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종과 밀교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심층밀교는 법경 정사(밀교연구소 소장/법천사 주교)가 글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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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선회향十善廻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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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담마 작성일14-01-27 15:16 조회9,511회

본문

 
십선회향 十善廻向
 
 
▶ 십선회향은 불교의 실천윤리
  십선회향은 총지종에서만 독송하고 있는 게송입니다. 일반적으로 모든 종단에서는 십악업을 참회하는 게송[십악참회]를 독송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나 총지종은 십악업에 비해 내용적으로 더욱 적극성을 띄고 있는 십선업의 서원을 독송하고 있습니다. 이를 ‘십선회향(十善廻向)’이라 합니다.
  이 십선회향은 동참대중불사(同參大衆佛事) 때에만 독송(讀誦)하는 게송입니다.
  십선회향(十善廻向)은 ‘열 가지의 선한 행으로 회향한다’는 뜻입니다. 열 가지 선행을 십선(十善)이라 하고, 이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을 십악(十惡)이라 합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짓는 열 가지의 업을 십업(十業)이라 하는데, 여기에는 십선업(十善業)과 십악업(十惡業)이 있습니다. 십선업은 열 가지의 나쁜 행이고 십악업은 열 가지의 나쁜 행을 말합니다. 이를 통틀어서 십업설(十業說)이라 합니다. 이 십업설(十業說)은 불교의 실천 교설 가운데 윤리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우주 삼라만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함께 바른 실천을 강조하셨는데, 그 실천은 사성제 팔정도를 위시하여 ‘열 가지의 바른 실천’[十業]을 특히 강조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불교 수행의 대부분이 결국 사람의 몸과 입과 뜻으로 인하여 짓게 되는 것이므로 그 세 가지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잘 다스려야 하며, 그 것을 시설(施設)하여 놓은 것이 바로 십업설(十業說)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십업설(十業說)을 불교의 실천윤리라고 합니다. 인간이 세속(世俗)에 살면서 지켜야 할 사회윤리의 대표적인 불교 교설이 십업설입니다. 이 업설은 곧 불교의 대표적인 교리인 인과율(因果律)에 입각한 실천윤리라고도 합니다. 업(業)에 의하여 보(報)를 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업보(業報)라고 합니다. 또 인과응보(因果應報)라고도 합니다. 인(因)이 있으면 과(果)가 있게 되고, 업(業)에 따라 보(報)가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함부로 업(業)을 짓지 말아야 합니다. 악인악업(惡因惡業)으로 악과보(惡果報)를 받는 것이오, 선인선업(善因善業)으로 선과보(善果報)를 받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2의 인(因)이라 할 수 있는 연(緣)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因)과 연(緣)의 화합(和合)이 아주 중요합니다. 좋은 인(因)을 심되 좋은 연(緣)을 맺어야 합니다. 생활 가운데 내가 인(因)이 되고 상대가 연(緣)이 될 수 있으며, 반대로 상대가 인(因)이 되고 내가 연(緣)이 될 수 있으므로, 우리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모든 것을 잘 받아들이고 또한 잘 베풀어야 합니다. 즉 선행(善行)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선행(善)이 바로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열 가지의 행위[십업十業]입니다. 이와같은 선행, 선업이 불교공부와 수행의 기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 업(業)은 중생의 마음작용
  업(業)은 정신작용의 하나인 사(思)를 말하는 것으로 바로 중생의 마음작용을 가리킵니다. 우리 중생들은 몸과 입과 뜻으로 모든 업을 짓습니다. 악업(惡業)도 짓고 선업(善業)도 짓습니다.
  석존은 무명중생의 무지(無知)를 타파하기 위하여 먼저 악업(惡業)부터 설하셨습니다. 그래서 악업을 절대 짓지 말라고 특히 강조하셨습니다. 십악업을 짓지 않으면 바로 십선업이 되기에 석존은 십선업을 따로 설(說)하지 않고 십악업을 먼저 설하셨습니다.
  중생이 짓는 열 가지 악업(惡業)은 산목숨을 죽이는 것[살생], 남의 것을 훔치는 것[투도], 삿되고 음란한 행위[사음], 거짓말[망어], 두 말하는 것[양설], 험악한 말[악구], 꾸미는 말[기어], 집착으로 일으키는 욕탐[탐욕], 성내는 것[진에], 삿된 생각[사견]을 가리킵니다.
  이러한 십악(十惡)에 반대되는 말이 십선(十善)입니다.
  십선(十善)은 달리 십선도(十善道)?십선계(十善戒)라고 하여 몸과 입과 뜻으로 열 가지의 악을 범치 않는 제계(制戒)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통 이 십선업은 십악업에 부정접두사 ‘불(不)’자를 붙여서 사용합니다. 살생(殺生)을 불살생(不殺生)으로, 투도(偸盜)를 불투도(不偸盜)로, 사음(邪淫)을 불사음(不邪淫)으로, 망어(妄語)를 불망어(不妄語)로, 양설(兩舌)을 불양설(不兩舌)로, 악구(惡口)를 불악구(不惡口)로, 기어(綺語)를 불기어(不綺語)로, 탐욕(貪慾)을 불탐욕(不貪慾)으로, 진에(瞋?)를 불진에(不瞋?)로, 사견(邪見)을 불사견(不邪見)으로 바뀌면, 십악은 십선(十善)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아니 불(不)’자를 머릿글자에 붙인 것에 불과할 뿐입니다. 소극적인 십선업(十善業)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더 나아가 적극적인 의미의 십선업(十善業)이 설해져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총지종에서 지송하고 있는 ‘십선회향(十善廻向)’입니다. 단순히 부정접두사를 붙인 십선업이 아니라 적극적인 내용의 십선회향입니다.
