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밀교의불보살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심층밀교는 법경 정사(밀교연구소 소장/법천사 주교)가 글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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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보살(普賢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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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4-02-17 10:07 조회15,3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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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덕행(慈悲德行)의 화신(化身),
석가모니불의 우보처 협시보살
석가모니불의 협시보살로서‘지혜의 화신’인 문수보살과 짝을 이루고 있는 보현보살(普賢菩薩)은 석가모니불의 우보처 보살로서 ‘불교의 진리와 수행의 덕(德)’ 을 나타내는 보살이다. 비로자나불의 협시보살로도 모셔지고 있다. 흔히 흰 코끼리를 타고 있는 경우도 있고, 연화대에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문수보살이 지혜(智慧)를 맡고 있다면, 보현보살은 자비실천의 덕행(德行)을 담당하고 있다. 그 덕행의 서원을 ‘행원(行願)’이라 한다. 보현보살을 말할때 ‘보현행원(普賢行願)’을 빼놓을 수 없다.
보현보살의 행원(行願)은『화엄경』 「보현행원품」에 설해져 있다. 이를 ‘보현보살의 십대원(十大願)’이라 한다. 그 내용은  ‘여러 부처님께 예경’, ‘여래를 찬탄’,‘공양을 널리 행함’, ‘업장 참회’ , ‘공덕 수희(隨喜)’, ‘법륜(法輪) 굴리기를 청함’, ‘부처님께서 항상 세상에 머물기를 청함’,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울 것’,  ‘항상 중생을 수순(隨順)할 것’, ‘모두 다 회향할 것’  등이다. 이 열 가지 원(願)은 모든 보살들의 원(願)을 대표하는 것으로 모든 보살의 발심수행을 일러서 ‘보현보살의 원해(願海)에 들어간다’고 표현한다. 수 년전 대한불교진흥원에서 보현보살의 행원을 기치로 하여  ‘보현보살십대원 실천운동’을 전개한 적도 있었다. 보현보살처럼 우리도 실생활에서 행원(行願)을 실천해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되었는데, 실천은 불교에서 아주 중요한 수행 덕목이라 할 수 있다.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을
노래로 읊다
보현보살을 설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전으로는『화엄경』「보현행원품」,『법화경』「보현보살권발품」,『대일경』 「주심품」,『불설관보현보살행법경』등이 있고, 불공 삼장이 보현보살의 행원을 게송으로 읊은『보현보살행원찬』이 있다. 또 보현보살의 행원을 노래로 지은 이가 있는데 바로 고려시대의 승려인 균여대사이며 그가 지은 노래가『보현행원가(普賢行願歌)』이다. 이를『보현십원가(普賢十願歌)』라고도 한다. 전체 11수(首)로 되어 있으며 이두문자(吏讀文字)로 쓰여졌다. 균여대사가 불교의 대중화를 위하여『화엄경』「보현행원품」의 십대원(十大願)을 노래(향가)로 읊은 것이다. 그 내용은 예경제불가(禮敬諸佛歌)?칭찬여래가(稱讚如來歌)?광수공양가(廣修供養歌)?참회업가(懺悔業障歌)?상수불학가(常隨佛學歌)?항순중생가(恒順衆生歌)?보개회향가(普皆廻向歌)의 10수(首)와 총결무진가(總結無盡歌)를 합친 11수(首)이다.
 

