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신문 연재글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왕불심 초보교리학 | 자존심의 사회 심리학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8-10-04 16:13 조회2,003회

본문

자존심의 사회 심리학

?

사람들은 누구나 일상적으로 외출을 준비 할 때 거울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살핀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자신의 모습이 거울 속에 비추어질 때 비로소 집을 나선다. 거울을 본다는 것은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을 통해서 자기를 인식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거울 속에 비추어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어도 되겠다는 속내가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자신과 중요한 관계에 있는 혹은 있게 될 사람과의 대면이나 중요한 결과를 얻어야 할 경우라면 더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비용을 들여 자신의 모습을 보기 좋게 치장 한다.

이러한 행동 양상은 자기연출의 한 예로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어떤 평가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며, 또한 타인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선택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자기연출 행위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이는 이러한 행동은 거의가 자신을 지키고 싶어 하는 자존심과 매우 깊은 연관이 있다.

자존심이란 스스로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가치나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 즉 스스로 존귀해지려고 하는 마음을 말한다. 자존심이 너무 강하면 사회생활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속한 집단의 요구를 거부하여 자신이 속한 집단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피해를 준 경우를 우리는 허다하게 많이 보아 왔다.

반대로 자존심이 너무 약하면 자기희생을 빙자해 자기관리에 실패하고, 위기와 있을 때 돌파할 생각보다 회피할 생각부터 하여 결정을 외면만 하다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게 될 가능성도 높게 된다.

심리학자 하인즈 코헛(Heinz Kohut, 1923-1981)은 아이가 어머니에게 어떤 행동을 보였을 때 어머니가 거울처럼 반응해주고 공감해주면 아이가 스스로 만족스러운 감정, 즉 긍정적인 자존심이 형성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고 스스로를 귀히 여길 수 있게 되고,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고, 깨끗하게 씻겨주는 등 아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해결해 주고 보호해 줌으로서 부모를 위대하고 이상적인 인물로 여겨 아이는 남을 보살피고 사랑하는 감성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가 특정한 발달시기에 잘못된 양육으로 이러한 감성을 아이가 갖지 못하게 되면 정신적인 성장은 멈추고 집착이 강해진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대단하고 존귀한 존재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만족을 얻고, 자신보다 훨씬 우월한 부모를 보면서 나도 부모처럼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게 된다.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 적절하게 균형을 잡게 되면 아이는 바르게 성장 할 수 있다.

자신만 사랑하는 이, 즉 자존심이 너무 강한 사람은 이 세상에 자기만이 잘나고 자기만 대단할 것이라 생각해 결국 세상에 무서운 것이 없는 안하무인(眼下無人)격의 인간이 되고 만다. 반대로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이, 즉 자존심이 매우 낮은 사람은 세상에 자기보다 나은 사람만 가득할 뿐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을 것이므로 항상 자신감 없이 눈치만 보는 사람이 되어 버릴 것이다.

사람들의 삶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심리적 요소가 있지만 그중 자존심은 손가락 꼽을 수 있을 정도 중요하다. 자기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 하고 싶은 심정은 언제나 자기 속에 머물고 있다. 사람이란 한 순간 이라도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엄청난 고통을 맛보는 존재다. 자신에 대한 아주 작은 타인의 지적에도 마음은 상처받고 미간은 찌푸려지기 일쑤이며 사소한 패배감에도 며칠씩 잠 못 이룬다.

만약 누군가가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자기 합리화로 방어벽을 만들기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