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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의 현대와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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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4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6-05-23 신문면수 8면 카테고리 예인을 찾아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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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04 07:09 조회 4,3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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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의 현대와 시도
이석조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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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서울 르네상스」. 95년작.


이석조화백(51) 우리나라에서 만다라를 그리는 몇명 안되는 화가 가운데 한명이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다른 이들과는 또 다르다. 기존의 만다라를 재해석해 이석조 개인의 창작세계를 구축한 것이다.

“만다라는 부처님의 깨달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우주를 보여주고 부처의 세계를 보여주는등 삼라만상이 모두 들어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 세상의 모든 그림이 만다라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저는 만다라의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저 개인의 만다라를 구축하 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미술평론가 신항섭씨는 그의 만다라를 평해 ‘아름다움도 추함도 부끄러움도 자랑스러움도 구별되지않는 모든 것이 하나로 융합되는 분별없는 세계를 보여준다’라고 했다. 또 ‘해학과 풍자, 은유, 상징, 우화를 포 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평했다. 

기자가 만난 이화백은 쉰을 넘은 사람으로는 여겨지지않았다.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머리카락을 모두 넘겨 뒤에서 묶은 머리스타일이 아니더라도 그는 도무지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아이와 같은 천진함을 갖고 있었다. 그의 이러한 순수성이 그림에도 그대로 나타났다고 본다. 

“나이를 의식할 필요는 없어요. 우주적인 시각으로 보면 태어남도 늙음도 없으니까. 다만 우리가 나이를 의식해 체면을 차리기 때문에 어른이 있고 아이가 있는 것일 뿐입니다.” 현재 보여주고 있는 모습만큼이나 그는 자유롭게 살아왔다. 기존의 틀을 깨기 위해 노력한 삶이었다. 어린 시절 부터가 남달랐다. 어머니가 어느 절의 화주로 있었던 인연으로 절에서 어린시절을 보내야 했다. 일찍 부터 불교의 울타리 안에 있었던 셈이다. 그가 국민학교 3학년때 그린 그림은 문공부장관상을 받아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이처럼 일찍 재능을 보였지만 본격적으로 그림에 매달린 것은 28살 때이다. 그전에 그는 전국의 절을 돌아다니며 구도에 목말라 했다. 자유의지가 강했던 그다운 일이었다. 그러던중 진정한 자유는 그림 속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또 떠돌며 얻으려 애썼던 진리의 세계가 만다라에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오랜시간을 들여 깨달은 진리도 그를 완전하게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흉내내듯 기존의 만다라를 모방하는 일에 실증을 느꼈던 것이다.

 마침내 1980년 그는 혈혈단신 유럽으로 떠난다. 자신을 발견하기 위한 시도였던 것이다. 그 3년 동안 그는 유럽의 미술관 들을 섭렵하며 자신의 색깔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다시 서울로 돌아온 그는 서울공 간화랑개인전을 시작으로 10여차례 의 개인전을 열어 미술평론가들로부터 이석조만의 만다라의 세계를 구축했다는 찬사를 받는다.

현재 그는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2동 210-69 남송하우스 2층에 자리 잡은 개인아뜰리에에서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그리게 되는 그 림들도 여전히 만다라를 바탕으로한 개성화라고. 

“만다라는 세계미술의 정수입니다. 만다라의 구도를 기본으로 해 윤회 등 관념적인 것을 현실적으로 표현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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