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경전

소의경전

소의경전(所依經典)은 신행(信行)을 비롯해 교의적(敎義的)으로 의지하는 근본경전을 일컫는 말로 소의(所依)란 의지할 바 대상을 의미한다. 총지종에서는 밀교의 대표경전은 『대일경』과 『금강정경』과 『대승장엄보왕경 』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을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대일경

1. 대일경(大日經) 해제(解題)

약칭해서 대일경(大日經)이라고 한다. 갖추어서 말하면,『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大毘盧遮那成佛神變加持經)』이다. 금강정경과 함께 진언밀교의 2대 경전으로 태장계의 교리근저를 이루고 있는 경이다. 경의 제목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이 가지는 뜻은 '끝도 없는 최상승으로써 법계를 두루 비추어 불멸(不滅) 견고(堅固) 청정(淸淨) 무시무종(無始無終)의 부처님께서 능히 알며 능히 작용하여 여래자증(如來自證)의 경계(境界)를 입아아입(入我我入)케 하는 말씀' 이란 뜻이다. 다시말해서 '중생을 불(佛)의 경지에 다다르게 하는 경'이란 뜻이다.

이 경의 산스크리트본은 현존하지 않지만 9세기 초에 번역된 티베트역과 8세기 초의 한역(漢譯)이 각각 한 종류씩 남아 있을 뿐이다. 본 경에 대한 주석서(註釋書)로는 8세기 경 인도의 학승 붓다구히야가 저술한 주석서가 티베트어로 번역되어 전해지고 있고, 중국에서는 선무외 삼장이 구술(口述)하고 일행(一行) 선사(禪師)가 받아 적은 『대일경소(大日經疏)』가 현존하고 있다.

대일경은 인도밀교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경전이다. 사상적(事相的)인 면과 실천적(實踐的)인 면에서 6세기 까지 인도의 전반기 밀교를 총괄했던 경전이었다. 전반기 밀교경전에서 다라니를 독송, 각종 밀교의례를 집행하는 목적은 주로 제재초복과 현세이익이었으나, 중기밀교로 대표되는 대일경에서는 경전의 교의와 실천의 목적을 성불에 두고 있었다. 본 경은 일반적으로 기원 후 7세기 중엽에 성립되었다고 보고 있으나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 다만 본 경의 각 품들이 보이는 내용들을 보았을 때, 처음부터 통일된 구상 아래 한꺼번에 편찬된 경전이 아니란 점은 분명하다. 그 이유는 실천수행법이나 만다라에 관한 내용들이 각 품마다 서로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일경은 『다라니집경』 『소바호동자경』 『소실지경』 『저리삼매야경』 『금강최쇄다라니』 『상선정품』등의 선구경전에서 영향을 받아 각 품들이 각기 만들어졌고, 나중에 하나의 단일경전을 이루게 되었다.

2. 경의 구성과 내용

이 경은 전 7권 36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31품은 1권에서 6권까지의 품이며, 나머지 5품은 마지막 7권의 품이다. 전 6권은 중국 장안(長安)의 화엄사에 소장되어 있던 산스크리트본(本) 중에서 선무외(善無畏) 삼장이 찾아 내어 번역한 것이며, 제7권은 선무외 삼장이 북인도에서 가져온 것으로 전 6권의 내용 중 수행차제법(修行次第法)을 별도로 기술한 것이다. 본 경의 근본사상은 정보리심(淨菩提心)으로 집약된다. 보리심은 본래 본성(本性) 청정한 것이나 160의 망심(妄心)에 덮여 있으므로 출세간(出世間)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 망심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1) 입진언문주심품(入眞言門住心品)