부처님의 지극한 자비를 실천
보현보살은 산스크리트로      ‘Samantabhadra’라 한다.‘부처님의 지극한 자비’를 나타내는 말이다. 보현보살은 자비의 덕을 담당하는 보살이므로, 대비(大悲)의 행(行)을 닦는 것을 모두 ‘보현(普賢)’이라  한다.『대일경소』에서는 보현을 말하기를,‘보(普)’는‘모든 곳에 널리 미치고 있다’는뜻이고,‘현(賢)’은‘가장 뛰어나고 좋다’는 뜻이라 하였다. 즉 깨달음을 구하고자 하는 마음의 원(願)과 행(行)이 모두 평등하고 모든 곳에 널리 미쳐져 그 마음이 묘선(妙善)한 것을 말한다. 바로 그것은 신구의(身口意)로써 보리심을 발하는 것이라고『대일경소』에서는 설하고 있다. 그래서 보현보살은 오른손으로 삼업묘선인(三業妙善印)을 결하고 있다.
삼업묘선인은 보현보살이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으로 짓는 십선업도(十善業道)의 덕성(德性)이 일체 중생들에게 널리 미치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수인(手印)이다. 손바닥을 위로 향하여 약지와 새끼 손가락을 안으로 구부린 모양이다. 널리 보리심을 발한다는 의미이다.
왼손은 연꽃을 들고 있으며 그 연꽃 위에는 보검(寶劍)이 올려져 있다. 연꽃 위의 검(劍)은 번뇌를 끊고 보현(普賢)의 덕(德)을 베푸는 것을 나타낸다. 때에 따라서는 검(劍) 대신에 삼고저(三?杵)가 올려져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삼고저는 일체의 장애를 깨뜨려 없애는 것을 상징한다. 또 요령이나 경서(經書)가 올려져 있는 경우도 있다. 요령은 미물이나 무명중생을 일깨우는 것을 나타내고, 경서(經書)는 지혜의 발현(發顯)?완성을 의미한다.
석가여래를 협시하는 경우에는 오른손을 여원인(與願印), 왼손을 시무외인(施無畏印)으로 결인(結印)한다. 비로자나불의 협시보살로 모시는 밀교(密敎)에서는 금강살타(金剛薩陀)와 같이 생각하여 태장계 만다라(脫藏界曼茶羅)의 중대팔엽원(中臺八葉院) 속에 두고, 앞서 말한대로 왼손에는 연꽃을 들고 그 위에 검(劍)을 세우고, 오른손은 삼엽묘선(三葉妙善)의 인(印)을 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두손을 합장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를 연화합장(蓮華合掌)이라 한다. 연꽃의 합장으로써 지극한 발원을 올리는 것이다.
화려함에 있어서는 관세음보살이나 문수보살 못지 않다. 머리에는 화려한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 보관에는 오불(五佛)이 모셔져 있다. 이는 오불(五佛)의 덕성(德性)으로 깨달음을 이룬다는 것을 상징한다.
보현보살은 대개 석가모니불의 협시로 삼존불로 모셔진 경우가 많지만 비로자나불과 함께 모셔지기도 하고 간혹 일존(一尊)으로 모셔지기도 한다. 보현전(普賢殿)에 단독으로 봉안되기도 한다. 보현보살상은 경주 석굴암의 보현보살상이 유명하다. 보현보살의 도량으로 중국 아미산의 보현도량을 들 수 있다. 아미산은 중국 서쪽의 사천성에 있는데 대부분의 사찰들이 보현보살을 본존(本尊)을 삼고 있으며, 2005년 한국불교대표단이 중국불교수행을 체험하기 위하여 9박10일간 아미산에 머물렀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전각(殿閣) 안팎에는 커다란 코끼리 위의 보현보살상이 모셔져 있었고 아미산 최정상의 금정(金頂)에 세워진 금당(金堂)과 보현보살상은 참배객들을 압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중국 아미산 만년사의 보현보살상 (한국불교수행단 참배) 

 ▲ 보현보살도 (일본 이존원二尊院 소장)


밀교에서 ‘진여금강(眞如金剛)’
 ‘시현금강(示現金剛)’ 이라 부름
밀교에서는 보현보살을 달리‘진여금강(眞如金剛)’  이라 부른다. 즉 깨달음, 진여(眞如)의 세계로 인도하는 금강보살이다. 또‘시현금강(示現金剛)’이라고도 한다. 중생을 구제하고 깨달음을 얻도록 하기 위하여 신구의 삼업으로 보리심을 나타내 보이게 한다 하여‘시현금강(示現金剛)' 이라 한다. 그래서 보현보살을 달리 ‘보현금강살타(普賢金剛薩?)’라고도 부른다. 보현보살이 보살 가운데 상수보살이라는 뜻에 보현의 금강살타,‘보현금강살타’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보현보살을 금강살타와 동체(同體)라고도 한다. 특히 연명(延命)을 수행하는 본존을 별도로 일러서 보현연명보살(普賢延命菩薩)이라 한다.
보현보살은 태장계만다라의 중대팔엽원(中隊八葉院)에 있는데, 동방의 보당여래(寶幢如來)와 남방의 개부화왕여래(開敷華王如來)의 사이에 있다. 만다라상에서 두시 방향의 위치에 모셔져 있다. 보당여래와 개부화왕여래 사이에 모셔진 것은 보현보살이 보당여래 밑에서 깨달음에 대한 자각(自覺)과 그것을 추구하는 행위, 즉 ‘발심(發心)’을 상징하며, 개부화왕여래 밑에서 보리, 즉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수행(修行)’하는 것을 나타낸다.
또 태장계만다라의 문수원(文殊院)에도 보현보살이 계시는데, 문수보살과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한쪽 귀퉁이에서 문수보살을 외호(外護)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문수보살의 지혜문(智慧門)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보현보살의 보리심과 자비의 원행(願行)이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깨달음을 이루고 공덕을 성취하는 길은 자비(慈悲)의 실천과 원행(願行)에 있다. 자(慈)는 남에게 즐거움을 베풀어 주는 것이요, 비(悲)는 고통을 없애주는 것이다. 다음호에서는 지장보살에 대해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