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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와 신비주의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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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4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11-01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밀교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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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김재동 연구원 필자법명 - 필자소속 법장원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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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11-05 15:05 조회 1,4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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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와 신비주의 ③
유가딴뜨라의 대표 경전, 진실섭경경(眞實攝經, Tattvas-amgraha) 무자성(無自性), 공(空), 여환(如幻) 등 대일경 「주심품」 서술과 비슷

진실섭경(眞實攝經, Tattvasamgra-ha)은 유가딴뜨라의 대표 경전이다. 진실섭경에 나오는 관법 가운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그 첫머리에 나오는 오상성신관(五相成身觀)이다.


오상성신관(五相成身觀)

오상성신관은 자기의 마음 탐구에서 시작하여 월륜과 삼매야형으로서 오고금강(五鈷金剛)의 관법을 통해 자기와 본존과의 입아아입을 도모하고, 자기 속에 자성으로서의 청정광명을 발견하여 인간 속에 존재하는 여래성을 알기 위한 5단계 관법이다. 그것은 순차적으로 통달본심(通達本心), 수보리심(修菩提心), 성금강심(成金剛心), 증금강신(証金剛身), 불신원만(佛身圓滿)이라는 이름을 가진다.


인간 존재의 대표가 되는 행자는 오상성신에서 일체의성취보살(一切義成就菩薩)이라 한다. 

보살이 고행에서 정등각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그 배후에 석존의 성도를 방불케 하는 것이 있다. 

일체의성취보살이라 할 수 있는 행자가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그 환상과 같은 성질을 훤히 깨달아 알고 명상에 잠긴 상태, 즉 아자파나가삼마지(阿姿頗娜伽三摩地, āsphānakasamādhi)보다 여래의 경각(驚覺)보다 더 빨리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지, 무엇이 진실한지를 여래에게 묻는다. 

그 답으로 오상성신관(五相成身觀)이 설해지고 수행 방법과 진실의 내용이 밝혀진다.


스스로 ‘여래’라는 자각

첫 번째 통달본심(通達本心)에서, 행자(行者)는 om cittaprativedham karo-mi(옴 찌따쁘라띠베다함 까로미)라고 하는 진언을 외고, 스스로의 마음을 관찰하고, 스스로의 마음속에, 월륜의 형태를 한 것을 관한다.

제2 수보리심(修菩提心)에서는 마음은 자성으로서 청정광명(prakrtiprabhās-vara)임을 명료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om bodhicittam utpādayāmi(옴 보디찟땀 웃빠아다야아미)라는 진언을 외고, 보리심을 일으키며, 행자는 먼저 월륜의 형상을 한 것이 바로 월륜임을 관하게 된다.  


제3 성금강심(成金剛心)에서는 일체여래의 마음인 보현심(普賢心)을 일으켜 그것을 굳건히 하기 위하여 om tistha vajra(옴 띠씨따하 바즈라)라는 진언을 외치며 자신의 마음의 월륜에 금강의 형태를 관한다.


이 금강은 오지(五智)를 상징하는 오고(五鈷)의 금강저로, 오지를 갖춘 대일여래의 삼매야형으로 간주된다. 

금강지 역의 약출염송경(略出念誦經)만은 이 성금강심에 광관(廣觀)과 관법(觀法)의 차제를 부여한다. 


광관(廣觀)은 관법의 대상인 금강저를 점차 확대하여 우주 전체에 가득 채우는 관법이고, 수렴관(斂觀)은 우주에 가득 찬 금강저를 점차 수축시켜 자신의 심중에 넣는 관법이다. 


이 광관, 수렴관을 자유자재로 행함으로써, 유한한 자신의 마음이 무한한 우주에 펼쳐져 동등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또한 우주가 자신의 마음속에 들어가는 것을 이해한다.


제4 증금강신(證金剛身)은 일체여래의 마음인 보현심의 금강을 견고히 하기 위하여 행자가 om vajrātmako'ham(옴 바즈라뜨마꼬함)이라는 진언을 외우면, 금강계 대일여래가 행자 안으로 들어가고 일체의성취보살인 행자는 금강계의 관정을 받고 금강계보살이 된다. 


제5 불신원만(佛身圓滿)은 이상의 차제를 거쳐 행자는 자기의 신체가 여래의 신체와 다름 아닌 것을 알고 om yathā sarvatathāgatās tathā'ham(옴 야따하 사르바따따아가따스 따따함)의 진언을 외워 스스로가 여래 그 자체라는 자각에 이르러 그것을 선언한다.


