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총지소식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총지종의 미래와 발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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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호 발행인 안종호 발간일 1995-10-16 신문면수 4면 카테고리 좌담회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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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명 이화령 필자법명 - 필자소속 - 필자호칭 - 필자정보 편집장 리라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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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18-03-29 10:42 조회 3,837회

본문

총지종의 미래와 발전방향
참된 발전은 참된 수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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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 총기 24년 8월 21일

장 소 : 불교 총지종 법장원 

회의실 참석자 : 서윤길 박사(동국대 학교 불교대학장) 

                 송병욱 박사(불교방송 재단사무국장) 

           안효강 원장(불교총지종 통리원장)

사 회 : 이화령 편집장(총지종보 편집장)



사회: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중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왕림해 주신 서윤길 학장님과 송병욱 국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마련해 주신 효강통리원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좌담회를 개최한 것은 저희 총지종보의 특집기사로서 “총지종의 미래와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앞으로의 종단발전에 귀감을 삼고자 하니 아무쪼록 기탄없는 의견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효강: 서박사님께서는 그동안 밀교연구에 많은 업적을 남기시고 밀교학 발전을 위하여 후진양성에 힘쓰고 계시는데 불교대 학장의 중책까지 맡으셔서 업무가 다망하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저희 종단을 방문해 주신데 대하여 종단을 대신하여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밀교를 연구하시는 석학으로서 밀교종단인 저희 총지종에 대해서는 남다른 서박사님의 기탄없는 조언을 기대합니다. 또한 송국장님께서는 불교계의 여러 방면에서 풍부한 경륜을 쌓으시고 현재도 불교 방송의 중책을 맡아 활동하고 계시는데 밀교학자는 아니시지만 전체 불교계를 보는 시각은 누구보다도 탁월하시리라 믿습니다. 전체 불교계에서의 총지종의 위상정립과 발전방향에 대하여 고견을 듣고자 합니다.


사회:아시다시피 저희 총지종은 밀교종단이면서 재가불교라 는 특수한, 어떤면에서는 혁신적이라고 할만한 종지를 가지고 대중불교운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불교종단과 는 모든 면에서 차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 총지종의 발전방향에 대하여 말씀을 듣기 전에 우선 통리원장님께서 총지종의 특수성과 종지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해 주셨으면 합니다.


효강: 2500년전에 인도에서 불교가 탄생한 이래 세월이 흐르면서 실천보다는 이론과 관념에 치우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것을 극복하고자 대승불교가 탄생했지만 대승불교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실천면을 소홀히 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우리 밀교는 실천과 수행을 매우 중시합니다. 저희 원정종조께서도 강조하셨다시피 당상즉도 즉사이진,곧 진리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바로 우리의 삶 가운데에 있다고 갈파하시고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총지종 의 기치로 삼은 것입니다. 기존 불교는 산중불교로서 어떤 면 에서는 중생교화에 적극적인 면이 부족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도피성을 띤 불교였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저희 총지종은 적극적입니다.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불법을 실천하고 펼치고 있습니다. 도심에 당당하게 현대식 사원을 건립하고 편의보발에 승속동수라 하여 누구나 같은 위치에서 실천 수행하고 있습니다. 과거불교사에서 대승불교의 새로운 바람이 불었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저희 총지종은 화신불을 모시는 현교 종단과는 달리 법신불인 비로자나불을 교주로 하므로 불상을 모시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본종은 철저한 실천불교, 생활불교로서 일상생활 그 자체를 정진이라 보고 때와 장소, 형식에 구애 됨이 없이 실천, 수행하는데 그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통리원장님께서도 말씀하셨다시피 본종의 이러한 특징 에도 불구하고 불상을 모시지 않는다든지 편의보발이나 현대식의 사원양식등에 대해서 일반인의 이해가 부족한 것이 사실 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교화 과정에서 때로는 장애요인이 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점들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요?


