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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한담 | 모든 중독의 해법은 ‘명상 디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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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08-01 14:33 조회9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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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중독의 해법은 명상 디톡스

 

지난달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의 마약 투약 의혹이 세간을 시끄럽게 했다. 여느 때보다 올해 상반기는 유독 마약 관련 이슈가 많은 것 같다. 마약은 둘째 치더라도 작금의 우리 사회는 분명 중독이라는 현상에 잠식되어 있다. 스마트폰 중독부터 게임, 도박 등 그 범위가 광범위하고 다양해서 대처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불교에서는 중독을 갈애를 원인으로 일어난 집착으로 본다. 집착을 빠알리어로 우빠따나(Upadana)’라고 하는데, ‘강렬하다는 뜻의 우빠(Upa)’움켜쥐다는 뜻의 아다나(Adana)’의 합성어이다. 결국 집착은 강력하게 움켜쥐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처음부터 집착 하지 않는다. 갈애가 반복되면 다음 단계로 집착 하게 되고 다시 집착은 그 집착에 그치지 않고 다음 단계인 습관에 해당하는 업을 생성한다. 이어서 습관인 업은 습관으로 인한 장애인 업장을 형성케 되고, 습관성 장애인 업장은 또다시 끊임없는 부딪힘으로 삶을 파국으로 몰아간다.

그렇다면 감각적 욕망에 대한 집착인 중독을 붓다는 어떻게 해독(解毒)하라고 했을까? 붓다는 명상을 통해 떨쳐버림, 탐욕의 빛바램, 소멸을 의지하고 철저한 버림으로 기울이며 충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악의 없는 마음챙김·법의 간택·정진·희열·고요함·삼매·평정심이라는 7가지 깨달음의 요소를 계발해, 전에 미처 부수지 못하고 쪼개버리지 못한 중독의 원인들을 과감히 부수어 버리라고 주문한다.

명상 연구를 위한 일반 모형에 의하면, 중독 현상을 보이는 모집단을 대상으로 명상훈련을 꾸준히 시키면 행복과 자유라는 변화가 일어난다. 경전에 언급된 감각 능력의 문을 수호하고 깨어있음에 전념하는 깨달음 요소 활성화 훈련이, 움켜진 집착인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는 구체적 방법인 것이다. 요즈음 해독이라는 의미를 가진 디톡스라는 용어가 유행하는데, 중독에 물든 몸과 마음을 해독하기 위해서는 명상을 대표 디톡스로 활성화시켜 으스스한 중독의 시대를 이만 종결시켰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 디톡스가 중요하다. 이는 독소를 없앤다는 디톡스(Detox)’를 마음에 적용한 것이다. 매일 해우소를 들러 근심을 풀고 나면 만사가 여유롭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처럼 맺힌 것은 풀고 살자는 의미이다.

마음 디톡스와 관련해선 선종의 방하착(放下着) 이야기가 유명하다. 중국 당나라 때 어느 날 엄양 스님이 조주 선사를 친견한다. 이 자리에서 엄양 스님은 대뜸 한 물건도 갖고 오지 않았을 때는 어찌합니까?’ 라고 조주 선사에게 물었다. 그러자 조주 선사는 방하착(놓아라)이라고 답한다. 여기서 방하착은 마음속에 있는 번뇌 갈등 집착 원망 등을 홀가분하게 벗어 던지라는 메시지이다. 즉 마음 디톡스를 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먼저 꽉 쥐고 있던 것을 놓아 텅텅 비우는 것이다.

디톡스의 과정은 단순하다. 가정 중요한 것은 버리기다. 생활 습관 속에 남아있는 집착을 버리듯 마음 속의 망상을 버리는 것이 시작이다. 좋은 것으로 채우기 보다 마음의 탐심을 버려야 한다. 집착의 독소는 마음에 쌓여 있으면 부정적인 마음으로 변한다. 마음의 문을 걸어 잠그고 가시를 쏘게 된다. ‘마음 디톡스를 훈련해 우리 마음의 집착과 중독을 날려 버리자

 

<김주일=현대불교신문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