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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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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26호 발행인 원송[서진업] 발간일 2010-05-13 신문면수 5면 카테고리 설법/경전 서브카테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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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미디어커넷 입력일시 18-06-22 12:30 조회 1,67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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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의 여울

수행자의 생활규범

첫째,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 받아 쓰지 말라. 밭 갈고 씨 뿌리는 일에서 먹고 입기까지 소와 사람의 수고는 물 론, 벌레들이 죽고 상한 것은 한량없 을 것이다. 남을 수고롭게 하여 내 몸 을 이롭게 하는 것도 옳지 못한데, 하 물며 남의 생명을 죽여 내가 살려는 일을 어떻게 할 것인가. 농사짓는 사 람들도 늘 헐벗고 굶주리는 고통이 있 고 길쌈하는 아낙네도 몸 가릴 옷이 없는데, 나는 항상 두 손을 놀려 두면 서 어찌 춥고 배고픔을 싫어하랴. 좋 은 옷과 맛있는 음식은 사실 빚만 더 하는 것이지 도에는 손해되는 것이다. 해진 옷과 나물밥은 은혜를 줄이고 음 덕을 쌓는다.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한 방울 물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다.

풀뿌리와 나무열매로 주린 배를 달 래고 송락과 풀잎으로 몸을 가리네 허 공을 나는 학과 흰구름으로 벗을 삼아 높은 산 깊은 골에서 남은 세월 보내 리.

둘째, 내것을 아끼지 말고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 삼악도의 고통을 가져오 는 데는 탐욕이 으뜸이요, 여섯 가지 바라밀다는 보시가 제일이다. 아끼고 탐내는 것은 선한 길을 막고 자비로 보시함은 나쁜 길을 방비한다. 가난한 사람이 와서, 빌거든 아무리 구차하더 라도 인색하지 마라. 올 때도 빈손으 로 왔고 갈 때도 빈손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 내 재물도 아끼는 마음이 없 는데 어찌 남의 것에 마음을 두랴. 아 무 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평생에 지은 업만 이 몸을 따를 것이다. 사흘 닦은 마음은 천 년의 보배요, 백년 탐낸 물 건은 하루아침 티끌이다.

어찌하여 괴로운 삼악도가 생겼는가 오랜 세월 익혀온 애욕 탓이다 부처님 의 가사 바리 이대로 살 만한데 무엇 하러 쌓고 모아 무명 기르나.

셋째, 말을 적게 하고 행동을 가벼이 말라. 몸을 가벼이 움직이지 않으면 산란한 마음이 가라앉아 선정을 이루 고, 말이 적으면 어리석음을 돌이켜 지혜를 이룰 것이다. 진실한 본체는 말을 떠난 것이고, 진리는 어떠한 일 에도 흔들림이 없다. 입은.화의,문이 니 반드시 엄하게 지켜야 하고, 몸은 재앙의 근본이니 가벼이 움작이지 말 아야 한다. 자주'나는 새는 그물에 걸 리기 쉽고, 가벼이 날뛰는 짐승은 화 살에 맞을 위험이 있다. 그러므로 부 처님께서는 육 년을 설산에 앉아 움직 이지 않으셨고 달마스님은 소림굴에서 구 년을 말이 없었다. 후세에 참선하 는 이가 어찌 이 일을 본받지 않을 것 인가.

몸과 마음 선정에 들어 동하지 않고 토굴 속에 홀로 앉아 오가지 마라 잠 잠하고 고요하여 아무 일 없이 내 마 음속 부처님께 귀의하리라.

넷째, 좋은 벗은 친하고 나쁜 이웃은 멀리하라. 새가 쉴 때에는 숲을 가려 앉듯이 사람도 배우려면 그 스승을 잘 택해야 한다. 좋은 숲을 찾으면 편히 쉴 수 있고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학 문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좋은 벗은 부 모처럼 섬기고 나쁜 이웃은 원수처럼 멀리해야 한다. 학은 까마귀와 벗할 생 각이 없는데 붕새인들 어찌 뱁새와 짝 할 마음이 있겠는가. 소나무 숲에서 자 라는 칡은 천 길이라도 올라가지만 잔 디 속에 선 나무는 석자를 면할 수 없 다. 어리석은 소인배는 그때마다 멀리 하고, 뜻이 크고 높은 사람은 항상 가 까이하라. 가고 오고 어느 때나 선지식 모셔 마음속의 가시덤불 베어 버리라

그리하여 앞길이 활짝 트이면 걸음마 다 그 자리가 뚫린 관문이어라.

다섯째, 삼경 이 아니면 잠자지 말라. 끝없이 오랜 세월을 두고 수도 를 방해하는 것은 졸음보다 더한 것이 없다. 하루 종일 어느 때나 맑은 정신 으로 의심을 일으켜 흐리지 말고, 앉 거나 서거나 가만히 마음을 살펴보아 라. 한평생을 헛되이 보낸다면 두고두 고 한이 될 것이다. 덧없는 세월은 찰 나와 같으니 나날이 놀랍고 두려우며 목숨은 잠깐이라 한때라도 보증할 수 없다. 조사의 관문을 뚫지 못했다면 어찌 편안하게 잠들 수 있겠는가.

