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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개선시키는 ‘정진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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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69호 발행인 우인(최명현) 발간일 2022-04-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법문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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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법경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정사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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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2-04-07 14:08 조회 1,0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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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글: 법경정사의 수요법문 (최종회)

나를 개선시키는 ‘정진바라밀’

악惡에서 선善으로 가는 것이 정진, 그 개선이 곧 수행이자 불공
서원 없는 정진은 존재하지 않아, 끝없는 원력이 바탕이 되어야

 

불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난 시간에는 육바라밀 실천 가운데 세 번째 수행인 인욕행(持戒行)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인욕은 참는 것을 말하는데요, 무엇을 참는가 하면, 바로 욕(辱)됨을 참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인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욕됨을 이기고 마음 다스리는 것이 인욕바라밀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욕행을 잠시만 하다가 말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이 쌓이고 쌓이면 자신 안에 커다란 내공(內工)이 쌓이게 됩니다. 내공이 쌓일 때, 이를 수행을 제대로 한 사람이라 말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일컬어 정진이라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정진행(精進行)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육바라밀 실천수행 가운데 네 번째 수행바라밀인 ‘정진수행’, ‘정진바라밀’에 대해서 말씀드릴까 합니다.
정진은 기도나 불공, 수행에서 참으로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항상 수양에 힘쓰며 이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정진을 여러 가지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만, 구체적이면서도 간단하게 설명드리자면, 바로 ‘몸과 입과 마음을 가다듬고 선행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정진은 나쁜 것에 물들지 않는 마음으로, 항상 부지런히 닦아 좋은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진’을 한 글자씩 나누어 살펴보면, ‘정(精)’은 순일무잡(純一無雜)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진(進)’은 용맹무퇴(勇猛無退)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두 글자를 이어서 말하면, ‘깨끗하고 잡스럽지 않으며, 날쌔고 용감하여 물러남이 없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곧 행하는 모든 것이 바르고, 굳건하다는 것으로서 조금의 나태함을 엿볼 수 없고, 변함이 없으며 꾸준함이 유지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바른 행과 바른 실천을 꾸준하게 행해나가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게으름이 없습니다. 그래서 정진을 말할 때 항상 ‘용맹정진’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정진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째는 몸과 입으로써 부지런히 착한 일을 닦고 배우며 실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뜻과 생각이 진리에 머물러서 선(善)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삼업을 둘로 나누어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즉 항상 말과 행동, 생각이 일치하고, 선행(善行)이 몸에 익은 것을 말합니다. 선행(善行)의 지속적인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루만 행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 정진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사정진(事精進)과 이정진(理精進)입니다. 사정진(事精進)은 세간사와 출세간사를 막론하고 한번 이루려고 결심하였으면 그 일이 성취될 때까지 끝없이 정진하는 것을 말하고, 이정진(理精進)은 악한 생각을 없애고 선한 마음을 일으켜서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서원을 실천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일에 대한 노력이 사정진(事精進)이라고 한다면, 선한 마음으로 실천하는 것이 이정진(理精進)입니다.
또, 다른 두 가지의 정진이 있는데요, 하나는 몸으로 행하는 정진이고, 둘은 마음으로 행하는 정진입니다.