주심품은 『대일경』의 서품(序品)에 해당하며, 이 경의 대의(大義)를 총론한 것으로 경전 전체의 기본원리로 되어있는 정보리심을 밝히고 있다. 먼저 대비로자나여래(大毘盧庶那如來)의 설처(說處)를 여래가지(如來加持)의 광대금강법계궁(廣大金剛法界宮)이라고 설한다. 이 궁전은 석가모니의 주된 설처인 왕사성과 같이 역사적으로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그것은 대비로자나여래, 즉 대일여래가 역사적인 인물이 아니며, 현상적이거나 비현상적인 모든 곳에서 신밀(身密) 구밀(口密) 의밀(意密)로서 존재하는 여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설처도 역사성을 가지지 않는 시공을 초월한 곳을 의미한다. 그리고 청문중(聽聞衆)도 가섭이나 아난과 같은 실존인물이 아니라 허공무구금강(虛空無垢金剛) 허공유보금강(虛空遊步金剛) 등의 십구집금강(十九執金剛)이다. 이 품의 주된 내용은 삼구(三句) 팔심(八心) 육십심(六十心) 삼겁(三劫) 육무외(六無畏) 십지(十地) 십유(十喩) 등이다.이들은 모두 정보리심에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문제들로서, 이들의 문제를 통합 일괄함으로써 보리심의 실상을 이해하게 된다.

2) 입만다라구연진언품(入曼茶羅具緣眞言品)

이 품에서는 여래(如來)의 궁극적인 세계를 만다라를 통하여 표상화하고 있다. 여기서는 일체지자(一切智者)인 대일여래가 대비심(大悲心)을 가지고 제불보살을 생하여 수행자의 근기에 맞추어 제도하고, 그들을 불보살의 세계로 이끌어들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이 품은 사승(師僧)과 제자와 수행도량(만다라)에 관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먼저 사승에 관해서는 보리심을 발해서 지혜와 자비를 갖추고, 반야바라밀을 행하며 3승(三乘)에 통달한 후 진언의 실체와 중생의 마음을 이해, 제불보살을 믿음과 동시에 관정을 받고, 만다라를 이해하고 집착을 여의어야 한다고 설한다. 다음에 제자에 관해서 훌륭한 행자가 되기 위해서는 모든 번뇌를 버리고 깊은 신심을 가지며, 항상 타인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자이어야 한다고 설한다. 이어서 수행도량에 관해서는 만다라를 건립하는 순서에 대해서 설하는데, 먼저 만다라의 건립장소를 선택하는 법 결계법(結界法) 수행자의 마음가짐이 강조되고 있다. 여기서 최초로 행해야 할 덕목으로는 대일여래에 대한 관상법(觀想法)이다. 그것은 만다라를 건립하기 전에 수행자가 행하는 관상법(觀想法)을 의미한다. 즉 대비태장생만다라는 대일여래의 심(心)으로부터 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행자는 관상을 통하여 대일여래와 일체가 되고 이어서 자신의 심(心)으로부터 만다라를 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 상태의 만다라를 관상만다라(觀想曼茶羅)라고 한다. 이와 같이 만다라를 중심으로 한 실천수행법이 강조되고 있는 이 품의 내용은 『대일경』을 밀교경전으로 분류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고 있다. 그리고 태장만다라 조단법(造壇法)은 이 품의 내용을 중요한 기준으로 한 것이며, 만다라의 기초지식은 이 품의 경(經)과 그에 대한 소(疏)의 양설(兩說)을 통해 알 수 있게 된다.

3) 식장품(息障品)

이 품에서는 수행자가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을 설하고 있다. 즉 마음의 제어에 의해서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장애의 원인이 되는 것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보리심을 항상 억지(憶持)해야 한다고 한다. 선무외는 그 방법으로 부동명왕(不動明王)의 인(印)을 결(結)하고, 마음속에 진언의 근본이 되는 아자(阿字)와 수미산을 관상(觀想)하여 일체의 공성(空性)을 체득하여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붓다구히야는 이 부분에 대해서 수행자는 보리심을 배우고, 부동명왕신(身)으로 변하여 진언과 인과 만다라를 상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4) 보통진언장품(普通眞言藏品)

