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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죽음 준비의 구체적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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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3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21-10-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지혜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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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1-10-05 11:49 조회 1,5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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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연명의료 (39회)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죽음 준비의 구체적 방법

달라이라마도 매일 죽음 명상을 통해 죽음을 준비한다. 명상을 통해 매일 죽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지금 살아있는 나는 누구인가?” “죽은 뒤 화장하면 나는 어디 있는가?” 질문을 자신에게 던진다.


평소 죽음을 주제로 당사자와 가족 간의 대화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사람들은 죽음을 일상대화 주제로 삼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거부감이 그만큼 크고 죽음이 두렵기 때문이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찾아올 수 있으므로, 가족 간의 일상대화 주제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 간의 대화 통해 죽음 이해를 증진시키고, 자기가 원하는 임종 방식을 가족에게 제시하고, 가족의 동의를 미리 받아 두는 게 좋다. 가족 간에 대화 없는 상태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죽음을 맞게 되면 크게 당황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상 세 가지는 죽음이 임박하게 해서는 안 되고, 평소 생활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죽음을 차분히 수용해야 한다


죽음을 왜 차분히 수용해야 하는가? 죽음 앞에서 두려움에 떠는 사람도 있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앞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를 평소 준비하지 않았다면, 자기가 죽는다는 사실을 수용할 수 있을까? 죽어 가는 사람의 임종 모습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자기 자신이나 가까운 사람이 불치병에 걸리면 누구나 슬퍼하게 마련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치유를 향한 첫걸음은 이처럼 자기가 겪고 있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임종자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감정적 흔들림을 서서히 추스르고 임박한 죽음을 차분히 직시해 수용하게 된다. 

죽는 순간 우리의 마음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죽는다면, 우리의 부정적인 카르마에도 불구하고 다음 삶은 개선될 수 있다. 우리가 혼란스럽고 근심에 빠진 상태로 죽는다면, 우리가 그간의 삶을 잘 살았을지라도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우리가 죽기 직전 지녔던 마지막 생각과 감정이 곧바로 이어질 미래의 행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연유로 스승들은 죽어가는 순간의 분위기가 몹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죽음을 수용하면 죽음을 넘어설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될 수 있다. 죽음을 수용하는 시점부터 죽음은 더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죽음에 순응하는 순간부터 영혼의 치유는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 갑자기 지금 죽음이 찾아오면, 떠날 준비가 되었는지, 어떻게 죽을 것인지,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죽음이 언제 찾아올는지 알 수 없다. 죽음이 언제 어디서 우리를 부를지라도, 선뜻 일어설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죽음에 임했을 때 올바른 태도를 가지는가 여부에 따라 그의 죽음은 값진 죽음이 될 수도 무의미한 죽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사전 의료의향서’, ‘사전 장례의향서’를 미리 준비한다. 

사전의료의향서만 준비하면 죽음 준비는 다한 것이고 좋은 죽음이라는 언론 보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사전의료의향서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겠다는 의사표시일 뿐이므로, 죽음 준비의 일부에 불과하다. 

셋째, 유서 작성, 유산문제만 유서에 작성하는 게 아니다.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죽음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등을 작성해 매년 연말연시에 읽어보고 수정한다. 

넷째, 사랑의 실천,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밝은 미소를 주위에 전파한다.

잘 살아야 잘 죽는다는 말에서 ‘잘’은 영혼의 성숙을 뜻한다. 영혼의 성숙이란 사랑의 실천, 자신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고 도우면서 사는 것이다. 

다섯째,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마음을 정리하는 명상을 생활화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가족의 수용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가족이 수용해야 한다. 임종 당사자가 수용했더라도, 남아있는 가족이 그의 임종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임종 당사자가 편하게 떠날 수 있을까? 그전에 죽음 준비가 되지 않으면, 서로 작별인사를 나눌 수 없다. 평소 일상에서 존엄한 죽음 준비, 죽음의 이해와 수용을 하면, 사랑하는 사람의 임종에 임해, 당사자와 가족이 모두 편안하게 “이젠 떠나겠다.”, “편안히 떠나시라.” 작별인사를 나누고 다시 만나자고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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