마음 관찰에서 비롯해

진실섭경의 관법이 스스로의 마음 관찰에서 비롯돼 그것을 무자성(無自性), 공(空), 여환(如幻) 등으로 보는 점은 대일경의 「주심품」제1의 서술과 비슷하다.


경전으로 상당한 정비를 보이고 있는 산스크리트, 티베트역, 불공역, 시호역에서는 최근 『대일경』의 「주심품」적 표현은 불식되고는 있지만, 금강지역의 약출염송경, 마찬가지로 금강정경유가수습비로자나삼마지법(金剛頂經瑜伽修習毘盧遮那三摩地法), 또 불공역의 금강정연화부심염송의궤(金剛頂連華部心念誦儀軌)에는 비슷한 표현이 보인다. 


다만 공, 여환으로 보는 경지는 아자파나가삼마지(阿姿頗娜伽三摩地, āsphān-akasamādhi)로 부정되고 초월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 점이 『대일경』의 「주심품」의 마음의 이해와는 다르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자성으로서 청정광명

『진실섭경』에서는 마음을 무자성공(無自性空)으로 보는 입장을 넘어 자성으로서 청정광명이라고 파악한다. 

그리고 그 마음에 월륜을, 그 속에 금강을 관상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기와 절대의 상즉을 도모하며, 유한한 인간의 몸속에 절대적인 여래를 보아 양자의 본질적인 동일성을 이해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계제(階梯)를 5단계의 관법으로 조직화한 점에서 오상성신관은 밀교의 입아아입관의 전형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오상성신관의 차제는 『진실섭경』의 산스크리트, 티베트역, 한역 3편이 모두 언급되지만, 그 명칭은 불공역 『십팔회지귀(十八會持歸)』에만 설교된다. 

무상유가딴뜨라에서의 입아아입관도 기본 관법으로는 행딴뜨라 및 유가딴뜨라의 그것을 계승하고 있다. 그 적용범위는 매우 넓어 무상유가딴뜨라로서의 대표적인 관법을 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컨대 무상유가딴뜨라 가운데 모(母)딴뜨라계의 성취법(sādhana)에는 힌두이즘의 샤크티적 색채를 농후하게 나타내는 것도 적지 않다.


요가에 있어서, 여성의 동반자를 필요로 하며, 여성을 우주의 에너지를 상징하는 샤크티(śakti)로 간주해, 행자는 여성과의 요가를 통해서, 대우주와의 일체화를 도모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체의 맥관(脈管)과 륜(輪)에 생리적인 제어를 가하거나, 혹은 이들의 자유로운 생명력을 철저히 발휘시키기 위한 관법이 여러 가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한편 무상유가딴뜨라에서도 부(父)딴뜨라계의 성취법에는 이런 관법은 거의 도입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무상유가딴뜨라를 통해 일관된 형식을 가진 성취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체의 다섯 군데로 관상

예를들어 무상유의 부(父)딴뜨라를 대표하는 비밀집회딴뜨라(Guhyasamāja-tantra)의 경우. 

비밀집회딴뜨라도 『대일경』과 마찬가지로 그 속에는 여러 가지 형태의 관법을 혼재시켜 대표적인 성취법을 택하기 어렵다.


다만 그중에서도 비교적 잘 정리된 것으로 사지(四支)의 성취법이 있다. 즉 전행(前行, seva), 근사성취(近似成就, upasādhana), 성취(成就, sādhana), 대성취(大成就, mahāsādhana)의 4종이다.


이 딴뜨라의 제12분(分)에서는, 전행은 옴자를 신체의 다섯 군데로 관상하는 요가에 의해 계를 지키는 것이며, 그 뒤를 이어 행자 스스로가 신어심금강불괴(身語心金剛不壞)의 성(性)을 가지게 되는 것을, 순차적으로 부처의 가지에 의해 깨어나는 것이, 근사성취(近似成就), 성취(成就), 대성취(大成就)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웃타라딴뜨라(Uttaratantra)라 일컫는 제18분에서는 이 사지(四支)의 성취법의 내용이 더욱 자세하게 다루어져 상당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  


즉 제1지의 전행을 일반적인 성취법인 4종의 금강법(vajracatuska)과 특수한 성취법인 6지유가(sadangayoga)로 양분한다. 전자는 생기차제(utpattikrama)의, 후자는 구경차제(utpannakrama or sampannakrama)의 기반이 되는 성취법이다.


<다음호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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