  십악에 ‘아니 불(不)’자를 붙인 소극적인 십선과 달리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십선행(十善行)인 것입니다. 더욱이 ‘십선(十善)’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 십선의 공덕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다짐과 서원이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거기에는 참회와 공덕성취 뿐만 아니라 일체중생을 위하는 ‘회향’의 대승보살행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십선회향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십선회향의 내용
 ① 살생중죄 지심참회 (殺生重罪 至心懺悔)
    자비공덕 금일성취 (慈悲功德 今日成就)
    생명을 죽이는 중죄를 지심으로 참회합니다.
    자비를 베풀어 반드시 그 공덕을 금일에는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② 투도중죄 지심참회 (偸盜重罪 至心懺悔)
    이행공덕 금일성취 (利行功德 至心懺悔)
    훔치고 도둑질한 중죄를 지심으로 참회합니다.
    남을 이롭게 하는 행을 실천하여 반드시 그 공덕을 금일에는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③ 사음중죄 지심참회 (邪淫重罪 至心懺悔)
    정렬공덕 금일성취 (貞烈功德 至心懺悔)
    삿되고 음란하여 지은 중죄를 지심으로 참회합니다.
    곧고 바르게 행동하여 반드시 그 공덕을 금일에는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④ 망어중죄 지심참회 (妄語重罪 至心懺悔)
    정어공덕 금일성취 (正語功德 今日成就)
    허망하고 삿된 말로 지은 중죄를 지심으로 참회합니다.
    바른 말을 하여 반드시 그 공덕을 금일에는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⑤ 기어중죄 지심참회 (綺語重罪  至心懺悔)
    실어공덕 금일성취 (實語功德  今日成就)
    꾸미는 말로 지은 중죄를 지심으로 참회합니다.
    실다운 말을 하여 반드시 그 공덕을 금일에는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⑥ 양설중죄 지심참회 (兩舌重罪  至心懺悔)
    화합공덕 금일성취 (和合功德  今日成就)
    두 말로 이간한 중죄를 지심으로 참회합니다.
    서로 화합하여 반드시 그 공덕을 금일에는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⑦ 악구중죄 지심참회 (惡口重罪 至心懺悔)
    애어공덕 금일성취 (愛語功德 今日成就)
    추악하고 나쁜 말로 지은 중죄를 지심으로 참회합니다.
    부드러운 말로 반드시 그 공덕을 금일에는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⑧ 탐심중죄 지심참회 (貪心重罪 至心懺悔)
    보시공덕 금일성취 (布施功德 今日成就)
    탐내는 마음으로 지은 중죄를 지심으로 참회합니다.
    남에게 베푸는 마음으로 반드시 그 공덕을 금일에는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⑨ 진심중죄 지심참회 (瞋心重罪 至心懺悔)
    환희공덕 금일성취 (歡喜功德 今日成就)
    성내는 마음으로 지은 중죄를 지심으로 참회합니다.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반드시 그 공덕을 금일에는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⑩ 치심중죄 지심참회 (癡心重罪 至心懺悔)
    지혜공덕 금일성취 (智慧功德 今日成就)
    어리석은 마음으로 지은 중죄를 지심으로 참회합니다.
    지혜로서 반드시 그 공덕을 금일에는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십선회향에는 몸으로 입으로 뜻으로 짓는 열 가지 나쁜 업을 지심으로 참회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열 가지 좋은 없을 지어 그 공덕을 금일에는 반드시 이루어내고야 말겠다는 발원이 담겨 있습니다.
  살생(殺生)은 방생(放生)으로, 투도(偸盜)는 남을 이롭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삿된 음행은 스스로 정조를 굳게 지켜 나가는 것으로, 망어(忘語)는 오로지 정어(正語)로, 꾸미는 말[기어綺語]은 옳은 말로, 양설(兩舌)은 화합의 공덕으로, 악구(惡口)는 적극적인 애어(愛語)로, 탐심(貪心)은 더 큰 보시(布施)로, 진심(瞋心)은 대환희심(大歡喜心)으로, 치심(癡心)은 지혜의 마음으로 승화시켜 반드시 공덕을 성취하여 회향하겠다는 적극적인 수행정신이 담겨 있습니다.
  이 십선업(十善業) 중에 한 가지라도 생활 가운데 지속적으로 행하여 나갈 수 있다면, 그것이 참다운 불공이요 수행인 것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리기를, 십선회향은 동참대중불사(同參大衆佛事) 때에만 독송(讀誦)하는 게송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수행이란 것이 어느 장소, 어느 때에만 하란 것이 없듯이 십선회향을 동참대중불사에만 독송할 것이 아니라, 잠자고 일어나서 또는 잠들기 전에, 아니면 개인염송을 하기전이나 염송을 마친 후에 독송하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고 큰 수행이 되며, 서원성취를 위한 불공에 커다란 가르침이 될 것입니다.
  “생명을 죽이는 중죄를 지심으로 참회합니다. 자비를 베풀어 반드시 그 공덕을 금일에는 이루도록 하겠습니다.”를 외우며 참회와 다짐을 한다면 깊고 넓은 깨달음을 얻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