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 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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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3-10 09:38 조회7,35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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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보시라고 하면 재물이나 금전을 가지고 남에게 베푸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보시는 반드시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환한 얼굴로 남을 대하고 친절한 말로 남을 기쁘게 하는 것도 다 보시입니다. 재물로든 몸으로든 마음으로든 남에게 베푸는 것은 모두 보시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아무래도 물질적인 보시가 위주가 됩니다.
 
우리의의 일상생활은 늘 재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물질위주의 시대가 되어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에 혈안이 되어 심지어는 부모와 배우자까지도 살해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습니다. 사회가 이렇게 살기 어려워진 것도 모두 베푸는 마음이 없이 가지려고만 하기 때문에 갈수록 살기가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자기가 꼭 필요한 것만 가져도 세상이 이렇지는 않을 것인데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하기 때문에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물자를 놓고 다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행복은 양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기가 바라는 것이 충족되면 그것으로 행복해 질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전세 살면서 자기 집 한 채 가지는 것이 소원이다가 조그만 집이라도 하나 마련되면 행복해집니다. 그러나 그 행복감은 잠시 뿐입니다. 곧 돌아서서 더 큰 집을 못 가져 안달입니다. 차가 없어 불편해 하다가 차를 한 대 샀습니다. 그러나 새 차를 산 기쁨도 잠시 뿐입니다. 좀 지나고 나면 더 좋은 차를 가지지 못해 안달합니다.
 
우리 범부 중생들은 평생을 이런 식으로 사느라 잠시도 행복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남에게 손가락질 받아가면서도 이를 악물고 돈 벌어서는 죽을 때 자식들 싸움만 시켜 놓고 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우리의 행복은 결코 재물의 많고 적음에 있지 않습니다. 베푸는 마음으로 살면 그 순간 행복이 찾아옵니다.
 
보시에 힘쓰게 되면 탐심을 다스리게 되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탐심으로 인해서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하면 괴롭고 화가 납니다. 이것이 번뇌입니다. 인색하고 탐하는 마음을 가지고는 자신도 괴로울뿐더러 남을 위한 어떠한 선행도 할 수가 없습니다. 보시는 탐심을 다스리기 위해 욕구를 충족하려고 드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오히려 재물을 베풂으로써 탐심을 없애는 것입니다. 탐심이 없어지면 괴롭고 화날 일도 없습니다.
 
보시를 통하여 인색하고 욕심내는 마음을 버릴 때에 집착에서 벗어나고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들도 기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보시는 남을 위하는 길이면서도 동시에 자신을 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 이 글은 중앙교육원 교육원장 화령 정사 (정심사 주교)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