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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의 땅 쿠시나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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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308호 발행인 록경(황보상민) 발간일 2025-07-01 신문면수 13면 카테고리 신행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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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 필자법명 남혜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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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5-07-10 13:35 조회 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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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인도성지순례기 (7회)

열반의 땅 쿠시나가라

다섯째 날 부처님의 열반 여정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바이샬리를 참배하였다. 바이샬리는 부처님 당시 인도에서 가장 진보적이며 상업이 발달한 도시로, 비구니 승단이 최초로 시작된 곳이다. 이곳은 보수파인 상좌부와 진보파인 대중부로 분열이 시작된 곳이며, 대승불교의 시작을 알린 경전이라 할 수 있는 『유마경』의 주인공 유마 거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우리 일행은 원숭이 왕이 부처님께 꿀을 봉양했다는 원숭이 연못과 최초의 비구니 사원이자 부처님께서 열반할 것을 선포한 대림정사 터를 참배했다. 대림정사 터에는 가장 완벽한 형태로 보존된 아소카 석주가 있었다.


바이샬리 참배를 마치고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쿠시나가라로 향하였다. 쿠시나가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인도인 가이드가 열반당 내에 있는 부처님 열반상에 가사를 덮어 드리면 좋겠다 하여, 스승님들과 십시일반 돈을 모아 좋은 가사를 구입했다. 스승님들이 가사의 끝자락을 잡고 어깨 위로 올린 뒤 옴마니반메훔 진언을 독송하며 열반당으로 향하였다. 열반당에 도착하여 가사를 부처님께 덮어 드린 후 다 함께 반야심경을 독송하였다. 많은 스승님이 눈물을 보이셨다.


부처님의 열반이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안 아난다가 문틀에 기대여 슬피 울자,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슬퍼하지 말라. 탄식하지 말라.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그토록 말하지 않았던가.

아난다여!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은 모두 부서지기 마련이거늘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 것을 두고 절대로 부서지지 말라 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난다여! 그대들은 아마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제 스승은 계시지 않는다. 이제 스승의 가르침은 끝나 버렸다.’ 아난다여! 내가 가고 난 뒤에는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치고 천명한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아난다여! 그대들은 자신을 섬으로 삼고, 자신을 의지하여 머물고, 남을 의지하여 머물지 말라. 진리를 섬으로 삼고, 진리에 의지하여 머물고, 다른 것에 의지하여 머물지 말라.

비구들이여, 참으로 그대들에게 당부하노니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이다. 방일하지 말고, 해야 할 바를 모두 성취하라. 이것이 여래의 마지막 유훈이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자 아누룻다와 아난다는 부처님의 유언대로 장례를 출가 수행자가 아닌 말라족의 재가신자들에게 맡겼다. 전륜성왕의 장례법에 따라 장엄하고, 향기로운 나무로 화장용 장작더미를 만들어 그 위에 부처님의 존체를 모셨다. 그 뒤 마하카사파 존자가 쿠시나가라로 와서 붓다의 존체에 예를 올린 뒤 불을 붙였다. 부처님의 장례 후 여러 나라에서 부처님의 사리를 분배해 달라고 요구하였다. 하지만 말라족은 자기들 땅에서 열반에 든 부처님의 사리를 분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러나 도나라는 바라문의 중재로 사리를 여덟 나라에 공평하게 분배하였고, 도나는 사리함을 받았다. 그리고 뒤늦게 온 모리야인에게는 남은 재를 분배하였다. 분배된 사리는 각 나라의 도시 한복판에 세운 사리탑에 모셔져 불교 재가 신앙의 중심이 되었다.


참배를 마치고 열반당을 한 바퀴 돈 뒤 부처님 열반 당시 사리를 보관했던 스투파와 재분배된 사리를 보관한 스투파를 참배했다. 일정의 마지막으로 열반당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부처님 다비처에 세워진 람파르 스투파를 참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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