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아카이브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종단 발전 원동력, 삼밀육행 실천하는 수행정진에 있었다

페이지 정보

호수 265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12-01 신문면수 7면 카테고리 창종 50년 특집 서브카테고리 -

페이지 정보

필자명 -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페이지 정보

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12-06 11:19 조회 1,473회

본문

종단 발전 원동력, 삼밀육행 실천하는 수행정진에 있었다

<6면에 이어서>


6257d316fffb64177d98ebbaf9fa808a_1638757139_1185.jpg
법경 정사(사감원장) 


5. 종단의 제도와 문화 가운데 개선이 필요하거나 과감하게 혁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인선 정사 저는 현재 승직자의 자격기준에 대해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격기준 가운데 결격사유조항이 지나치게 엄격하고 교도로서의 연한이나 가족과 관련한 조항도 매우 까다로운 편입니다. 훌륭한 인재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라면 이런 조항들을 완화하고 문호를 개방해야 합니다.  


원당 정사 우리 종단은 너무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면이 있습니다. 교화발전을 위해서 스승마다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허용하고 지지해주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스승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허용해주고 다양한 시도 과정과 결과를 점검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법경 정사 일사분란한 중앙집권식 운영은 성과가 크지만 자율권과 재량권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자율성과 창의성이 없으면 조직은 발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교구 중심으로 바뀌어야 사원도 지역도 발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사원을 정사, 전수 부부가 함께 맡게 되어 있는데 이 원칙도 이제는 탈피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살님을 교화하는 데 있어 전수님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재난소멸, 소원성취에서 불교의 핵심 가르침으로 한 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불교의 핵심사상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전수 중심의, 혹은 반드시 전수가 있어야 한다는 사원운영체계를 바꿔야 합니다. 

전국의 모든 사원이 한꺼번에 다 바뀔 필요는 없습니다. 큰 사원부터 시행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혁신은 중요합니다. 사람이 안 바뀌고 틀이 안 바뀌고 제도가 안 바뀌면 절대로 안 바뀝니다. 교도들 그대로, 스승들 그대로, 50년 해오던 그대로 간다면 백 년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우인 정사 변화와 혁신에 대한 답을 찾기에 앞서 저는 두 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잘 되는 종단은 어떻게 교화를 하는가? 활발하게 포교가 이루어지는 곳들을 연구해서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교화가 잘 되는 단체의 좋은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에게 있는 강점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활불교라고 하는 강점이 있으면서도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런 측면으로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인선 정사 조금 위험한 발언일 수도 있는데요. 사실 우리는 불공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끊임없이 수행하고 자신을 닦는다는 면에서 중요하고 종단 발전에 원동력이 된 것은 분명하지만 이제는 과감하게 줄여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지금 너나없이 바쁜 시대에 교도들에게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거든요. 

불사법요 같은 경우, 작년에 시간을 단축하기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49년 만에 바꾼 겁니다. 일 년을 시행해보면서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방안을 도출하는 과정을 차분히 밟았습니다. 변화와 혁신은 갈등이 따릅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생각이 다 다를 텐데 그러한 이견을 갈등 없이 화합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시간을 두고 충분히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오늘 제시한 여러 가지 의견도 구성원 간에 많은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구체화해 나간다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6. 미래세대 교화와 종단 발전을 위해 무엇에 투자해야 할까요? 


인선 정사 첫째는 인재양성 아니겠습니까? 인재양성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종단에서는 종립 동해중학교 불교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여 불연을 심어주고 있고 교무와 승직자, 승직자 자녀를 대상으로 학업을 지원하고 있는데요. 지원 범위를 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힘든 사람들에게 정신적으로 위안을 주고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종교의 역할이니까 중생구제를 위한 실천도 충실히 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인 정사 스승이 원활하게 수급이 되어야 종단의 미래가 보장됩니다. 미래에 스승이 될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도제양성비도 많이 적립되어 있으니 규정을 완화하더라도 지원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업도 교화사업이 잘 되어야 가능하지요. 유치원부터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요양원과 요양병원, 득락전, 수목장, 납골당 등 이 모든 것을 갖추는 것이 우리 종단의 꿈입니다. 이렇게 되려면 교화사업이 잘 되어야 하고 그래서 우리가 열심히 해나가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법경 정사 교화방편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만, 미래세대, 어린이와 청소년 포교에 대한 연구도 역시 부족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예전처럼 자성학교 중심의 포교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진학과 진로를 지원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 보다 광범위하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고 이를 전담할 기구가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에도 필요성에는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투자할 시간과 겨를이 없었죠. 지금부터 준비해도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래도 해야 합니다.