이 품에서는 다양한 진언을 가지고 행자를 공(空)의 세계로 이끈다. 그리고 이것은 공으로 이끄는 진언이기 때문에 하나하나의 진언이 각각 널리 통할 수 있고, 또한 아자(阿字)가 가지는 종자의 덕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진언장'이라고 지칭한다. 이 품에서는 다양한 존격들이 등장하는데 집금강의 무리 중에서는 금강수가 상수(上首), 보살의 무리중에서는 보현이 상수가 되어 대일여래로부터 대비태장생만다라의 청정한 법문을 청문한다. 여기서는 이 품에 등장하는 보살들이 나타낸 진언을 지송하면 무진법계의 대만다라의 체(體) 중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한다. 이 품에는 일체 수행에 해당하는 모든 진언을 거의 망라하고 있으며, 만약 진언행자가 이 품에 통달한다면 스스로 태장법을 수행함에 크게 유익할 것이다.

5) 세간성취품(世間成就品)

출세간의 성취란 불과(佛果)를 깨닫는 것이다. 이 품에서는 진언의 실천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과(果)의 세계를 설하는데, 그 세부적인 항목으로는 자(字)와 성(聲)과 구(句)를 상응(相應)시키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이 품에서는 실천방법으로 수행자와 본존의 3업(三業) 3밀(三密)을 상응시키는 것과 수행자가 본존이 될 수 있게 하는 요가행이 강조되고 있다. 여기서 선무외는 진언을 나타내는 자(字)는 본질적으로 보리심을 나타내고, 진언의 독송소리는 제법(諸法)의 실상을 표출하는 것이며, 진언의 구(句)는 청정한 자신의 본존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했다.

6) 실지출현품(悉地出現品)

실지(悉地)란 염원성취(念願成就)의 뜻이다. 실지에는 세간실지와 출세간실지의 두 가지가 있으며, 앞의 「세간성취품」에서는 세간의 염원성취의 방법을 밝히고, 이 품과 다음 품에서는 출세간의 염원성취의 방법이 명시되어 있다. 이 품에서는 진언의 독송소리가 널리 확산되어 법계에 편만하고 모든 것을 정화한다고 설한다. 즉 진언은 아자에서 시작하여 아자에서 끝나는 것으로 일체공(一切空)을 체득(體得)하는 지름길이 되며, 무소부지(無所不至)인 진언의 본체를 체득할 때 수행자의 마음과 여래의 마음은 하나가 되어 망분별(妄分別)을 여읜 적정(寂靜)의 상태가 된다고 한다. 또한 그때 수행자가 일체중생의 원망(願望)을 성취시킬 수 있는 출세간의 실지(悉地)를 성취한다고 한다. 붓다구히야는 여기에서 말하는 아자를 보리(菩提) 행(行) 각(覺) 삼마지(三摩地)의 4종으로 분류하였다.

7) 성취실지품(成就悉地品)

이 품은 한역본과 티베트본 사이에 분류상 서로 다른 점이 있다. 한역에서는 한품으로 독립되어 있으나 티베트본에서는 「실지를 성취하는 진실광대(眞實廣大)의 장」중에 포함되어 있다. 이 품에서도 진언의 근간은 아자에 있다고 설하며 아자는 모든 세계를 전개시키는 기본이 된다고 한다.이 품의 중요한 요지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설이 있다. ① 앞의 두 품은 세간 출세간의 과를 밝히고, 이 품은 수입(修入)의 방법을 명시한 것이다. ② 앞의 두 품은 실지의 공덕을 설하고, 이 품은 실지를 출생하는 마음을 명시한 것이다. ③ 앞의 품에는 오자엄신(五字嚴身)이 명시되어 있으므로 색신(色身)의 성취를 밝힌 것이며, 이 품에는 보살의 의처(意處)를 만다라로 뜻이 밝혀져 있으므로 심왕(心王)의 성취를 명시한 것이다.

