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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당연시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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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8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7-04-17 신문면수 3면 카테고리 기자수첩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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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7 19:32 조회 4,0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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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이 당연시되는 사회

한보사건의 청문회를 보면서 착잡한 마음이 드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이라면 너나할 것없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질문을하는 국회의원이나 청문회에 불려나온 죄인이나 한심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질문하는 수준도 수준이려니와 대답하는 증인도 뻔뻔하기는 여느 파렴치한 못지 않았다. 

국회의원들의 질문모습을 보면서 저런 사람들을 국민의 대표라 고 앞장세워 놓았으니 그 국민은 또 얼마나 한심한가에 생각이 미치면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스스로가 더 부끄러워진다. 질문자가 그러하니 증 인들이 불려나와서도 국민의 열망에 의해 열린 청문회를 우습게 보고 국 회를 우습게 보고 사천만 국민을 우 습게보는 것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질문자끼리 이전투구의 모습을 보이며 추태를 보인 것인데 우리가 볼때 에는 그야말로 벼묻은 개가 똥묻은 개 나무라는 격인데도 당사자들은 꽤 진지하다. 이 한심한 작태들이 불 교적인 눈으로 보면 자업자득인 것 이다. 

스스로의 행동이 떳떳하지 못 하면 거기에 권위가 있을 수가 없다.

나라의 지도자들이라 할 수 있는정치인이나 관료들이 거짓말하는 것을 다반사로 생각해왔기 때문에 그 들의 입을 쳐다보는 우리까지도 그 여파가 미쳐 어느덧 거짓말쯤이야 우습다고 생각하는 풍조가 된 것  다. 이러한 사회풍토에서 우리는 무엇을 잣대로 살아가야할 지 난감해 진다. 미국은 정치인이 청문회에서 거짓말한 것이 드러나면 그날로 정 치생명은 거의 끝이난다고 한다. 여 러 가지 타락의 조짐속에서도 미국이라는 나라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 는 것은 그들의 정직에 대한 신뢰때 문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마치 높은 자 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거짓말을 더 잘하는 것 같다. 부정부패를 발본색 원하여… 어쩌고 하면서 등잔밑이 어두운 줄을 몰랐던 그 사람은 차치하고 정모의 얼굴을 본적도 만난 적 도 없다고 큰소리치던 사람들이 증 거가 드러나자 만난 적은 있다고 한 걸음 물러서더니 더 확실한 증거가 나오자 돈은 받았지만 대가성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이들은 다 이름깨나 날리 던 인사들인데 정직한 면은 조금치 도 엿볼 수가 없다. 이제 우리의 풍 토도 조금은 바뀌어져야 겠다. 거짓 말한 정치인이나 관료는 다시는 그판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냉대 를 하는 국민의식이 있어야겠다. 우리는 건망증이 심한 건지 너그러워 서 그런 건지 거짓말한 작자들을 다시 기용하고 선출해 준다. 부처님의 자비는 무골호인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바른 판단으로 악을 응징하고 견 제하는 것이야말로 더욱 많은 중생을 제도할 수 있는 길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부동명왕의 무서운 모습이 무엇을 의미하는 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한 사람의 거짓말은 자신의 파멸 뿐 아니라 조직전체의 불신감을 초래하고 나라까지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부처님이 망어를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의 하나로 꼽으신 것도 다 이러한 이유 에서이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반드시 지적해주라. 그것이 그 사람의 죄를 덜어주는 것이며 주위 사람을 악에 물들지 않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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