원당 정사 핵심 키워드는 종단 발전이고, 종단 발전을 위해서는 미래 세대를 어떻게 교화하느냐가 관건이겠죠. 그런데 지금 현실적으로 가장 급한 것이 신규 스승의 영입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시대가 물질시대가 되고 풍족하게 살다보니 다들 너무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수행적인 측면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건을 완화해도 스승이 되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지금의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우리에게 닥친 당면 과제입니다. 


미래세대 포교를 위한 깊은 논의와 전담 기구도 반드시 필요

개인보다 종단을 우선적으로 실천해온 선종후사 정신이어야


6257d316fffb64177d98ebbaf9fa808a_1638757119_0967.jpg\

원당 정사(총무부장)
 

7. 종단의 정체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연구와 종단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주시겠습니까?


인선 정사 인재를 영입하는 가장 구체적인 방안이라면 처우개선 아니겠습니까? 훌륭한 인재를 데려오려면 그에 맞게 대우를 해주는 것밖에 없거든요. 저희 때는 사명감과 신심으로 헤쳐 왔지만 지금 시대는 다릅니다. 승직자 뿐 아니라 일반 종무원과 연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종단에서 일할 사람들에 대한 처우개선이 급선무입니다. 스승의 경우 현재 자녀 2인에 대해 대학 학자금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사교육비 등 다른 걱정이 없어야 교화에 전력을 다할 수 있겠죠. 제아무리 훌륭한 사상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해도 물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어렵다고 봅니다. 앞으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종단의 정체성은 정말 중요합니다. 득락전을 비롯해서 다양한 방편을 마련했지만 결국 불상이 문제의 본질은 아니라는 결론이 내려지더군요. 승직자들이 수행력과 자질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자꾸 모습을 바꾸려고 할 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이렇게 바르고 건강한 종단이 있다는 것을 널리 홍보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법경 정사 종단의 정체성은 절대 놓치면 안 되는 핵심입니다. 옴마니반메훔을 본존으로 모시고 육자진언을 수행방법으로 삼고 준제진언법으로 교화하는 이 부분은 바꿀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옴마니반메훔 수행법이 보다 구체적으로 정립되지는 못했습니다. 옴마니반메훔 수행을 통해 내증하거나 내면의 변화를 체득하는 수행법으로 발전시키지를 못했습니다. 물론 연구할 틈도 없었죠. 이제 해야 됩니다. 신밀, 구밀, 의밀이 일체가 되는 옴마니반메훔 수행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연구와 교육 기능이 많이 약화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있어야 하고 인재양성이 되어야 하는데 저는 교도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승직자를 보좌할 수 있는 교도를 발굴하는 것도 인재양상이라고 봅니다. 예전에 모범교도, 예비스승, 명예스승 제도가 있었듯이 실질적으로 사원의 교화와 살림을 관리하고 보좌할 수 있는 교도를 양성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종단에서는 승직자와 종무원을 오랫동안 지원해왔습니다만 이제는 눈을 좀 돌려야 합니다. 동국대 등 불교를 공부하는 학생들을 비롯해서 문화계, 방송언론계 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자체의 교육기관이나 연구기관이 아니더라도 지원을 한다면 종단에 대한 관심과 호감을 늘리고 외연을 넓힐 수 있으리라 봅니다. 


8. 마지막으로 스승과 교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인선 정사 통리원장으로서 아무래도 당부하고 싶은 건 지금 우리 종단의 구성원이 가져야 할 생각은 선종후사라는 점입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종단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지금 이 시점에 가장 절실한 것 같습니다. 백 마디 천 마디 말보다도 종단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종단을 위하는 길이고 그럴 때 종단은 앞으로 백년 이백년 이어질 것입니다.


우인 정사 저는 총지종 스승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자신이 먼저 자부심을 가지고 긍지를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스승으로서 내면의 덕을 닦아야 되겠습니다. 내면의 덕을 닦는 것이 가장 급선무가 아닌가 합니다.

 

법경 정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마음이 오히려 무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교화든 공부든 수행이든 하는 사람이 즐겁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즐겁게, 활기차게,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원당 정사 우리 종단은 전혀 새롭고 색다른 종단입니다. 기존 기득권의 모습과 다르다고 해서 위축되거나 기 죽을 필요가 없습니다. 재가든 출가든 다 같은 부처님 제자라는 자긍심과 부처님 법을 전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해야 합니다. 불심으로, 한마음으로 대동단결해서 나간다면 우리 종단은 다시 한 번 커다란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좌담회 정리 = bbs 작가 윤금선 


6257d316fffb64177d98ebbaf9fa808a_1638758211_8261.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