서:사찰이라면 으레 전통적 건축양식에 불상을 모시고 삭발한 스님들이 거처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재래의 불교적 전통양식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심속의 현대식 건물에 불상도 모시지 않고 편의보발한 승직자를 보면 매우 이질적으로 느낄 것입니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생활불교로서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두가지 점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선 법신불을 교주로 하므로써 깨달음의 과정에는 불상의 유무나 편의보발등이 하등 문제가 될 것이 없으며 생활이 곧 불교요 불교가 곧 생활이라고 하는 고차원적인 대승의 진리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 바로 총지종이라고 하는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 이해 과연 얼마나 노력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총지종의 그러한 모든 것이 대승불교의 궁극적인 이상 이며 그 실천을 위한 방편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에는 그동안 그러한 노력들이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다음으로 이러한 점을 알리기 위해서는 교학을 중심으로 한 이론적 바탕이 확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기 불교에서 부파불교, 대승불교를 거쳐 오면서 그 정점에 밀교가 있다고 볼때 그것의 진정한 모습이 어떠한 가에 대해 아직 정립이 되어 있지 않다고 봅니다. 서구 나 일본 등지에서 교학적인 밀교의 위상정립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불교를 현교오 밀교로 대분할 때 현교 쪽에서는 현교와 밀교를 구분할 수 있지만 밀교 쪽에서는 그것을 구분할 수 없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 말은 밀교의 모든 체계가 현교의 그것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현교의 모든 것이 밀교에 섭수 된다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밀교의 범위가 넓고 깊다는 것입니다.『대일경』에 의하면 밀교의 수행은 근본적으로 부동지인 보살 팔지부터 시작된다고 했는데 보살칠지까지의 수행이 이루어 진 다음에야 밀교의 수행을 할 자격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보살팔지의 경계에 이르게 되면 불과중생의 구별이 없는 경계가 되는데 이 단계에 이르면 불상 의 유무나 삭발여부가 하등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불지경』에도 법계를 자기의 몸으로 하는 자가 바로 불이라고 했습 니다. 일체를 자기 몸으로 한다는 것이지요. 이말은 곧 불의 세계 안에서는 처처가 법당 아닌 것이 없고 부처님 아닌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이상을 지향하고 목표하는 것이 바로 밀교입 니다. 이렇게 본다면 밀교종단인 총지종의 모든 의례가 이상할 게 하나도 없지요. 사실『옴마니반메훔』의 육자진언 다라니 조차도 법당에 모실 필요가 없지만 우리 중생들의 근기가 아직 성숙하지 못해 그것마져 없으면 마음 붙일 곳이 없을까봐 방편상 모시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다만 중요한 것은 이러 한 밀교의 이상을 교리적으로 어떻게 정립하여 승직자는 물론 일반 신도들에게 바르게 인식시키고 대중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포교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업을 수행하려면 역시 법장원의 책임이 크다고 할 수 있겠지요.


사회:서박사님처럼 밀교를 연구하고 이해하시는 분으로서는 총지종의 종지라든가 의식 절차등이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시지만 일반인들의 밀교에 대한 이해라든가 생활불교로서의 저희 종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생활불교, 실천불교로서의 저희 총지종에 대한 송박사님의 시각은 어떠 하며 불교계에서의 총지종의 위상 정립을 위하여 어떠한 방향 으로 나아가야 할지요?


