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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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망에 담긴 이야기 | 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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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1-12-13 11:48 조회1,9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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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밤 도둑이 눈여겨 봐두었던 집을 털기 위해 창틀을 타고 기어올라갔다. 그러다가 그만 창틀이 부서지는 바람에 땅에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도둑은 이 사전을 법정으로 가져갔다.

창틀을 끼웠던 목수를 고소하는 바입니다.”

 

목수가 말했다.

건축업자가 창구멍을 부실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건축업자가 불려왔다.

제 실수군요. 하지만 제가 그런 실수를 한 건 창구멍을 낼 때 마침 그 앞을 지나가던 아름다운 여자 때문입니다. 순전히 그 여자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아름다운 여자가 불려왔다.

그래요. 그때 전 매우 멋진 드레스를 입고 있었죠. 다른 날 같았으면 아마도 아무도 절 쳐다보지 않았을 거예요. 그 날은 참 묘하게도 화사한 드레스를 입었었죠. 그 때문이었나 봐요. 참 예뻤죠.”

 

판사가 힘주어 말했다.

이제 알았다. 그 드레스를 묘하게 염색한 작자를 불러들여라. 그가 범인이다. 도둑의 다리를 다치게 한 책임은 그 작자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여인의 아름다운 드레스를 염색한 작자를 찾아내는 데는 시간이 별로 안 걸렸다. 그 사람은 바로 여인의 남편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바로 도둑이었다.

 

우리는 수많은 인과응보 속에서 살아간다.

이미 기록되었고 곧 일어나도록 잉태되어 장소와 시간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누가 기록하고 잉태한 주인공일까?

그 상대는 누구일까? 어떤 일일까? 등등

내가 지어 내가 받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