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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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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37호 발행인 인선(강재훈) 발간일 2019-08-01 신문면수 10면 카테고리 문화 서브카테고리 절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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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자 총지종 입력일시 20-02-11 21:41 조회 4,7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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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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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는 “더위(暑)가 그친다(處).”는 뜻 으로 처서가 지나면 여름 더위도 가시고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 는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 24절기 중 열 네 번째 절기에 해당하는 처서는 입추 와 백로 사이에 들며, 태양이 황경 150도 에 달한 시점으로 양력 8월 23일, 음력 7 월 15일 무렵이다. 흔히 처서는 “땅에서 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말이 전해질 정 도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계절임을 뜻하는데, 이런 자연의 변화를「고려사」 에서는 처서의 15일간을 5일씩 3분하여 첫 5일 간인 ‘초후’에는 매가 새를 잡아 제를 지내고, 둘째 5일 간인 ‘차후’에는 천지에 가을 기운이 돌며, 셋째 5일 간인 ‘말후’에는 곡식이 익어간다고 기록되 어 있다.

처서가 지나면 따 가운 햇볕이 조금 씩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 는다. 그래서 농촌 에서는 주로 논두 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가 벌 초를 한다. 음력으 로 추석을 앞두고 있어 이 무렵에 벌초 를 해야 추석 성묘까지 산소를 깨끗하 게 유지할 수 있다. 선조들은 습도가 높 은 여름에 젖은 옷이나 책을 음지에 말 리거나 햇볕에 말리는 일, “포쇄”를 처 서에 했다고 전해진다. 이때 부녀자들은 옷을, 선비들은 책을, 농부는 곡식을 햇 볕에 말렸다고 한다. 한편, “처서가 지나 면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말처럼 처서의 서늘함으로 파리, 모기가 극성을 부리는 것도 사라지고 귀뚜라미가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또 이 무렵은 음 력 7월 15일 백중의 호미씻이도 끝나는 시기여서 농사철 중에 비교적 한가한 때 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정 칠월 건들 팔 월”이란 말도 한다. 어정거리면서 칠월 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 는 말인데, 다른 때보다 그만큼 한가한 농사철이라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 이다.처서 무렵은 벼 이삭이 패는 등 오 곡이 마지막 열매를 맺는 때로, 햇볕이 강하고 쾌청해야 수확이 좋아진다. 이처 럼 농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처서 에는 풍흉을 점치는 날씨 점을 치곤했는 데, 처서에 비가 내리면 곡식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흉년이 든다고 여기기도 했 다. 처서에 먹어야 할 음식으로는 여름 더위로 지친 원기를 회복시켜주는 추어 탕과 제철인 애호박을 넣어 열기를 보충 해주는 애호박 칼국수, 열대야와 싸우느 라 축적된 만성피로를 해소해주는 복숭 아 등이 좋다. 가을은 늙은 호박이 제철 이다. 호박은 우리 몸에 좋은 성분들이 많이 함유하고 있는 영양덩어리로 식이 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에 좋고 변비 예 방에도 아주 좋다. 특히 처서에는 애호 박과 고추를 썰어 넣고 칼국수를 끓여먹 는 풍습이 오래전부터 내려오고 있는데 여름에 찬 음식을 많이 먹었다면, 환절 기를 맞아 뜨거운 음식인 애호박 칼국수 로 속을 채운다는 의미로 칼국수를 먹었 다. 애호박 속에는 비타민 A가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식이섬유도 함유되어 있어 소화에도 좋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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