졸음 뱀이 구름 끼니 마음달 흐려 도 닦는 이 여기 와서 갈 바를 모르네 이 속에서 비수검 빼어 들면 구름이란 간데없고.달빛 밝으리.

여섯째, 잘난 듯이 뻐기거나 남을 업 신여기지 말라. 어진 행동을 닦는 데 는 겸양이 근본이고, 벗을 사귀는 데 는 공경과 믿음이 으뜸이 된다. 나니 너니 하고 교만이 높아지면 삼악도의 고해가 더욱 깊어진다. 밖으로 나타난 위의는 존귀한 듯하지만 안은 텅 비어 썩은 배와 같다. 벼슬이 높을수록 겸 손히 하라고 하지 않았는가. 나다 남 이다 하는 집착이 없어지는 곳에 도는

저절로 이루어지며, 마음이 겸손한 사 람에게는 온갖 복이 저절로 돌아온다.

교만한 티끌 속에 지혜 묻히고 나다 너다 하는 신에 번뇌 자라니 잘난 체 안 배우고 늙어진 뒤에 병들어 신음하 니 한탄뿐이네.

일곱째, 재물이나 여색 은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 몸을 해치는 것은 여색보다 더한.것이 없고 도를 잃게 하는 것은 재물에 미칠 것이 없다. 그 러므로 부처님이 계율을 제정하여 재 물과 여색을 엄금하신 것이다. ‘여인 을 보거든 독사와 호랑이처럼 여기고, 금이나 옥을 대하거든 나무나 돌같이 보라.’ 비록 어두운 방에 홀로 있더라 도 큰 손님을 대한 듯이 하고, 남이 볼 때나 안 볼 때나 한결같이 해서 안과 밖을 달리하지 말아라. 마음이 깨끗하 면 선신 이 수호하고, 여색을 생 각하면 천신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 다. 선신이 수호하면 험난한 곳에서도 편안하고, 천신들이 용서하지 않으면 편안한 곳이라도 불안이 따른다.

탐욕은 염라왕의 지옥문이고 청정은 아미타불의 연화대이다 고랑 차고 지 옥 가면 고통이 천 가지 배로 가는 극 락세계 기쁨이 만 가지.

여덟째,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 칭찬하고 헐뜯는 말을 듣더라도 마음 에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잘한 일 없이 칭찬을 받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 운 일이요, 허물이 있어 시비를 듣는 것은 기쁜 일이다. 기뻐하면 잘못을 고치게 되고, 부끄러워하면 도 닦는 데 채찍질이 될 것이다. 남의 허물을 말하지 마라. 마침내는 그 허물이 내 게로 돌아올 것이다. 남을 해치는 말 을 들으면 부모를 헐뜯는 말과 같이 여겨야 한다. 세상은 오늘 남의 허물 을 말하지만 내일은 다시 내 허물을 말할 것이다. 모든 일이 다허망한 것 인데, 비방과 칭찬에 어찌 걱정하고 기뻐할 것인가. 종일토록 잘잘못을 시 비하다가 밤이 되면 흐리멍덩 잠에 빠 진다 이같은 출가는 빚만 늘어서 삼계 에서 벗어나기 더욱 어려워.

아홉째, 대중과 함께 살 때에 마음을 평등하게 가져라. 마음에 사랑하고 미 워하는 분별이 없다면 어찌 이 몸에 괴롭고 즐거운 성쇠 가 있으랴. 평등한 성품에는 나와 남이 없고, 큰 거울에는 멀고 가까움이 없다. 삼악도 에 드나드는 것은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요, 육도 에 오르내리는 것은 친하고 성긴 업으로 이루어진다. 마음이 평등하면 가지고 버릴 것이 없으니, 가지고 버릴 것이 없다면 생사가 어디.있겠는가.

위 없는 보리도를 성취하려면 언제 나 평등심을 굳게 가지라 사랑하고 미 워하는 차별 있으면 도는 더욱 멀어지 고 업만 깊으리.

그대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은 눈먼 거북이 나무 구멍을 만난 것처럼 아주 어려운 일이다. 한평생이 얼마나 된다 고 닦지 않고 게으름만 피우느냐, 사 람으로 태어나기도 어렵지만, 불법 만 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금생에 놓쳐 버리면 만 겁을 지내도 다시 만 나기는 힘들다. 이 계법 을 지키 고 부지런히 닦아 물러나지 말고 속히 정각 을 이루어 중생을 제도해야 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그대 혼자만 생사의 바다에서 뛰어나는 것이 아니 라 모든 중생을 건지라는 것이다. 왜 냐하면 그대가 끝없는 옛적부터 금생 에 이르도록 생사에 오락가락할 때 번 번히 부모를 의지했을 것이니, 그 끝 없는 세월이 부모 되었던 이가 얼마나 많을 것인가. 이와 같이 생각하면 육 도 중생이 그대의 부모 아닌 이가 하 나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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