8) 전자륜만다라행품(轉字輪漫茶羅行品)

한역에서 「전자륜만다라행품(轉字輪曼茶羅行品)」이라는 제명(題名)을 가지고 있는 이 품은 티베트역에서 자륜(字輪, Yigeh.i h.khor lo) 장(章)으로 분류하고 있다. 자륜이라는 의미는 비크라마실라 출신의 학승 붓다구히야가 그의 저작 『대일경광석』에서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문자로 나타낸 만다라를 의미한다. 전자륜 만다라행이란 다라니를 순서에 따라 빙글빙글 돌리면서 관송(觀誦)하는 만다라행을 말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 품의 요점은 마하비로자나여래가 깨달은 공(空)의 체험을 근간으로 하여 신(身) 구(口) 의(意)의 삼만다라중에서 구(口 혹은 語) 만다라에 대해서 설한 것이다. 이 품의 전체적인 구조를 보면 먼저 대일여래가 「전자륜만다라행품」을 설하게 된 동기를 설하고, 다음에 자륜만다라(字輪曼茶羅) 건립의 의의(意義) 및 만다라의 건립에 의해서 얻을 수 있는 공덕, 아자(阿字)의 출생과 만다라의 도상법(圖像法), 색상이 가지는 의미 등에 관해서 설하고 있다. 앞의 품에서는 내심성취(內心成就)의 상(相)으로서 아자(阿字)를 관하고, 이 품에서는 아자를 백광변조왕으로서 관한다. 즉 아자의 광명이 백천만덕의 자문(字門)으로 나타나고, 또 이들 백천만덕의 자문은 아자의 일자(一字)에 귀입(歸入)하는 뜻을 밝힌 것이다.

9) 밀인품(密印品)

이 품에서는 다수의 존명(尊名)을 들고 있으며 그들에 관한 인(印)과 진언에 대해서 설하고 있다. 또한 선무외의 주석에 나타난 것과 같이 삼밀(三密) 중에서 여래가 가지고 있는 신밀(身密)의 인(印)에 대해서 설했다. 이 품에 나타난 밀인의 수는 139가지이며, 밀인은 법신의 삼매야형이다. 행자는 이것으로 자신을 가지하며 장엄하므로 법신과 다름이 없고 팔부중(八部衆) 등에게 공경 추앙을 받으며, 그들은 행자의 교명(敎命)에 따라서 기쁘게 사역(使役)한다. 여기서는 밀인(密印)에 대한 내용을 전수할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칙을 따라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즉 이 법을 전수받을 수 있는 자는 첫째 관정을 받은 자, 둘째 비밀법을 따를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자, 셋째 법에 정진하는 자, 넷째 견고한 서원을 가지고 있는 자, 다섯째 사승(師僧)을 공경할 줄 아는 자, 여섯째 은덕에 감사할 줄 아는 자, 일곱째 자신의 욕망을 버리고 청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자이다. 이것은 비밀법의 상승에서 가장 중시되고 있는 부분으로 사실상 수행자가 아니면 법을 전수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10) 자륜품(字輪品)

「자륜품」은 문자의 전개를 통하여 불보살(佛菩薩)의 세계를 나타내는 내용이 주(主)를 이루고 있다. 이것은 어느 면에서 「전자륜만다라행품」과도 유사성을 띠고 있어 『대일경』의 주석서들간에 견해의 차이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 품에서는 「전자륜만다라행품」과는 달리 문자(종자)를 아(a) 사(sa) 바(va)의 3자를 통하여 불(佛) 연(蓮) 금(金)의 3부로 분류하고, 아자(阿字)를 근간으로 한 삼십이문자를 설정하여 그 32문자를 단음(短音) 장음(長音)과 비음(鼻音) 등으로 나타내 발보리심(發菩提心) 수행(修行) 보리(菩提) 열반(涅槃)에 배당하고 있다. 여기서 32자란 아(阿)음이 들어있는 32개의 문자를 의미하는데 산스끄리뜨의 까(Ka)에서 시작하여 끄샤(Ks.a)로 끝나는 32개의 문자가 기본이 된다. 이것들은 물론 대일여래의 덕을 나타내는 아(阿)음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위의 32문자는 어느 형태로 전개되든 항상 대일여래와 연관성을 가지게 된다. 아자(阿字)는 수많은 자문(字門)의 자모(字母)이므로, 모든 문자는 아자의 변형이며, 경에서는 이것을 변일체처(遍一切處)의 법문(法門)이라 부르고 있다. 여래의 눈으로 제불찰토(諸佛刹土)를 보면, 일사일물(一事一物)이 변일체처의 법문이 아님이 없는 것이다. 또한 이 품에서는 수행자의 발심(發心)에서 불지(佛地)에 이르기 까지의 단계를 문자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설하고 있다.

