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 새해에는 좋은 인연과 더불어 함께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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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5-01-14 15:43 조회5,98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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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습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뒤로 두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돌아보면 지난 날은 항상 아쉬움과 후회가 남습니다. 그러나 잊어버리십시오. 시간은 우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우리가 뭐라 하든 상관하지 않고 시간은 그저 흘러갈 따름입니다. 지나간 날이야 후회를 하든 그리워하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그저 지나간 일일 뿐입니다. 나쁜 일보다야 좋은 일이 많으면 살아가는데 더 힘이 되겠지요. 중요한 것은 현재입니다. 지금이 충실해야 앞날에도 보람을 거둘 수 있습니다. 그저 앞만 보고 꾸준히 걸어가십시오.



그렇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 악물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좋지만 주위에 좋은 인연이 많아야 합니다. 이 세계는 서로서로가 인연으로 얽힌 세계입니다. 내가 잘 되는 것도 좋은 인연이 있어 나에게 힘을 보태주기 때문이지요. 나 혼자서 장사를 아무리 잘하려고 해도 고객이 없으면 되지 않습니다. 좋은 고객, 즉, 좋은 인연이 많아야 장사도 잘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내가 돈을 잘 벌고 잘 살고 남보다 잘났다고 생각될 때에도 항상 좋은 인연들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웃과 함께 기쁨과 행복을 나눌 수 있어야 그것이 진정한 기쁨과 행복이 됩니다.



말하자면, 좋은 인연 속에서 진정한 행복과 기쁨이 찾아 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나 자신만을 위해, 혹은 내가 가진 것만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은 진정한 행복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남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면서, 아니 피눈물 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독하게 노랭이 짓을 하며 악착같이 돈 벌어봤자 결국 돌아오는 것은 자신의 불행과 다른 이들의 멸시를 받는 일 밖에 없습니다. 학문을 하는 사람도 그렇습니다. 학문의 진정한 의미를 잊어버리고 자신의 명예나 이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학문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결국 그 학문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앞길을 가로막고 남의 욕을 들어먹는 경우가 많지요. 학문을 하다가 정치로 뛰어든 사람들 중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다 자기 주변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만을 위해 살았기 때문이지요. 좋은 인연을 만들고 그런 인연에 감사하며 회향하는 데에 소홀했던 사람들입니다.



좋은 인연은 꾸준히 선업을 닦아가다 보면 저절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리고 좋은 인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을 하던 자비심을 바탕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장사를 하던 사업을 하던 학문을 연구하든 예술을 갈고 닦든 그 마음 바탕에는 항상 사람들을 이익되게 하고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그런 마음이 깔려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가 하는 일을 통하여 자신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지요. 그것이 진정한 행복입니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이기심으로 가득 차 너무 여유가 없습니다. 좋은 인연을 만들고 좋은 인연에 감사하는 것을 소홀히 하고 있습니다. ‘人間’이라는 말이 가리키듯이 우리 사는 세상은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살아야 하는 곳입니다. 좋은 인연이 모여 좋은 결과를 낳고 좋은 인연을 가지게 됨으로써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좋은 벗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도를 다 이룬 것과 같다고 하신 것처럼 우리의 삶은 좋은 인연을 만드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새해에는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마음의 빗장을 풀고 좋은 인연 만들기에 힘써 봅시다. 좋은 인연으로 인해 내가 행복하고 내가 기쁨을 누릴 수 있다면 그런 행복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이 도리겠지요. 그것이 곧 진정한 회향입니다.
여러분 모두 좋은 인연들과 함께 더욱 즐겁고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대자대비하신 관세음보살님께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옴마니반메훔!

-이 글은 중앙교육원 교육원장 화령 정사 (정심사 주교)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