송:장구한 불교사 속에서 밀교가 차지해 왔던 역할은 대단히 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동안 밀교가 도외시 내지 잊혀져 왔다고도 할 수 있는데 이제 총지종이 밀교의 이런 숭고한 사상과 고매한 종지를 가지고 생활불교로서의 기치를 높이 들고 진정한 대승불교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함에도 미혹한 중생들은 인연이 닿지않아 어떻게 하면 총지종을 널리 알릴까하는 생각에서 이렇게 종보를 발간하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동안 한국불교는 통불교적인 흐름이었다고도 할 수 있는데 요즈음과 같은 다원화되고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과거와 같은 그러한 단일 획일적인 종단만으로서는 모든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기가 어렵지 않나 생각됩니다. 다시 말하면 급변하는 사회속에서 다원화되고 다기다양한 근기의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서는 무한한 종파가 뻗어나가서 각자의 주의 주장을 펼쳐나가면서 수기설법하고 다기다양한 사람들에게 응병여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역사를 보더라도 한국불교가 가장 융성했던 때는 종파불교가 발전되었던 때 였습니다. 그러므로 이 시대야 말로 종파불교가 크게 발흥해야 할 시기이므로 총지종 또한 자기 역할과 기능을 훌륭히 수행할 좋은 시기에 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재가불교로서의 특수성과 밀교로서의 특수 성이 일반 대중에게 잘 이해되도록 하고 총지종의 선구자적인 종지가 한국불교계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모든 것들이 정연한 교리의 바탕위에서 전개되지 않으면 안되며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따라서 제가 보기에는 밀교라는 한정적인 카테고리—여기서는 서박사님이 말씀하신 절대적인 밀교가 아니라 현교와 대비한 상대적인 밀교—에만 머물지 말고 총불교적인 의미에서의 밀교를 생각하여 한국불 교에서의 프로테스탄트적인 의미를 빨리 정립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이것은 기성불교에서 내려오는 상대적 의미의 밀교 를 제외한 현교의 모든 것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교류가 있어야 하며 아울러 새로운 자기의 자리매김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것은 보살도의 실천과 유마적 사상을 밀교의 사상과 결합하여 제3의 발전된 새로운 밀교사상을 창출하므로서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효강:원정종조님께서 그동안 밀교의 대중화를 위하여 힘써 오신바를 살펴보면 우리 총지종의 여러가지 개방적인 사고를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 종단에서는 대일경, 금강정경, 대승장엄보왕경등 밀교경전을 소의 경전으로 하지만 일반 경전의 연구와 독송은 제한하지 않습니다. 저희 종단의 교재로 쓰이는 불교총전도 밀교는 물론 현교의 모든 것을 섭수한다는 입장에서 편찬된 것입니다. 물론 절대적 의미의 밀교는 현교의 모든 것을 포함하나 상대적 의미의 밀교만을 고집할 때는 균형을 읽기 쉬우므로 방편상 현교의 가르침도 적극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도 밀교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보면 당연한 일이지요.


송:어쨌든 총지종만의 독자성을 고집하기 보다는 거시적 안 목을 가지고 한국불교의 밀교적 통사위에서 이 시대의 여러 가지 국민적 요청과 종교문화적 흐름을 간파하여 대변혁을 가져오게금 인재양성에서부터 시작하여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세계화로 나아갈 수 있는 종단의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서:원정종조님의 창종이념은 그 당시의 불교로 보아서는 상당히 혁신적이었다고 할 만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했고 교육이나 지식정도등 여러가지 상황들이 그 당시와는 많이 달라졌으므로 총지종도 거기에 맞추어 교화 방법에 어떤 개선이 이루어 져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송박사님게서 완곡 하게 표현하셨습니다만 결국 그 말씀은 구태의연한 교화방법 에 정체하기 보다는 상황에 따른 새로운 방법들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종조님의 뜻을 이시대에 맞게 새롭게 해석하여 변혁 해 나가야 한다는 그런 뜻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회:생활불교의 실천을 위한 원정종조님의 숭고한 이상이 그 전개과정에서 많은 애로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불교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밀교이며 재가불교인 저희 종단이 어떻게 그 장점을 드러내고 생활불교 실천불교로서의 확실한 자리매김을 해야 하는 가는 정말 많은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러한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는 어떠한 것 들이 있을까요?


서:우선 총지종의 역사가 정리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총지종의 위치를 삼국시대로부터의 연장선상에서 볼것이냐 하니면 현대에서 새롭게 태동한 밀교종단으로볼 것이냐 하는 것은 접어두고라도 우선 종조님 당시부터의 역사만이라도 정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현대 밀교사를 살펴 보는데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일 뿐만 아니라 또한 종통확립과 타종 단과의 차별화라는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사상적 교리적 특성을 밝힘으로서 총지종을 부각시킬 수 있겠지요.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역시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교양대학 체제로라도 운영하여 내부교육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스승님들이 교리를 더욱 철저하게 이해하므로서 총지종에 대한 진정한 자부심을 가질 때 그 여파는 대단한 것이지요.그리고 일반인에 대한 포교차원에서 교양 교육을 통하여 밀교를 인식히키므로서 강의를 듣는 사람들 스스로가 밀교에 대한 해답을 얻고 이것이 바로 믿음으로 연결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양대학도 운영하기에 따라서는 큰 경비를 들이지 않고도 훌륭히 운영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효강:그래서 저희들도 가까운 시일내에 교양대학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꼭 저희 종단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바의 중생들이 불법에 접함으로서 지혜의 눈을 뜨고 불교 인구가 늘어 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앞으로 서박사 님이나 송박사님 같은 훌륭한 분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겠지요.