11) 비밀만다라품(秘密曼茶羅品)

비밀만다라란 자륜삼매(字輪三昧)를 가리킨다. 대일여래는 이 삼매 중에서 법계만다라를 나타내어 무진무여(無盡無餘)의 중생계를 이익케 한다. 이 「비밀만다라품」에서는 『대일경』에서 설하는 삼종(三種)의 만다라, 곧 구연품에 설해진 신(身)만다라[대비태장생만다라], 전자륜품에 설해진 구(口)만다라[종자만다라]와 더불어 의(意)만다라[삼매야만다라]에 대해서 설하고 있다. 이 품의 내용은 의만다라를 통하여 법계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또한 이 만다라가 나타내는 비로자나불의 광대한 세계를 스스로 체득하고 나서 수행자 자신이 아자(阿字)의 주체가 비로자나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리고 이 품은 어떤 형태로 나타내든 만다라와 수행자의 본체는 지 수 화 풍 공의 오륜(五輪)으로 이루어진 법계탑(法界塔)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곧 상징적 표현방식인 3종 만다라 중 삼매야형으로 이루어진 삼매야만다라는 오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행자는 관상을 통하여 그것을 체득하고, 점점 그 깊이를 더해간다는 것이다. 이어서 이 품에서는 의(意)만다라를 체득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하고 있다. 곧 아사리의 자질 수행자의 마음 가짐 제존(諸尊)에 대한 공양 내외 2종호마의 중요성 의만다라(秘密曼茶羅)의 구성 등이다.

12) 입비밀만다라법품(入秘密曼茶羅法品)

앞의 품에서는 所入의 法體, 곧 자륜만다라를 밝히고, 이 품에서는 진언행보살이 비밀만다라에 통달하여 깨달음에 들어가는 방법을 밝히고 있다. 곧 이 품에서는 수행자가 비밀만다라법에 통달하여 깨달음의 길에 이르는 방편을 설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아사리는 법을 전수받는 제자에게 이 비밀만다라에 들어가도록 하여 자문(字門)을 가지고 제자가 지은 업장(業障)을 소멸시키고, 비밀만다라에 들어가서 행자와 열가 하나로 되는 삼매야평등(三昧耶平等)을 체득하도록 한다.

13) 입비밀만다라위품(入秘密曼茶羅位品)

비밀만다라위란 의생(意生)인 팔엽대연화왕(八葉大蓮華王)을 의미한다. 이곳은 소입(所入)의 위치이며, 능입(能入)이 되는 것은 진언행보살의 금강의 지체(智體)이다. 이 품에는 팔단관정 후에 법신불과 평등일여가 되는 아자(阿字)의 대공(大空) 위치에 안주하는 요지를 나타내고 있다. 다시말해서 이 품은 제자가 입단한 후에 법불평등의 경지에 안주한 것을 찬탄하는 것이 이 품의 요지인 것이다. 여기서 만다라위는 의(意)에서 생한 자성청정의 세계를 팔엽연화에 주하는 9존으로 나타낸 것을 의미한다.

