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 진리의 수레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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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3-07 09:45 조회7,2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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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고요하고 흔들리지 않으면 지혜가 우러나옵니다. 우리가 늘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것은 마음이 흔들리고 요동치기 때문에 지혜가 일어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음이 들뜨기도 하고 침울해지기도 합니다. 욕심으로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하고 화가 나서 마음이 부글부글 끓어오릅니다. 그래서 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마음이 흔들림에 따라 지혜 구멍이 꽉 막혀 버립니다.
일상생활에서 참선을 권장하는 것도 우리의 요동치는 마음을 잔잔히 가라앉히기 위해서 그렇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고요히 가라앉아 움직이지 않으면 맑은 물에 사물의 모습이 바르게 나타나듯이 온갖 현상이 제 모습을 드러냅니다. 거기에서 지혜가 나오는 것입니다. 명경지수라는 말이 있는데 맑은 거울과 움직이지 않는 물이라는 뜻입니다. 바른 선정에 머무른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그런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마음이 고요하게 요동치지 않음으로써 모든 사물과 현상이 바른 모습을 나타나게 되면 어리석은 생각을 내지 않게 됩니다.
흔들리는 우리의 마음에 따라 사물과 현상이 흔들려서 왜곡되게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중생들은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게 됩니다. 사물과 현상의 바른 모습을 보지 못하고 왜곡된 모습에 현혹되어 온갖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불나비들이 제 몸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불을 향해 뛰어 들어가는 것처럼 사람들도 왜곡된 사물과 현상에 현혹되어 그것에 반응합니다. 그래서 깨달은 사람들은 중생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허깨비 놀음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마음이 고요하게 머물러 있으면 모든 것이 바르게 보여 거기에 대처하는 것도 지혜롭게 할 수 있지만 마음이 산란하면 어른거리는 현상이 진짜인줄 알고 거기에 탐심을 내고 진심을 내면서 어리석은 일을 저지릅니다. 세상의 모든 범죄는 다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지 않기 때문에 실상을 보지 못하고 왜곡되게 나타나는 현상에 현혹되어 그런 어리석음을 저지르는 것입니다. 마음이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는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생각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마음이 고요하면 지혜가 우러나옵니다. 불교에서는 특히 이러한 마음의 훈련을 강조하여 참선이나 다라니의 지송, 염불 등에 의하여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수련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불교 하면 뭔가 정적이며 고요한 이미지를 떠 올리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거나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에 의하여 지혜를 얻으려는 것이 불교의 수행법입니다.

- 이 글은 중앙교육원 교육원장 화령 정사 (정심사 주교)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