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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 재가자는 어떻게 불법을 실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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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1-11-15 11:32 조회2,2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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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불괴정과 보시 1


삼십칠조도품과 같은 수행법은 너무 전문적으로 세분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출가자 위주의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가자도 여건만 되면 출가자와 같은 수행을 하는 것도 무방하지만 아무래도 일상생활에서 오는 번뇌가 출가자보다 많기 때문에 이러한 전문적인 수행을 하는 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다행히 밀교에서는 재가자들도 손쉽게 이런 어려운 여건들을 단숨에 뛰어넘는 수행법을 시설하고 있습니다만 여기에서는 평범한 일반 신자들의 경우에 한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재가신자에게 설해진 수행법은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시론, 계론, 생천론의 삼론에 의하여 보시를 베풀고 자비행을 행하며 재가자로서의 계율을 지키고 도덕을 준수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실천을 통하여 불교도로서의 올바른 세계관과 인생관이 확립되고 사성제의 진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이외에도 재가자의 수행법으로서는 특히 사불괴정(四不壞淨)을 들고 있습니다. ‘불괴정이라고 하는 것은 어떠한 것에도 허물어지지 않는 확실한 믿음이라는 뜻입니다. 사불괴정이라고 하는 것은 불승 삼보와 성계(聖戒)에 대한 무너지지 않는 믿음입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는 사증상심(四增上心)이라고도 합니다.

재가자들에게는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재가신도는 아직 깨닫지 못한 자이기 때문에 깨달은 분이신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달해주고 가르쳐 주는 승가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신행생활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계율을 말씀드릴 때에도 언급한 것이지만, 재가신자들이 불교에 입문하는 과정에서는 가장 먼저 불승 삼보에 대한 귀의가 있습니다. 그런 다음 수계식을 통하여 오계를 받고 재가자의 오계를 잘 지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사불괴정을 얻게 되면, 즉 불승 삼보와 성스러운 계에 대하여 굳건한 믿음을 가지게 되면 불교적인 세계관과 인생관에 투철한 것이 되어 어떠한 경우에도 물러남이 없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사성제의 진리를 학립하여 견도를 얻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불괴정을 얻게 되면 견도를 얻어 사향팔배의 최하위의 성자인 사다함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잡아함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재가불자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이렇게 설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언젠가 부처님께서 카필라성 근처의 니구율 동산이라는 데에 머무르실 때에 석가족의 마하남이라는 사람이 부처님께 우바새란 어떤 것이냐고 여쭈었던 것에 대한 대답입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일러 우바새라고 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집에서 청정하게 수행하고 청정하게 살면서 남자의 풍모를 갖추고 나는 지금부터 목숨이 다하도록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출가제자들에게 귀의하여 우바새가 되겠으니, 저를 인정해 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을 일러 우바새라고 한다.

 

, 승 삼보에 귀의하는 것에 의해서 재가신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불괴정을 갖추는 것에 대해 이렇게 설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일러 우바새가 믿음을 완전히 갖춘 것이라고 합니까?

부처님에 대한 믿음을 근본으로 하되 흔들림 없이 견고하여 출가수행자사제천자들()()과 그 밖의 세상 사람들이 그 믿음을 무너뜨릴 수 없는 것을 일러 우바새가 믿음을 완전히 갖춘 것이라고 한다.

 

이어서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계를 안전히 갖춘 것을 우바새라고 한다고 하셨는데 계의 내용으로서는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음주를 행하지 않는 오계를 말씀하셨습니다. 다음으로 우바새가 가르침을 듣는 것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일러 우바새가 가르침을 완전히 갖춘 것이라 합니까?

우바새가 가르침을 완전히 갖춘 것이란 들은 것을 받아 지니며 들은 것을 모으는 것이다. 즉 부처님의 설법은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으며, 이치에 맞고 맛도 좋으며, 순수하고 청정하며 맑은 청정행을 갖춘 것이니, 이를 다 받아 지니는 것을 일러 우바새가 가르침을 완전히 갖춘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은 완벽합니다. 그야말로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으며 끝도 좋고 이치에 맞는 말씀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매우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고 누누이 말씀을 드렸습니다. 우리는 그저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실천하기만 하면 됩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기적을 바라거나 신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공부해 온 것처럼 불교의 가르침은 비약적인 것이 없습니다. 항상 원인과 결과를 중시하며 우리가 노력한 만큼 얻어진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우리가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어떤 것을 얻는다면 그것이 기적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현실에서는 없습니다. 기적을 가르치는 다른 종교와 노력을 가르치는 불교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종교를 미신적이라고 하며 불교를 지혜의 종교라고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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