14)비밀팔인품(秘密八印品)

비밀팔인이란 대위덕인(大威德印) 금강불괴인(金剛不壞印) 연화장인(蓮華藏印) 만덕장엄인(萬德莊嚴印) 일체지분생인(一切支分生印) 세존다라니인(世尊多羅尼印) 여래법주인(如來法住印) 신속지인(迅速持印)의 팔인(八印)의 가지에 의해서 본존은 그 본서(本誓)를 어기는 일이 없이 도량에 강림하시어 행자의 의원(意願)을 만족시키는 것을 말한다. 수행자가 비밀만다라를 체득하고 마음에 팔엽의 청정만다라를 나타냈지만, 그것이 연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여기서 팔인(八印)의 진언과 인을 나타내서 비밀만다라의 진수를 설하는 것이다.

15) 지명금계품(지명금계품)

진언지송 기간에는 제계(制戒)를 시비(是非)하여 모두 호지(護持)하는데 그 계법(戒法)을 명시한 것이 이 품이다. 여기서 지명은 여섯 단계의 지명을 말하며, 금계는 그 기간 내에 지켜야 할 계(戒)를 의미한다. 원래 계에는 제계(制戒)와 본성계(本性戒)가 있는데, 이 품에서는 보리심을 근간으로 하여 전개되어 가는 본성계를 중시한다. 각 단계별 지송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단계에서 출입식(出入息)을 조절하며 금강인을 결하고, 행자는 스스로 아자가 되어간다고 관상하며 행자와 진언과 본존이 하나로 되도록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 수륜(水輪) 중에 있다고 관상하며 연화인을 결하고 청정한 수륜속으로 융화되어 간다. 세 번째 단계에서 화륜(火輪) 중에 있다고 관상하며 대혜도인(大慧刀印)을 결하고, 일체의 죄장을 소멸해서 화륜속으로 융화되어 간다. 네 번째 단계에서 풍륜(風輪) 중에 있다고 관상하며 전법륜인(傳法輪印)을 결하고, 마음을 모아서 지송하며 풍륜속으로 융화되어 간다. 다섯 번째 단계에서 금강수륜(金剛水輪), 즉 견고한 보리심과 청정한 마음속에 있다고 관상하며 유가를 체험한다. 여섯 번째 단계에서 풍화륜(風火輪)을 화합해서 일체의 집착을 여의고, 정각(正覺)에 들어간다. 이 품의 주요내용은 바로 오륜행(五輪行)을 견지하도록 하는 지명금계(持明禁戒)이다. 또한 이것은 자리이타의 대승보살도를 실천하는 것이다.

16) 아사리진실지품(阿斤梨眞實智品)

진실지(眞實智)란 아자제법본불생제불가득(阿字諸法本不生際不可得)의 지(智)로서 아사리의 본유무루(本有無漏)의 진지(眞智)를 의미한다. 이 진지와 변일체처(遍一切處)의 법문과 상(相)이 일치하는 곳에 법계만다라가 건립되어지는 것이다. 이 진실지는 아자에서 출생한 지(智)로서 본유의 묘지(妙智)를 가리키며, 이것은 자성청정한 내증진실심(內證眞實心)이다. 이 품에서는 아자(阿字)에서 생한 마음을 아사리의 진실지라고 하며, 아자를 만다라의 진언종자로 간주하고 있다.

17) 포자품(布字品)

행자의 육신의 상중하 각지분(各支分)에 범자(梵字)의 종자를 포관(布觀)하는 것이 이 품에서 밝혀져 있다. 변일체처의 범문종자를 몸의 각지분에 안포(案布)하는 것은 행자의 육신이 곧 법계만다라가 되며 법계솔도파(法界率都婆)가 되는 뜻으로, 아즉대일(我卽大日)의 자신(自信)은 이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이 품에서는 아자로부터 전개되어가는 종자들을 몸에 포치해 가는데 대해서 설하고 있다. 먼저 수행자는 자신의 몸을 상중하로 나누어 종자를 포치해간다. 이것은 제불보살의 만덕(萬德)을 자신의 몸에 갖추기 위한 것이다. 또한 수행자가 아자의 정보리심에 주(住)해서 일체의 자문을 몸에 포치하는 것은 그 자신이 법계만다라로 되었음을 의미한다.