서:아닙니다. 저희들이야 이제 한고개 넘어가는 사람들이고 참신하고 의욕적인 젊은 인재들을 등용하여 활용하는 것이 총지종에 활기를 불어 넣는데 더 도움이 되겠지요. 저희들은 그저 후학들이 일어서는데 받침돌이 되는 역할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어쨌든 총지종에서 교양학을 운영하실 계획이라니 무척 다행입니다.


송:교육이라면 스승이나 일반 신도를 교육하는 것만 아니라 불교를 연구하고 불법을 펼치겠다는 의욕적이고 재능이 있는 인재를 발굴하여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중 요합니다. 공부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특히 불교에 뜻을 두고 공부하는 사람들 중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총지종에서 이번에 동국대 학생들을 선발하여 여러가지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제도가 더욱 확대되어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들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학업을 마친 후에도 계속하여 부처님 사업에 동참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것도 불교의 발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일이지요. 이런 면에서도 총지종이 선구자적으로 앞장서서 다른 종단의 본보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효강:그점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연구원을 육성한다든가 학술연구에 지원을 하는 등등 의 문제는 지금도 일부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미흡한 실정 입니다.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이러한 제도는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송:승직자나 일반신도들을 교육하고 인재를 육성하거나 학술연구의 지원 이외에도 교리적으로 심도있는 연구를 하여 밀교라는 특색과 장점을 드러내는 데에도 주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의 대표적 종단이라면 역시 조계종을 들 수 있는데 조계종에서는 통불교적으로 불교의 모든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만 그러나 불교의 어떤 한 분야를 깊게 파고 든다 할 때에는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밀교의 연구가 그 대표 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계종의 의례속에 밀교적 요소 가 무수히 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밀교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지요.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총지종에서는 거꾸로 밀교에서 불교의 모든 해답이 풀려 나올 수 있도록 교 리적으로 연구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밀교에서 불교의 궁극 목적을 찾고 그 길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하며 그 러므로서 우리의 인생살이와 사회적 제반현상에 대한 해답이 나올 수 있도록 교리적으로 완비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회: 인재육성과 교육 그리고 교상확립이라는 문제는 종단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문제할 수 있습니다. 저희 총지종이 더욱 힘차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라고 생각되는군요. 이제 화제를 바꾸어서 대외적인 문제를 언급해 봤으며 합니다. 타종교를 보면 빈약한 교리에도 불구하고 고아원 양로원등의 복지시설을 운영하므로서 사회활동을 상당히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불교도 이러한 복지면에의 참여를 요구하는 소리가 높아져 왔는데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며 만약 이러한 방면에 참여한다면 어떤 방법이 바람직할까요?


서: 불교의 복지사업참여를 논하기 전에 저는 우선 이런 문제 를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타종교는 교리의 빈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사업의 참여라는 방법으로 그 출구를 찾고 있습니다만 만약 불교가 사회 복지사업등에 직접 뛰어든다고 할때 그것이 과연 진정으로 불교를 살리기 위한 것이냐 아니면 단지 불교에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냐를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복지사업을 하는 것도 그 나름대로의 의의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러한 것들이 종교 본연의 모습이라고는 할 수 없지 않을 까요? 역시 불교를 살리는 길은 참다운 수행을 통한 교화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불교가 그 본연의 모습을 잃고 사회활동 에만 너무 치중하는 것도 문제가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일부 교계에서는 외부의 사업에만 치중한 나머지 사람들을 일시적으로 끌어 모을 수는 있지만 그러한 것들이 진정한 불교 신자를 만드는 데에는 들이는 노력에 비하여 성과가 적은것 을 많이 보았습니다. 한 종단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편으로는 시대에 역행하다시피 철저한 전통적 방법에 의한 수행도 필요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시대의 흐름을 잘 분석하여 그때의 상 황에 맞는 방편으로 제도하는 것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그러나 역시 바탕은 참된 수행에 의해서 불교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좋을 것입니다.


