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 불자는 재산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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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12-11 11:08 조회6,0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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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는 건전한 사회의 기틀은 우리 개개인의 마음을 바르게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아무리 사회제도가 훌륭하고 법이 잘 갖추어져 있어도 사회구성원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그 사회는 병든 사회, 불행한 사회가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우리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첫걸음은 우리의 마음을 잘 가꾸어가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처님께서는 경제생활을 무시하고 마음만을 무조건 강조하신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건전한 방법에 의하여 재산을 늘리는 것을 권장하셨습니다. 또 재산의 운용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로 훈계하고 계십니다. 부처님께서는 재가자들의 재산 운영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직업과 훌륭한 기술을 배워서 방편으로 재물을 모으고, 그 재물을 네 몫으로 나누되, 한 몫은 자기의 생활에 쓰고, 두 몫은 사업을 경영하고, 나머지 한 몫은 가난해질 때를 대비하여 저축해 두어야 한다.
이 말씀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이고 재산이 넉넉한 장자들에게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재산을 네 몫으로 나누어 한 몫은 이자를 늘려 가업을 번창시키고, 한 몫은 매일의 가정 살림에 넉넉히 쓰고, 또 한 몫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나 수행자에게 보시하고, 나머지 한 몫은 일가친척이나 오가는 나그네를 위하여 쓰라.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항상 절약과 검소로서 집을 다스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 부모와 처자를 공양할 수 있게 되고 손님과 고용인을 돌보아 줄 수 있게 되며 친속과 친구들에게 베풀어 줄 수 있고 임금과 사문, 도사를 받들어 섬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불교에서는 무조건적으로 가난해야 복을 받는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정당한 방법에 의하여 부를 축적하는 것은 권장할만한 일로 여깁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재물을 구하되 도가 아닌 것으로 구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즉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재물을 모아서는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번 돈은 적절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난한 사람은 가난한 대로 쓰임새를 말씀하셨고 부자는 부자로서 보시를 많이 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러나 재물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단지 약간의 편리함을 줄 수 있을 뿐이지 그것이 궁극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처님께서 코살라국에 계실 때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법의 상속자가 되어야 한다. 재산의 상속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그대들을 사랑하며 가엾게 여기어 그대들이 법의 상속자가 되어야지 재물의 상속자가 되는 일이 없기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말씀은 비록 출가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씀은 아닙니다. 재가신도들도 이러한 말씀은 명심해서 들어야 합니다. 재물은 우리가 생활하는 데에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이지 그것이 궁극의 목적처럼 되어 죽는 그날까지도 재산을 늘리는 데만 급급하다가 결국은 그 돈도 못 써보고 죽는 일이 얼마나 허다합니까? 그렇다고 벌어 놓은 돈을 무조건 낭비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평범한 사람은 평범한 대로, 부자는 부자대로 재산을 나누어 적절하게 쓰되, 보시라는 것도 꼭 염두에 두고 마음 편하게 살아야 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재벌 록펠러는 33세에 백만장자가 되었고 43세에 미국 최대의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53세에는 세계최대의 갑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55세에 불치병이 걸려 1년 이상 살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았습니다. 어느 날 최후 검진을 위하여 휠체어를 타고 병실 앞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실 복도에 걸려 있는 액자에 ‘주는 자가 받는 자 보다 복이 있다.’는 글귀를 보게 되었습니다. 록펠러는 이상하게도 이 글귀를 보자 전율이 흐르며 눈물이 났습니다. 그리고 선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싸는 것을 느꼈습니다. 자기의 후회스러운 삶을 돌아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병원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습니다. 어떤 여자가 어린 딸을 데리고 와서 입원을 시켜 달라고 하고 의사는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입원비를 먼저 내어야 입원이 가능한데 그 여자는 아마 입원비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먼저 입원만 시켜 준다면 곧 입원비를 마련해 오겠다고 어머니가 애원을 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본 록펠러는 가만히 비서를 불러서 아무도 모르게 입원비를 대신 내어 주었습니다.

그 후에 소녀가 기적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이를 조용히 지켜보면서 록펠러는 너무 기쁘고 흐뭇했습니다. 록펠러의 자서전에 의하면 그 순간에 록펠러는 이렇게 행복한 삶이 있는 줄을 예전에는 몰랐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록펠러는 나눔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기적적으로 자기의 병도 낫게 되었습니다. 록펠러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해주고 흐뭇해하는 감정이 록펠러를 살리고 새롭게 태어나도록 했던 것입니다. 그 후 록펠러는 98세까지 살았으며 록펠러 재단을 설립하여 사회에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록펠러의 회고에 의하면 세계최고의 갑부가 된 55세까지는 쫒기는 삶을 살았다면 나머지 43년은 행복한 날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재산을 많이 가지는 것이 반드시 행복한 생활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베푸는 삶이야말로 사람을 진정으로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베푸는 것은 꼭 물질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 웃는 얼굴만 가지고도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베푼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는 여러분도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보시를 해서 우리가 즐거운 기분이 되거나 자비심을 가지게 되면 하는 일도 잘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자비심이나 이웃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고 또 늘 기쁜 마음으로 생활하면 몸에서 좋은 물질이 분비되어 병에 대한 저항력이 강해진다는 것이 요즘 과학 실험으로도 많이 입증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가 나쁜 마음을 가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성 호르몬이 나와 소화기와 심장, 생식기능 등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육체에까지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인데 록펠러의 경우에도 그러한 자비심과 또 자비를 베풀고 스스로 흡족해하는 것에 의해서 몸의 저항력이 강화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재산이 있으면 이렇게 좋은 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잘 써야 할 재산에 대해 자기가 도리어 재산의 노예가 되어 한 평생을 낭비해버린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입니까?

2500년이 지난 지금도 부처님 말씀은 틀린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어떤 말씀은 맞고 어떤 말씀은 얼토당토않은 그런 말씀이 아닙니다. 우리가 잘 새겨들으면 우리의 삶의 질을 전환해 주는 그런 말씀들입니다. 특히 경전 상에 나타나는 재가자들을 상대로 하신 말씀들은 물질 위주의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이 될 수 있습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으되 쓰는 데 있어서도 잘 써야한다는 것이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이 글은 중앙교육원 교육원장 화령 정사 (정심사 주교)의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