18) 수방편학처품(受方便學處品)

밀교의 계(戒)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제계(制戒)로서 지명금계품(持明禁戒品)에서 밝힌 것이 그것이다. 둘째는 방편학처(方便學處)이며 진언행보살로서 마땅히 배워야 할 처(處)의 일이며, 범어(梵語)로는 쉭샤까라니(式沙迦羅尼)라 한다. 그 계상(戒相)은 십선계(十善戒) 오계(五戒) 사중계(四重戒) 등이 있으며, 이 품에서는 그 방편학처가 명시되어 있다. 여기서 방편은 지혜방편(智慧方便)의 구비, 학처는 계법(戒法)의 학습을 의미한다. 곧 이 품은 지혜의 방편을 갖추고, 계법을 실천해 가는데 대해서 설한다. 여기서 먼저 불탈생명계(不奪生命戒) 불여취계(不與取戒) 불사음계(不邪淫戒) 불망어계(不妄語戒) 등의 십선업도(十善業道)를 설한다. 이것은 성문승(聲聞乘)의 그것과는 달리 대승을 수행하여 일체의 법평등에 들어가서 지혜방편을 섭수하고, 자타가 제소작(諸所作)을 행하는 것이다.

19) 설백자생품(說百字生品)

암자(暗字)로부터 25자를 생하며, 그 25자에서 4를 곱하면 100자가 된다. 암자를 백광변조왕이라 하는 것은 곧 이들 백자문도(百字門道)의 광명을 의미한다. 암자는 성불의 요체로서 시방삼세의 제불은 암자를 관하므로 해서만이 정각을 성취하게 되는 것이라 한다. 이 품에서는 백광변조왕(百光遍照王)으로 불리는 암자(暗字)가 스물 다섯 자 내지 백 자로 전성되어 가는 과정과 암자백광(暗字百光)의 도화만다라(圖畵曼茶羅)를 설하며, 암자 자체를 성불의 요체(要諦)로 본다. 암자는 일체 진언의 심(心)으로서 모든 진언종자 중에서 가장 수승한 것으로 간주하여 이것을 불공교진언(不空敎眞言)이라고도 부른다. 여기서는 시방삼세의 제불이 이 자문을 관함으로써 정각을 이룬 것과 같이 일체의 중생도 보고 느끼는 것이 이와 같아질 때 무상보리의 연(緣)을 만난다고 한다.

20) 백자과상응품(百字果相應品)

이 품에는 大日尊이 다라니形으로 불사(佛事)를 올리는 것을 밝히고 있다. 앞 품에는 백광변조왕법(百光遍照王法)의 수행의식을 설하였으며, 이 품에는 백광변조왕의 과지(果地)의 만덕이 명시되어 있다. 경에 대지관정(大智灌頂)이라 함은 제11지 등각의 위에서 금강살타가 시방삼세의 제불로부터 관정을 받아 삼계법왕자(三界法王子)의 자격을 얻은 위치를 의미한다. 또 이 품에서는 도화만다라(圖畵曼茶羅)를 가지고 수행한 결과 삼밀(三密)과 자문(字門)이 상응하는 내용에 대해서 설한다. 아자에서 출생한 진실어는 어륜(語輪)이 되어 무량의 세계로 이끈다. 진실어는 일체를 정화시키기 때문에 정각을 이루게 한다. 여기서 마음의 무량함을 알고, 신(身)의 무량함을 알며, 허공계의 무량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품은 여래가 다라니형(陀羅尼形)으로 불사(佛事)를 나타내고, 일체중생 앞에서 불사를 베푸시며, 삼삼매야구(三三昧耶句)를 연설하신 것이라고 설한다.

