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연재글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역삼한담 | 불교계 3·1운동 정신 알리는데 앞장서야 성장 발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01-25 17:10 조회1,810회

본문

불교계 3·1운동 정신 알리는데 앞장서야 성장 발전

 

- 올해는 3·1운동 발발 100주년 되는 뜻깊은 해

- 올해는 각 종단 마다 100주년 기념 사업 펼치길

 

올해는 우리 민족 역사의 큰 획을 그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191931, 우리 민족은 전국 방방곡곡서 거리로 뛰쳐나와 다 함께 대한 독립만세를 목청껏 불렀다. 역사적인 그날, 우리 민족은 남녀노소, 종교, 이념을 뛰어 넘어 일본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겠다는 그 일념 하나로 독립 만세를 외쳤다. 그리고 우리 민족이 반드시 독립을 해야 하는 당위성도 함께 발표했으니, 그것이 바로 3·1독립선언서였다.

3·1독립 운동은 서울서 시작돼 파도와 같이 금방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더 나아가 중국, 러시아 등의 해외 동포들도 멀리 타국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만세를 불렀다. 불교의 스님들도 예외없이 3·1운동에 동참하였다. 민족대표 33인중 우리 불교계에서는 한용운 스님과 백용성 스님이 적극 활동했다. 특히 만해 한용운 스님은 독립선언서에 3·1정신인 공약 삼장을 추가하는 공로를 세웠다. 그리고 동국대 전신인 중앙학림 스님들도 탑골공원에서 만세 시위에 참가한 후, 각 출신 사찰로 돌아가 만세 운동을 전파시켰다. 그 후 일단의 청년 승려들은 상해 임시정부, 만주 독립군에 망명해 독립 운동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펼쳐나갔다. 많은 사찰의 스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독립운동에 필요한 군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올해로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됐지만, 오랜 세월과 각박한 세태, 급격한 서구화로 인해 솔직히 3·1정신은 역사속의 한 사건으로만 퇴색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의 종단, 사찰, 스님, 불교 단체 등에서 3·1 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되찾겠다는 움직임은 많지 않았다.

앞서 설명한 대로 한국 불교는 3. 1독립 운동서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우리 불교계에 이런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은 것이 더욱더 안타깝다.

100주년을 맞은 올해부터라도 우리 불교계가 3.1독립 정신을 알리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래서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째, 3.1절 때만이라도 아니 올해 만큼은 계속 각 사찰과 불자 가정에서 태극기 게양에 앞장서고 이를 주변에 널리 계도하자. 태극기는 우리 민족과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이다. 우리의 역사, 정체성이 태극기에 담겨 있으며, 또한 민족과 나라를 위해 희생한 애국지사들의 정신도 여기에 있다. 각 가정도 물론 달아야 하겠지만, 각 사찰과 불교단체에서는 태극기를 꼭 달기를 희망 한다.

둘째, 올해는 특히 각 종단마다 3·1운동 100년 기념사업을 활발히 펼치길 바란다. 천도교, 기독교는 3·1운동 100주년 행사를 5년 전부터 준비했다. 다양한 행사는 물론 자료집 발간이 추진되고 있는 걸로 안다. 그러나 우리 불교에서는 이런 준비 작업이 매우 부진하다. 각 종단마다 숨겨진 불교 독립 인사들을 발굴 소개하고, 이를 선양하는 사업 및 행사들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 불교의 저력에 걸맞는 준비를 다소 늦었지만, 올해 초부터라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자.

셋째, 호국불교와 민족불교를 다시 살피고 조명해 보자. 한국불교의 정체성은 호국불교, 민족불교에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외적의 침략으로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는 반드시 스님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이는 불교의 실천적 차원에서, 그리고 공동체(국가) 및 구성원(중생, 대중)을 구제(보호, 수호)하려는 정신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다. 한마디로 부처님 가르침을 몸소 행동으로 옮긴 거룩한 결과물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조선시대 임진 왜란때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 왜구와 맞서 몸바쳐 싸운 서산대사, 사명대사 등을 구국의 영웅으로 자랑스럽게 기억하는 것이다.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겼을 때도 한용운, 백용성, 김법린, 백성욱, 최범술 등 수많은 스님들이 민족의 간절한 독립을 염원하며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 대열에 참가했다. 물론 권력 및 기득권층과의 결합과 같은 부정적 요인으로 호국불교가 비판을 당한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100년을 맞은 작금의 상황에서는 호국불교와 민족불교의 진정성을 재평가 해야하는 적기인 것 같다. 민족의 염원이던 3·1 독립 정신을 다시 조명하고 되찾지 않는다면 우리 불교는 종교라는 울타리속에 갇힐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올해 우리 불교는 합심해 3·1 운동정신을 다시 찾아 나라와 민족을 보듬고 끌어안는 정신적 울타리로 성장 발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주일 현대불교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