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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는 언제 생겨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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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호 발행인 안정호 발간일 1996-01-01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밀교개론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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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안효강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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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3-30 18:29 조회 4,7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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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는 언제 생겨난 것인가?
밀교의 기원(1)

-안효강 총리원장

밀교가 언제 성립되었는가 하는 문제는 밀교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밀교를 그대로 신비주의적인 종교, 주술적, 원시적인 종교로 규정짓는 다면 세계에 존재하였던 거의 대부분의 원시종교는 밀교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으로 불교 속의 밀교로서 규정지어 말한다면 불교가 성립된 이후에 밀교가 생겨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혹자는 불교성립 이후에 밀교가 생겨난 것 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밀교속에는 불교 이전 인도 바라문교의 종교의례 또는 민간신앙 등이 많이 혼합되어 있는 것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렇기 때 문에 밀교의 기원은 바라문교에 있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 람도 꽤 많이 있다. 따라서 밀교를 어떻게 파악하느냐에 따라 밀교의 기원에 대한 문제도 달라지게 된다

인도밀교에 대한 연구는 그렇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 대략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이르러 서야 넓은 의미에서의 밀교에 관 한 학문적 연구가 고조되어 발전해 나가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밀교를 불교사에서 어떻게 보느냐? 좀 더 크 게 말한다면 밀교가 인도사상 또는 문화 속에서 어떠한 위치로 자리잡는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는 2 차 대전 이전의 견해와는 많은 변화가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밀교는 많은 재료중에서 우수한 것만 선별한다든지 하나의 원리가 중심이 되어 타 원리또는 재료는 잘라 버린다든지 하는 것이 아니라일체의 모든 것을 거의 무차별적 으로 끌어넣는다. 그러한 연후에 어떠한 계통으로 조직화하는 형태이며 이것은 또한 동양 사상의 경향과 일치한다. 이는 이질적인 것은 잘라 버리고 순수한 것만 남겨서 그것을 육성해 나가는 서양 사상과는 다른 것이다. 즉 밀교라는 것은 현재에 존재 하는 모든 것을 이것저것 할 것 없이 포용섭수하여 그것을 일정한 원리에 입각해서 전체적으로 조직화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점이 바로 밀교의 특색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밀교의 기원을 살펴보면 그 재료는 여기 저기 굴러다니고 있 기 때문에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 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집을 신축하는 경우 거기에는 목재, 시멘트, 돌, 못, 유 리 등등 여러 가지 많은 재료들이 모여서 한 채의 집이 완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집을 무엇으로 지었냐고 물으면 쉽게 목재라고 아니면 돌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한 뜻에서 볼 때 밀교의 기원은 인도문화 전체 속에 혼합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인도에는 불교가 성립되기 이전부터 재료가 모두 존재하고 있 었다는 것이 된다. 그러기에 석존이 불교를 처음 시작했던 시점부터 밀교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진언밀교에서는 호마법을 쓰고 있는데 그것은 원래가 옛날 인도의 리그 베다 시대의 바라문교 의례에서 온 것이라 인도에서도 불교보다 훨씬 이전부터 행하여 왔던 것이 다. 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유행되고 있는 명상, 유가도 같은 예로 들 수 있다.

인도 문명은 불교성립 이전에 서방에서 침입한 아리아민족(BC 2,000년경)에 의하여 형성된 것이다. 이 민족의 성전인 “리그베다” 등을 지금도 오래된 '고도읍 등지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기원전 2,000 년경에 일어난 인도 아리안 문화 이전에도 인도 원주민의 문화, 즉 지금의 아리아 문화와는 질이 다른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역사를 통하여 알 수 있다. 그것을 인더스 문명이라고 한다. 인더스강의 중류지역에는 “하랏 파”또는 “모헨조다로”와 같은 인더스 문명의 유적도시들이 있다. 기원전 2,000년 이전부터 아리아 민족과 다른 인종이 살고있었으며 고도의 옛 문명을 지 니고 있었다는 사실이 금세기 초 고고학적 발굴에 의하여 밝혀진 것이다. 이러한 인더스문명의 발굴품 가운데는 유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행자의 상이 있다. 이 행자의 상이 수목 곁에서 유가 를 행하고 있는 것을 미루어 볼 때 그 시대에는 수목숭배의 풍습이 있지 않았나 생각되며 그 중에 여신상도 발견되는 것을 보면 인더스 문명을 구축한 사람들은 모계제 사회를 이루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도 있다. 이유가행 이 불교에서 밀교로 옮겨져 내려오고 있으며 또한 여신의 숭배도 밀교에 도입되어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 와 같이 수많은 사적과 유적들을 살펴보면 인도 문명 그 자체가 밀교의 기원이라 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관점에서 보면 바라문교 또는 힌두교 그대로가 밀교가 되기 때문에 범위가 너무 넓게 잡히는 결과가 되므로 거기까지는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어디 까지나 불교 속의 밀교로서 다루어 나가려고 한다.

호마(범어로 homa): 소공양의 뜻. 불로 유목을 태우고 진리의불로 번뇌의 나무를 태운 다고 생각하여 단상을 마련해 나무를 태운다. 본래 불을 하늘의 입 이라 생각하여 불에 공물을 던지 면 하늘이 이를 먹고 사람에게 복 을 준다는 생각으로 옛날 리그베다 시대부터 인도 바라문 사이에 행해지다 8,9세기 이후 밀교의 영향을 받아 불교에 보조의식으로 채택되고 중국에 들어와서 점점 종교적 의의를 갖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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