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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정사 연명의료 | 죽음이란 무엇인가② _의학적 측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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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09-05 15:39 조회1,2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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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_의학적 측면의 죽음

 

의학적 측면에서 다루는 죽음은 주로 신체적인 죽음에 해당되며, 신체적 죽음은 다시 임상적 죽음과 생물학적 죽음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임상적 죽음은 호흡이 없고, 심장이 정지된 상태이고, 뇌의 활동이 중지된 상태이다. 그러나 불가역적인 경우가 아니고,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 소생을 주도하고 치료가 적절히 수행되면 정상적인 뇌기능을 포함하여 모든 신체 장기의 기능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다. 생물학적 죽음은 소생술을 하지 않거나, 소생술의 효과가 없을 때 필연적으로 나타나는데, 뇌의 신경과 모든 조직이 괴사되는 과정이다. 순환이 되지 않고 약 1시간 후면 심장, 신장, 폐 등이 괴사되기 시작하며 약 2시간 후면 간이 괴사되기 시작한다. 피부는 몇 시간 혹은 며칠이 지나면 괴사되기 시작한다. 즉 생물학적 죽음은 신체의 건강한 상태로부터 세포 전체가 생명 현상의 정지에 이르는 점차적인 이행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의학적인 죽음의 판정 기준은 죽음에 대한 개념의 중점을 어디에 두었느냐에 따라서 변화해 왔다. 과거에는 호흡 정지, 심장박동의 정지, 피부색의 변화, 근육의 이완과 경직이 죽음 판정의 지침이 되었으나, 현대에 와서 의학이 발달됨에 따라 비록 뇌의 기능이 정지되어 있어도 인공호흡 보조기 등의 도움으로 호흡이나 심장박동 등의 활력 증상을 연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의학적인 죽음을 판정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게 되었고 법적인 문제에까지 파급되었다.

죽음 혹은 사망(死亡)은 생명체의 삶이 끝나는 것을 말한다. 자연계에서 생명체들은 다른 생명체에게 잡아먹히거나, 병에 걸리거나, 대량으로 멸종당하거나 혹은 사고나 노화 등으로 죽음을 맞게 된다. 사람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죽임을 당하거나(살해), 스스로 죽거나(자살), 혹은 법에 의해 정해진 형벌(사형)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인간 사회에서 가장 주요한 사망 원인은 노화로 인한 질병이다.

예전에는 심장의 정지와 함께 일어나는 호흡, 안구 운동 등 여러 가지 생명활동의 정지가 죽음의 특징으로 여겨져 왔으나, 의학이 발전하면서 죽음의 구체적인 생물학적 정의를 내리는 일은 상당히 어려워지고 있다. 때문에 죽음의 정의는 다양한 기준에 따라 이루어진다.

인체에 있어서 중요하지 않은 장기는 없겠지만, 그 중에서 생명의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 장기는 심장, , 폐의 세 장기이다. 이 세 장기를 '3대 생명유지장기' 라고 하며, 모두 죽는 것을 심폐사라고 한다. 법의학과 민법에서는 원칙적으로 심폐사를 개체의 사망시점으로 한다.

심장, , 폐의 세 장기는 어느 것이나 생명의 유지에 매우 중요하기에 어느 하나라도 죽게 되면 곧 다른 둘도 기능이 정지하게 된다. 이렇게 기능이 정지하면 곧 개체의 죽음으로 이어지므로 이 셋 가운데 하나의 장기라도 죽는 것을 장기사라고 한다.

다만 의학 기술의 발달로 뇌가 죽는 경우에도 인공호흡기를 이용해서 생명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뇌사상태라고 한다.(덧붙이자면, 뇌사상태와 식물인간은 다른 상태이다. 식물인간은 뇌사와는 달리 뇌의 일부가 살아있어 영양만 공급된다면 자력으로 계속 살 수 있고 희박하나마 회복의 가능성도 있다. 이에 반해 뇌사는 비가역적으로 뇌세포가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회복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심장, , 폐가 죽어서 개체가 죽을지라도 신체 각부의 세포들이 동시에 죽는 것은 아니다. 심폐사 이후에도 신체 각부의 세포들은 어느 정도 살아서 자기 할 일을 하다가 죽게 된다. 여기서 모든 세포가 다 죽는 때를 세포사라고 하며, 심폐사와 세포사 사이의 시간을 생사중간기라고 한다. 그리고 생사중간기에 세포들이 하는 '자기 할 일'과 그에 따라 일어나는 신체의 변화를 초생반응이라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