21) 백자위성품(百字位成品)

진언행보살이 암자의 가지에 의해서 의생(意生)의 팔엽연대上에 있어서 삼삼매야(三三昧耶)에 안주하여 금강미묘의 극위를 증득하는 것을 이 품에서는 밝히고 있다. [설백자생품]제19에서는 암자의 자체(字體)를 밝히고, [백자과상응품]제20에서는 암자문과 삼밀이 상응한 공덕을 나타내고, 이 품에서는 백자성취의 상(相)을 설하고 있다. 곧 이 품에서는 백자성취(百字成就)의 상(相)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아자의 가지에 의한 것이다. 아자에서 생한 제진언은 원만하게 두루 편만하여 무량의 세계를 각지(覺知)시킨다. 여기서는 의생(意生)의 팔엽연대(八葉蓮臺)에 삼삼매야(三三昧耶)로 안주하여 금강미묘(金剛微妙)의 극위(極位)를 증득한다. 이것은 또한 수행자와 비밀만다라가 일체로 되는 것이며, 제진언(諸眞言)의 정신을 체득하는 것이다.

22) 백자성취지송품(百字成就持誦品)

이 품에서는 암자문을 지송하는 법칙이 명시되어 있다. 백광변조왕을 지송하므로 평등법계를 체달(體達)하고 널리 시방세계에 유통해서 항상 대불사를 성취하여도 의원만족(意願滿足)하게 된다. 다시말해 이 품은 백광변조왕의 자문에서 지송해야할 법칙에 대해서 설하고 있는 것이다. 백자성취지송력(百字成就持誦力)에 의해서 구신(垢身)과 정신(淨身)이 평등해지고 차별이 없으며, 염심(染心)과 정심(淨心)이 평등해져서 무이(無二)가 되는 것을 증득한다. 또한 이것에 의해서 정견(情見)의 암흑을 제거하고, 지혜의 광명을 생해서 시방세계에 편만하여 원하는 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23) 백자진언법품(百字眞言法品)

이 품에서는 암자(暗字)의 자체(字體)인 아자(阿字)의 덕을 밝힌 것이다. 진언행보살은 아자로써 일체법을 가지해서 아자의 대공에 동귀(同歸)하고, 이것에 의해서 보살은 법체에 오입(悟入)해서 무상정각을 이루게 된다. 일체법의 실상을 개시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아자의 체득에 있다. 따라서 아자는 본존이다. 또한 아자는 본불생불가득공(本不生不可得空)의 제일구(第一句)이다. 단 아자는 상(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제견(諸見)의 상(相)을 떠나 있다. 본래는 무상(無相)이지만 상을 나타내서 안에서 나온다고 설한다. 아자에서 나오는 소리는 소리는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지만 그 성질은 공이다. 그러므로 진언독송을 듣고, 그 본성이 공함을 깨달았을 때 무량진언의 심오한 뜻을 이해하고, 제법무자성(諸法無自性)의 세계를 체득할 수 있다. 또한 수행자의 마음이 아자와 상응하면 일체의 불법(佛法)을 통달할 수 있다.

24) 설보리성품(說菩提性品)

이 품에서는 대일경종(大日經宗)의 요의(要義)를 밝히고 있다. 이른바 요의란 법으로서는 정보리심, 인으로서는 태장계회의 중대심왕(中臺心王)인 대일존(大日尊)을 가리킨다. 보리의 성(性)은 허공의 상(相)과 같이 항상 일체처에 두루하여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의(所依)함이 없이 진언구세자(眞言救世者)인 대일존(大日尊)도 무소의(無所依)로서 허공과 같다. 진언은 허공계에 편만해서 궁극적으로 제법의 무자성을 체득하고, 실지를 성취하도록 한다. 그러므로 일체의 진언이나 자(字)를 출생하는 아자도 일체법에 의지하는 것이 없고, 시간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초월해 있다. 또한 아자와 하나로 된 수행자는 삼세와 시방의 시간 공간적 속박을 초월해 있다. 이 품에서는 여기에 진정한 보리가 있다고 설한다.

25) ∼36)품도 자료를 곧 올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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