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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을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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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0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8-04-07 신문면수 6면 카테고리 -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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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최채숙 필자법명 원각화 필자소속 실지사 필자호칭 - 필자정보 -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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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4-11 06:38 조회 4,18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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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을 그리워하며
어머니 같았던 심인행 전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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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 심인행 전수님


포근한 어머님의 품속처럼 항상 우리를 감싸고 지도해주시던 심인행 스승님께서 실지사 주교의 임기를 마치고 기로원으로 떠나신지도 벌써 일 년이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스승님을 처음 뵌 것이 엊그 제 같은데 벌써 이십년이 지났군요. 스승님께서 처음 법의를 입으시고 실지사의 주교로 발령 받았던 것이 70년대 중반이었으니까 그때는 저도 병아리 교도였지요. 

그 당시는 실지사가 종암동에 있었는 데 심인행 스승님께서는 원정 종조님이며 환당님 등 높으신 분들을 모시고 계셔서 여러 가지로 힘이 드셨다고 들었습니다. 처음 한동안은 교화하랴 윗 분들 모시랴 바쁘셨을 테지만 그 바쁘신 가운데도 어른들이 좋아하시는 음식을 때마다 해드려 잡수시 게 하고 시간까지도 맞춰 드시게 하시는 것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어느 자식이 그렇게 친부모 모시듯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뿐이 아니라 겨 울이면 손수 솜을 넣은 한복을 지어 입히시면서 어 른을 받드시는 것을 저희는 잘 보고 배웠지요. 우리도 저렇게 부모님께 잘 해 드렸으면 했지만 이미 부모님께서는 이 세상에 안계셔서 매우 안타깝습니 다. 스승님께서는 한 시도 손을 쉬지 않으신 분이 셨습니다. 조그마한 자투리 헝겊 조각으로도 보살님들이 요긴하게 쓸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주셨지 요. 또 스승님들의 법의도 손수 재단하시어 만드시고 연로하신 보살님과 각자님들 것까지, 윤달이 드는 해는 다른 사람을 위하여 수의까지도 다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어느 보살이 어떤 불평을 해도 다 이해하시고 어루만져 주셨던 포근한 스승님. 한 치 의 땅도 놀릴새라 율무를 심어 정성껏 가꾸어 가을 이면 염주를 만들어 나눠주시고 그것을 또 특별히 입시생들을 위하여 우리 총지종의 경전과 함께 선 물하시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또 오래 된 물건도 버리는 것 없이 어떻게든 손질하여 더쓰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저희들은 스승님의 검 소함을 배웠습니다. 거기다가 붓글씨는 또 얼마나‘' 잘 쓰시는지 저희들의 손목을 잡고 손수 가르쳐 주 시던 그 모습을 저희들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 다. 스승님이 기로원으로 떠나시고 저희들은 얼마 나 허전했는지 모릅니다. 이런 저희들의 마음을 읽 으셨는지 지난 여름에는 주머니를 털어 실지사에 에어컨까지 마련해 주셨습니다.

저희들이 그동안 아무 탈 없이 가정을 지키고 이웃을 위해 살 수 있었던 것도 다 스승님께서 보여주신 평소의 그러한 모습을 본받고 실천하고자 노력한 덕분이겠지요 어머니처럼, 언니처럼 언제나 우리를 껴안아 주시던 스승님. 스승님이야 말로 저희 곁에 머물다 가신 관세음보살이 아니었는지요? 스승님! 만수무강하세요 그래서 멀리서나마 저희 들을 항상 보살펴 주시고 이끌어 주세요. 스승님의 건강을 위해 저희들은 항상 부처님전에 기도하겠습니다. 스승님께서 길을 잘 열어 놓고 가신 덕분에 이번에 새로 오신 선도원 스승님도 너무 인자하시고 좋으십니다. 저희 실지사 교도들은 그 어느 사원 보다도 복받은 교도들이라 생각하고 더욱 용맹 정진하겠습니다. 스승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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