첫째, 몸으로 행하는 정진이란 남을 위해 몸으로 봉사하는 것에서부터 부지런히 선법(善法)을 닦아서 법대로 실천하고 수행하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수행과 기도의 예를 들면, 간경이나 독경, 사경, 진언염송, 염불, 108배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둘째, 마음으로 행하는 정진이란 마음이 산란하지 않고 일심(一心)으로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사악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오, 기도정진을 하면서 딴생각으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로지 바른 것에 몰두하고, 바르게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또 그러한 정진 속에서 항상 자비심을 가지고 자비심으로 행하는 것도 ‘마음으로 행하는 정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행함에 있어서 반드시 ‘자비심’이 충만해야 합니다. 자비심이 없으면, 보시 지계 인욕 정진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마음에 자비심을 가지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마음으로 행하는 정진’입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정진은 ‘부지런히 노력하여 방일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그 노력은 악법(惡法)이 아니라 선법(善法)을 행하는 것입니다. 악법을 저지르는 것은 악업의 종자가 되고, 선법을 행하는 것은 선업의 종자가 됩니다.
그러므로 선법을 행하는 정진이 공덕을 이루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공덕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선법의 정진을 행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정진은 우리의 서원공덕을 이루는 데 아주 중요한 실천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올바른 삶을 팔정도로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 여덟 가지 가운데 바른 정진이라 하여 정정진(正精進)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정진이란 함은 부지런함을 지속적으로 행해나가는 것인데, 정견과 정사유, 정어, 정업, 정명을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실천하는 것입니다. 즉 몸과 입과 뜻을 바르게 유지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삼업청정을 지속적으로 행해나가는 것입니다. 즉 지계청정을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정진입니다. 장시간 앉아서 기도하고 불공하고 절하는 것만이 정진이 아닙니다. 바른 생활을 부지런히 하는 것이 정진입니다.
이를『법구경』에서는 이렇게 설하고 있습니다.
“부지런한 사람은 감로를 얻고, 언제나 부지런히 정진하는 자 영원히 평안한 곳에 도달하리라.” 하였습니다. 오로지 정진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도와 불공 가운데 서원공덕을 성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기도정진은 말할 것도 없지만,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자기의 나쁜 습관을 고쳐나가는 것이 정진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진(精進)이란 개선(改善)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나아지는 것이 정진입니다. 살림살이가 나아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나의 수행력이 나아진다는 말입니다. 내 마음그릇이 더욱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넓고 크고 둥글고 속이 꽉 찬 사람이 되어간다는 뜻입니다. 몸과 입과 뜻이 나아진다는 것입니다. 즉 신구의 삼업이 개선되어지는 것이 정진입니다. 악(惡)에서 선(善)으로 가는 것이 정진이며, 그 개선이 수행이자 불공입니다. 그러므로 정진이란 것이 별다른 것이 아닙니다. 바르게 실천하는 것이 곧 정진입니다.
또, 정진이란 아무런 생각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정진에는 먼저 원력(願力)이 전제되고 실천이 따라야 합니다. 분명한 발원, 서원이 있어야 정진 그자체가 강해지는 법입니다. 서원이 있으면 정진은 자연 따르게 됩니다.
서원 없는 정진이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한다 하더라도 그 정진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정진은 끝없는 원력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진을 위해 먼저 원력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원력은 내 서원을 세우는 것이며, 동시에 내가 실천하는 것까지 포함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원력과 정진에는 무엇보다 간절함이 묻어나야 합니다. 간절함이란 바로 정성(精誠)과 절실함 입니다. 대충 대충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을 각오하고 매달리는 것입니다. 절실함이 있는 정진은 반드시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합니다. 그 속에서 정진의 힘이 발휘됩니다.
원효스님은 정진할 때 장애가 생기면, “참회하고 권청(勸請)하고, 수희(隨喜)하고, 회향廻向)하라”고 하셨습니다. 정진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상하고 기인한 현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진 속에 오는 현상이 마음의 변화요, 그 변화 가운데 하나가 바로 참회입니다. 끝없는 참회가 정진입니다.
또한 정진을 수행과 일상생활이라는 측면에서 말씀드리자면, 기도와 불공, 경전공부를 매일 매일 꾸준하게 변함없이 행하는 것입니다. 이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정진이며, 이 정진은 나를 바꾸는 길이며, 나를 개선시켜주는 실천행입니다.
이번 한 달 동안 내가 제대로 한번 실천해볼만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보고, 그 한 달 동안 그대로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그 마음을 내는 것이 곧 정진의 시작입니다. 이를 실천해서 일체를 성취하시고, 구경성불하시기를 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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