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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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바루기 | 허공(ākāś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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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1-11-15 13:30 조회2,32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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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인도의 전통에 따르면 우주는 두 가지 기본적 속성 운동과 운동이 생기는 곳, 즉 공간으로서 스스로를 드러낸다. 이 공간은 허공(ākāśa, 티베트어로 nam-mkhaḥ)이라고 부른다. 이를 통해 사물이 눈에 보이는 모습이 되고, 또한 사물이 퍼지거나 형체를 획득하게 된다.

 

일체의 물()을 포함하는 것으로서 허공은 감각지각의 3차원 공간에 해당하며, 이 수용력에 있어서 그것은 대허공(大虛空, mahākāśa)이라고 불린다. 그러나 허공의 본성은 이 삼차원성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육체적 운동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운동의 모든 가능성을 품고 있다. 그것은 무한한 차원을 품고 있는 것이다.

 

정신적 활동 단계에서 허공은 의식의 공간’, 즉 의식의 차원 마음의 허공(cittākāśa)’이라고 불린다. 한편 주체와 객체의 이원성이 제외된 정신적 체험의 최고 단계에서는 이를 총허공(總虛空, cidākāśa)’이라고 부른다.

 

아까샤(ākāśa)는 어근 ś 빛나다[], 번쩍이다[]’에서 파생됐으며, 또한 운동의 매체로 여겨지는 에테르(aether)의 뜻도 갖고 있다.

 

그러나 연동의 원리는 프라나(prāṇa, 티베트어로 śugs), 즉 생명의 호흡, 전능함으로 넘쳐 퍼지는 우주의 리듬이며, 거기서는 세계창조와 세계파괴가 인체에 있어서 날숨과 들숨같이 번갈아 일어나고, 태양이나 행성의 순행이 인간 유기체에서의 혈액순환과 정신적 에너지의 흐름과 같은 역할을 한다.

 

우주의 모든 힘은 최고의식에서부터 잠재의식의 깊숙한 곳에 이르기까지, 인간 마음의 모든 힘처럼 프라나의 변형이다. 그러므로 ‘prāṇa’는 육체적인 호흡과 같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prāṇa’의 좁은 의미인) 호흡은 이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힘이 나타나는 많은 기능 중 하나이다.

 

최고의 의미에 있어서는 허공(ākāśa)과 프라나는 혹은 와 같이 서로 규정하고 있으므로 둘을 나눌 수 없다. 그러나 실천적 체험의 영역에서는 어느 한쪽의 원리의 우위성을 간취하고 구별할 수 있다.

 

형성되고 퍼져 공간적인 외관을 취하고 있는 것은 모두 허공의 본성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므로 사대원소(mahābhūta, 티베트어로 ḥbyuṇ-ba) 즉 집합상태, 즉 고체적인 것(‘’), 액체적인 것(‘’), 백열 또는 발열하는 것(‘’), 기체적인 것(‘空氣:’)은 허공 즉 공간-에테르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