송:그렇습니다. 한편으로는 철저한 수행으로 불교인의 참된 자세를 보여주고 또 한편으로는 그러한 것을 현실 사회에 적용하여 부처님의 자비를 실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복지사업을 펼친다고 할때 요즘 정부에서 복지시설을 지어 놓고 종교단체에 운영을 위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것들을 잘 이용한다면 무리한 재원이 들지 않으면서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 기관등에 불교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나 신도들을 흡수하여 활용케하면 불교인구를 확대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효강:수행은 종교인의 본분이므로 더 이상 언급할 것이 없고 또한 저희 총지종은 밀교의 특성상 염송정진하는 노력이 그 어느 종단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그러한 수행과 정진 이외에도 저희 종단은 힘이 닿는 대로 복지사업 에도 영역을 넓혔으면 합니다. 충북 괴산에 70만평에 달하는 임야를 마련한 것도 연수원, 수련원 뿐만 아니라 노인 복지시 설로도 활용하기 위해서입니다. 현재 기로원이라고 하여 성남 에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미흡한 점이 많습니다. 두분 박사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복지 사업에 대한 방향도 더욱 철 저하게 검토해야 할 것 같군요.


서: 종단의 운영방식이라든가 체제는 최신식으로 하되 특별정진을 위한 수행도량을 산중에 따로이 마련하여 복지시설과 병행하여 운영한다면 효과가 좋을 것입니다. 도시생활에 식상한 사람들을 일년에 한두번 그런 도량에 모이도록 해서 철야정진 을 하게 한다든가 짧은 기간이나마 뼈를 깎는 고행을 하게 하 므로서 무엇인가를 깨닫게 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그런 고행 을 통하여 정신이 맑아지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테니까요. 수련원과 함께 양로원등을 병행한다면 인원 활용도 용이할 것이고 여러모로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 겠지요. 꼭 산중이 아니더라도 수행도량과 복지시설의 병합운 영은 생각해 볼만한 한 일입니다.


사회: 지금까지 단순한 복지시설의 차원을 떠나 보다 의의가 있는 복합적인 복지시설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 같군요.


송: 거듭되는 얘기지만 복지시설도 수행도량과 병행하는 것이 좋다는 말이지요. 이것은 총지종의 미래와도 연결된 문제인데 한편으로는 뼈를 깎는 고행을 하는 수도도량을 유지하면서 종교의 엄숙함을 보여주고 또 한편으로는 대중과의 관계를 긴밀히 하여 불교의 세계, 밀교의 세계로 한걸음씩 점차적으로 접근해 갈 수 있는 그런 포교체계를 연구해 봐야 할 것입니다.


서: 그런 것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승직자는 피나는 자기 노력이 있어야하고 또 종단차원에서는 인재육성이라는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송:그렇습니다. 총지종이 밀교라는.최상승의 도리로서 기존 의 재래불교에 훈습된 중생들을 교화하고 재가불교로서의 어 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종단에 관련된 모든 분들의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총지종이 어려운 여건속에서나마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중의 하나는 합리적이고 청렴한 운영체계에 있었다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도 이러한 장점을 최대한 살려 노력을 배가해 나가야 하겠지요. 외부로의 발전도 종단내부가 잘 정렬되었을때 가능한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총 지종의 장래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효강:종단 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문제들, 즉 교상확립, 포교, 교육, 승직자 양성, 사원건축등등의 문제들에 대해 저희들 도 나름대로는 가장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만 역시 부족한 것은 인재부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의 참여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외부인사를 초청하여 고견도 들어보고 나름대로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희 종단의 강점이라면 역시 굳센 신심과 합리적인 종단 운영이라고 할 수 있지요. 진리에 입각하여 모든 일을 처리하면 부처님의 가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종단의 방침에 일사분란하게 응해 주시는 승직자와 교도들의 뒷받침이 계속되는 한 저희 종단은 줄기차게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회:시간 관계상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 까지 하신 말씀들을 간추려 보면 불교인은 불교인 답게 본연 의 자세를 굳건히 지키며 수행하는데에서 끊임없이 교화가 발 전하고 종단이 발전하고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을 할 인재를 육성하고 등용하므로서 불교 전반의 저변인구를 확대 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종단 발전과도 연결되며 불교 발전을 위한 초석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희 총지종처럼 밀교 재가종단이라는 특수한 종단은 특수성 그 자체가 발전의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고 무한한 가능성을 배태한 씨앗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은 저희 종단의 승직자와 교도들이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총지종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겠지요. 종단의 발전방향에 대하여 장시간 많은 의견 개진해 주신데 대하 여 감사드립니다. 


일동: 감사합니다. 성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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