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 고요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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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6-25 10:58 조회6,7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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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구경(法句經)》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방일한 마음을 스스로 금하여
  그것을 물리친 자 현자라 하네.
그는 이미 지혜의 누각에 올라
근심도 벗어놓고 안락을 얻어
어리석은 무리를 내려다본다.
마치 산 위에서 아래를 보듯.

  자기의 마음을 잘 다스려 지혜를 얻은 사람은 모든 근심을 여의고 안락을 얻는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모든 괴로움은 지혜가 없기 때문에, 어리석기 때문에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명은 모든 괴로움의 원인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예를 들면, 돈이라는 것이 그저 일상생활에서 약간의 불편을 덜어주는 것만으로 족하다는 것을 모르고 과도한 욕심을 내어 온갖 부정을 저지르기도 하고 심지어는 부모도 살해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어느 한 사람에 집착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사랑을 얻지 못한다고 평생을 가슴앓이 해가며 괴로워하기도 하고 때로는 질투로 폭행과 살인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들입니까? 다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산란한 마음으로 인해서 사물과 현상의 진상을 보지 못해서 그런 것입니다.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는 사람은 어떠한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어리석은 사람은 누가 그럴싸한 미끼를 가지고 와서 투자하라고 하면 자기 욕심에 이끌려 그만 속고 맙니다. 그래서 전 재산을 날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돈이 모자라면 공금을 횡령하기도 합니다. 들뜬 마음에서 그런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마음이 고요하면 지혜가 우러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특히 이러한 마음의 훈련을 강조하여 참선이나 다라니의 지송, 염불 등에 의하여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수련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불교라고 하면 뭔가 정적이며 고요한 이미지를 떠 올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거나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에 의하여 지혜를 얻으려는 것이 불교의 수행법입니다.



- 이 글은 중앙교육원 교육원장 화령 정사 (정심사 주교)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