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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빨리까와 헤와즈라딴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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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9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10-01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밀교 서브카테고리 정성준의 후기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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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정성준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자유기고가 정성준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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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23:38 조회 4,1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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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빨리까와 헤와즈라딴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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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기고가 정성준


티벳불교에서 모딴뜨라에서 볼 수 있 는 공통적 상징은 까빨리까라고 부르는 해골모양의 장식 이다. 해골은 죽음을 상 징하며 인간의 아름다운 육체속에 가려 진 무상의 진실과 생명의 본성을 자각한 다. 8세기 전후한 인도종교의 바람은 힌두교와 불교 모두 까빨리까의 상징체계 가운데 죽음을 직시하고 죽음의 두려움 을 극복하는 수행의 동기를 부추겼다. 그러나 힌두교는 쉬바와 깔리 등 공포를 반영한 신격의 다양화로 전개된 반면 불 교는 반야와 공성의 지혜로써 죽음이 드 리운 어두움을 극복하려 하였다.

티벳불교에서 대표적으로 연구되는 반야모딴뜨라는『야만따까딴뜨라와 함께 챠끄라상와라딴뜨라 (Cakrasaijivara Tantra), “헤와즈라딴뜨라(Hevajra Tantra)』이다.『챠끄라상와라딴뜨라』 는 8세기말부터 그 존재가 확인되며 주 존은 헤루까의 모습으로 변용한 상와라 (Saipvara)이며 청색의 몸에 네 얼굴, 열두 팔을 하고 모존인 와즈라바라이를 포옹한 모습이다. 반야모딴뜨라의 본존 들은 다면다비의 모습을 예외 없이 분노 존으로 묘사된다.

현교에서 교학을 완성하고 밀교에서 수행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인간 이 자신의 탈을 벗으려면 자신의 존재를 끌어들였던 에고의 생명력과 쉽지 않은 전쟁을 벌여야 한다. 무상유가딴뜨라의 성취법은 본존에 부여된 상징성에 진언 과 수인을 결한 채 깊은 관상과 선정을 시도해야 한다. 종교적으로 낯설어 보이 지만 수많은 상징들은 인간내면에 잠자 는 미세한 번뇌에 대해 긍정적 분노로써 큰 지혜와 성취를 향한 서원을 일으켜야 한다.『챠끄라상와라딴뜨라』의 만다라는 인간이 사후 탐험하게 될 죽음과 재탄생 을 통해 거주하게 될 우주를 만다라 가 운데 표현하였다. 죽음은 인간에게 두렵지만 수평적 거주처로서 사실상 소멸같 은 것은 존재하지 않으며 무명의 탐욕에 의한 존재의 반복만이 있을 뿐이다.

『헤와즈라딴뜨라』의 주석들은 『비밀 집회딴뜨라』와 마찬가지로 경전부에 속 하여 그 권위를 인정받는다.『헤와즈 라딴뜨라』의 주석으로 끄리슈나짜리야(Krsnacarya)는 『요가라뜨나말라 (Yogaratnamala)』라는 유명한 주석을 남겼다. 저자는 브라만으로 그가 활동했 던 지역은 벵갈, 오릿사지역이다. 소마 뿌리사의 승려 였던 끄리슈나짜리야는 현교의 탄탄한 교학을 섭렵한 후 최고의 교학과 약간의 신통을 얻은 덕에 인간적 자만심이 그를 고통스럽게 했다. 스승인 잘란다라는 브라만출신 인 제자로 비천한 가문인 직조공 딴띠빠 (Tantipa) 에게 배우게 하여 마하무드라 의 성취를 얻었다. 끄리슈나짜리야는 자 신을 까빨리까 요기 (Kapaiika yogi) 라 불렀다. 해골장식과 더불어 화장터와 정 글을 다니며 자유롭게 살며 유명한 6제 자를 키워냈다.

『헤와즈라딴뜨라』의 전통에서 보이는 성취자들은 무상유가딴뜨라 의 의궤가 보이는 외형들이 그렇듯 생소하며, 동아 시아의 전통과 거리가 있다.『헤와즈라 딴뜨라』에는 용수의 제자인 아랴데와의 가르침이 인용되어 있다. “공성의 관점 에서 이야기할 때 논쟁은 폐기된다. 왜 냐하면, 논점을 포함한 모든 것이 공성 에 의해 폐기되기 때문이다”라고 한 것 은 중관사상의 귀류논증파의 입장이 반 영되어 있다. 일체의 의궤뿐만 아니라, 붓다, 진리, 공성이라는 언명의 시설도 부정하는 지혜는 죽음의 극복에 대한 진 정한 면목이 깔빨리까의 전통에 감추어 져 의궤화 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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