>을 보낸 적이 있었다. 신 씨는 이후 실담자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며 진언과 경을 정성으로 써왔다는 것이다.
“사경 수행이 가장 나답게 불법에 다가가는 길임을 깨닫고 정진하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 글의 완성도나 작품성보다 그 안에 담긴 마음, 기도를 받는다는 마음으로 간직하시기를 바라며, 다라니에 담긴 바 그대로 많은 이들이 관세음보살의 청정하고 성스러운 위신력에 의지하고 정진해서 큰 지혜를 이루기를 합장 발원합니다.”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신 씨는 조계종 금강선원의 불교통신대학 과정을 수료하고 수행 중이며, 지난 편지에서는 총지종 종단에서 계를 받고 싶다는 뜻도 보내왔다. 편집실은 신황섭 씨의 정성 어린 사경 공양과 진솔한 마음이 담긴 편지를 받으며, 한 명의 독자가 불법을 향해 걸어가는 그 여정에 깊은 감동과 응원을 보낸다.
붓끝에서 피어난 금빛 다라니는 단지 한 장의 사경이 아니라, 수행자의 삶과 서원의 표현이자, 모든 중생이 지혜와 자비의 길로 나아가길 바라는 간절한 발원이다. 편집실은 앞으로도 신 씨처럼 자신만의 방식으로 불법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수행의 발걸음에 따뜻한 동행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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