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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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법문 | 수행정진은 그 자체가 목적이며, 그 즉시 공덕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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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2-05 12:35 조회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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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정진은 그 자체가 목적이며, 그 즉시 공덕이 생깁니다”


벽룡사 주교 승원  

 

우리가 7일간씩 삼밀(三密)로서 정진해 오던 길을 돌아보면 7일 정진 중에 일어난 마장은 다 법문(法門)으로서 행자의 인격을 완성하는 방법이 되었으며, 인간을 개조하는 방법이 되었으며, 몸과 마음을 시련하여 금강같이 견고하게 하는 방법이 되었으며, 난행(難行) 고행(苦行)을 실행케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애착이 화(化)해서 평등한 마음이 되게 하였고, 탐심이 화해서 단시(檀施)하는 마음이 되게 하였고, 진심(瞋心)이 화해서 화합하는 마음이 되게 하였고, 어리석은 마음이 화해서 지혜가 밝고 인과를 아는 마음이 되게 하는 도량이 되었던 것이니 49일 정진 중에 당체설법보다 더 좋은 법문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종조법설집 제 2장 수행편, 110p>


보살님 마음이 좋아졌구나!

우리가 불공을 시작하면 더러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이는 마음이 좋지 못한 데서 기인합니다. 마음이 안 좋다는 말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마음을 말합니다. 이런 삼독심(三毒心)을 삼독심이 아닌 마음 즉, 탐심 없는 마음(보시), 진심 없는 마음(환희심), 어리석음 없는 마음(지혜)로 변화시키는 것을 ‘수행’이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진 수행하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좋은 상태로 변합니다. 물론 수행에 대해 좀 더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다면 훨씬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벽룡사 노보살님 중에 벽룡사를 위해 많은 공덕을 쌓은 보살님이 계시는데 최근 뵐 때마다 얼굴이 어두워 “보살님 무슨 일이 있나요? 얼굴이 왜 이렇게 어둡나요?” 여쭤보았습니다. 그때마다 “항상 나는 옛날부터 인생이 별로였어. 내 삶이 뭐 그렇지요.”라고 대답하시곤 했습니다.
새해불공도 몇 해 전부터는 그전처럼 열심히 하시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새해불공이 시작되었는데 생각보다 보살님께서 불공을 열심히 하시더니 어느덧 사나흘 시간이 흘러, 오후 늦게 전수님과 저, 노보살님 셋이서 염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보살님이 혼잣말로 “부처님 많이 배우지도 못한 내가 부처님 법을 만나 이렇게 정진하고 지금까지 잘 살았습니다. 감사합니다.”고 하시는 게 아니겠어요. 그 순간 저는 ‘보살님 마음이 좋아졌구나.’고 알았습니다.
어떻게 우울하던 마음이 이토록 감사한 마음으로 바뀌었을까요?


수행 : 집중명상과 지혜명상
수행은 마음의 질을 바꾸는 것이라 했습니다. 탐진치의 불선(不善)한 마음을 탐진치 없는 고요하고 지혜로운 마음으로 바꾸는 일을 말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알아지는 성질을 ‘마음’이라 정의하시고 이렇게 알아지는 성질과 그 대상을 ‘세상’이라 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우리 각자의 앎으로 정리하신 것입니다. 우리 마음은 알아지는 대상에 늘 반응합니다. 나를 기쁘게 하는 대상이 알아지면 우리는 기뻐하며 내가 혐오하는 대상이 알아지면 마음은 성내고 싫어합니다. 우리 마음은 늘 이렇게 대상에 동요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대상(환경)을 만들려고 늘 노력합니다. 마음의 작용이 이렇다면 좋은 마음을 만드는 수행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상을 제어하거나 대상과 마음의 성질을 이해하여 마음을 동요하지 않게 하면 될 것입니다. 대상을 제어하는 수행을 사마타(止), 집중명상이라 하고 대상과 마음의 성질을 알고 이해하는 수행을 위빠사나, 관(觀)법, 지혜명상이라 합니다. 집중명상은 목적이 마음의 고요 정신통일이고 지혜명상은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에 관한 지혜를 기르는 것입니다.
‘옴마니반메훔’ 진언 염송을 예로 들면 옴마니반메훔 진언을 염주 한편 한편 돌리면서 진언의 형상이나 소리에 집중하면서 그것을 대상으로 삼아 달리 알아지는 것(소리, 몸의 감각, 느낌, 생각 등)은 무시하고 마음을 힘 있게 하나의 대상에 붙들어 놓습니다. 마음은 점점 힘이 생기고 고요해지고 뚜렷해집니다. 이 방법은 집중명상이고 지혜명상은 옴마니반메훔을 한편 한편하면서 알아지는 것을 알아갑니다. 생각이 알아지면 어떤 생각이든 그 내용에 빠져들지 않고 생각이 일어난 줄 압니다. 소리, 형상, 느낌, 심리반응(심리현상)까지 가볍게 그리고 자주 자주 알아갑니다.

“느낌이 일어났다 사라지고, 탐욕도 일어났다 사라집니다. 이렇게 일어났다 사라지게 놔두십시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단지 그것들을 바라보십시오. 그것들을 통제하려 하거나 변화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당신은 화나지 않을 것입니다. 통제하려는 욕망이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우리가 열의를 갖고 있어서 고통받는 게 아닙니다. 욕망을 갖고, 그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고통받는 것입니다.” <우 조티카 사야도>

이렇게 우리가 알아지는 대상으로부터 알고 점점 멀어질 때 마음은 동요없이 고요해집니다. 그 고요함을 조건으로 마음은 지혜로워지고 지혜를 조건으로 ‘수행하니 좋다’는 뿌듯함, 충만함의 신심이 생겨나고 그 신심을 조건으로 노력하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알아차림, 고요함, 지혜, 신심, 노력 이 다섯가지 마음을 부처님께서는 마음의 좋은 힘, 오력이라고 하시고 이 오력을 균형있게 개발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마음의 이해를 모르더라도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이렇게 외우고 또 외우더라도 마음은 서서히 탐진치의 번뇌로부터 좋은 마음 쪽으로 변화합니니다. 물론 원리를 알고 노력하면 더 좋습니다. 


좋은 마음이 곧 수행의 공덕

저는 우리가 그토록 바라던 것도 대부분은 삼독심의 번뇌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음이 좋아지면 겔세톡메 스님의 말씀처럼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나는 항상 행복하니까요. 결국 좋은 마음이 수행의 공덕이며, 그 과보는 마음이 바뀌는 즉시 나타납니다.
 우리나라에서 티벳불교를 알리기 위해 ‘세첸코리아’를 만들고 활동하고 계시는 용수스님은“수행을 하면 복이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복이 많다는 것을 알아보게 되고 수행을 하면 모자란 게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모자라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수행을 하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행복한 본성을 알아보는 것이다. 수행을 하면 지혜로워지고 자비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지혜로워 자비로운 자신을 알게 됩니다.”고 말합니다.
 수행은 수행 그 자체가 목적이며 그 즉시 공덕이 생깁니다. 좋은 마음의 가치를 이해하고 좋은 마음을 만들기 위해 수행하면 우리가 이미 복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월에는 상반기 49일 불공이 시작됩니다. 선업을 많이 쌓아 항상 좋은 마음으로 행복해 지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